[선지자의 제자]
왕하 9:1~10
여러분은 어떤 제자였나요? 그리고 지금은 어떤 제자로 살아가고 있나요? 오늘 본문에 엘리사 선지자의 제자 한 사람이 나옵니다. 스승 엘리사가 주님의 제자이기에 선지자의 제자는 곧 주님의 제자입니다. 구약에서 제자라는 단어가 제일 많이 나오는 책이 열왕기하인데, 오늘은 선지자의 제자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 가장 평범한 사람입니다.
엘리사가 쇠약해지기 전 마지막으로 완수하려는 일은 하나님이 엘리야에게 맡기신 마지막 사명인 예후에게 기름을 붓는 일입니다. 예후는 요람 왕의 아들도 형제도 아닌 왕 밑에 있는 장군입니다. 왕이 살아있는데 그를 왕으로 세우는 것은 반역이고 위험한 일입니다. 그런데 노구의 엘리사가 직접 가지 않고 제자 중 한 명에게 예후에게 기름을 붓고 바로 도망쳐 나오라고 명령합니다. 하나님 명령인데 떳떳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지극히 인본적인 생각입니다. 믿음은 상식을 넘지 않지만, 또한 초월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구원의 사명은 십자가의 지혜와 타이밍에 맞는 분별이 필요합니다. 이 일은 옳고 그름을 따지고 더 좋은 명분 찾고 자기 쪽의 권세를 위한 정치싸움이 아니라, 이스라엘 최고의 악한 왕 아합의 집을 심판하시고 이스라엘을 하나님께로 돌이키고자 온갖 수고로 애쓰시는 하나님의 일, 구원의 일입니다. 예수님을 죽이는 모의가 시작되었을 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셨듯이, 길르앗 라못에서 엘리사의 유명세가 임무 완수에 방해가 될 수 있기에 직접 가지 않은 것입니다. 엘리사는 제자 중 하나를 부르는데 제자의 이름이 안 나옵니다. 엘리사의 제자라고 하면 게하시가 떠오르지만, 게하시를 선지자의 제자, 선지자의 아들 같은 존재로 기록하진 않습니다. 게하시는 능력도 있고 인정도 받았지만, 늘 자신이 특별해지려고 했습니다. 물론 나병 걸린 상태에서 회개도 했고 큰 공도 세웠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그러면 누가 선지자의 제자, 선지자의 아들입니까? 여러 제자 중 하나로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묵묵히 있는 사람입니다. 가장 평범한 사람이 엘리사의 마지막 사명을 맡아 완수하는 가장 비범한 인생이 됩니다. 하나님이 주신 일상을 하루하루 평범하게 잘 살아내야 하는데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을 사람이 아니다. 난 저들과 다르다. 외치며 비범을 꿈꾸면 가룟 유다 같은 가짜 제자로 끝나는 것입니다. 평범함이 비범입니다. 가장 평범한 한 사람이 선지자의 제자가 됩니다.
둘째, 절대 순종합니다.
여러 제자 중 한 사람, 무명의 청년이 선생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합니다. 엘리사가 가라고 하니까 토 달지 않고 가서 기름을 붓습니다. 이것이 절대 순종입니다. 절대 순종은 어떤 것도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확고한 결단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앞에서는 듣는 척하고 존경하는 척하다가 돌아서면 자기 멋대로 하는 사람은 제자가 아닙니다. 자기가 주인이고 선생이니 결국 자기 생각이 정답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제자는 배울 수 있고, 배울 줄 알고,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배우려면 내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배울 줄 아는 것은 곧 들을 줄 아는 것으로 다른 사람 말을 잘 듣는 만큼 배웁니다. 가장 훌륭한 제자는 많이 아는 제자가 아니라 잘 듣고, 잘 배우는 제자입니다. 그런데 진짜 배움은 아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천하고 적용해야 진짜 내 것이 됩니다. 따라서 진짜 배움은 조건부 순종이 아니라 절대 순종입니다.
셋째, 들은 말씀이 있는 사람입니다.
엘리사가 제자에게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네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노라(3절)라고 한 절만 말하라고 했는데, 실제로 한 말은 다섯 절이나 됩니다. 그러면 제자가 지금 선생님 말씀에 절대 순종하지 않고 보태서 한 건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이미 선생님께 들은 말씀을 기억하여 예후에게 더 분명한 메시지를 주고자 한 것입니다. 영적인 것을 하나도 모르는 예후에게 기름을 붓고 왕으로 삼는 목적이 아합의 집을 심판하기 위한 것임을 확실하게 알려줍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곧바로 문을 열고 도망갑니다. 끝까지 자기를 특별히 여기지 않고 절대 순종합니다. 평범한 인생을 비범한 사명의 인생 되게 하는 힘은 오직 주님의 말씀입니다. 엘리야도 엘리사도 오늘 주인공인 선지자의 제자도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영적으로 완벽한 한 팀이 되어서 대를 이어 사명을 완수해 갈 수 있었습니다.
공동체 고백은 CEO인 한 목자님의 나눔입니다. 세계적 글로벌 기업 CEO 면접에서 화상으로 모든 외국의 CEO들도 들어와서 다각도로 면접을 보는데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회사에서 가장 아! 하고 놀랄 때는 언제인가?', 이 질문에 '문제가 보이면 놀라서 문제가 아니고 문제가 안 보이면 문제다.'라고 영어로 답변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날마다 들었던 말인데, CEO 면접관들이 놀라서 받아 적었고, 압도적인 점수로 합격했다고 합니다.
이 면접을 위해서 지난주는 설교를 열다섯 번을 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것이 말할 것을 생각나게 해주시는 것입니다. 이분에게 교회에서 맡겨진 일이 너무 많은데, 교회에서 들은 말을 회사에 가서 쓰면 다들 칭송을 한다고 합니다. 평범한 일을 잘 감당하니까 자꾸자꾸 올라갑니다. 이혼하고 힘든 일을 겪고 말씀이 들리니까 돈은 회사에서 주고 일은 교회에서 합니다. 우리는 날마다 듣는 이야기인데, 처음 듣는 사람들은 이렇게 놀랍니다.
여러분, 선지자의 제자는 가장 평범한 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힘든 일상을 잘 사는 한 사람이 막중한 사명을 감당한 사람이 됩니다. 이런 사람은 절대 순종합니다. 적어도 스승이 나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려면 들은 말씀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습니다. 육이 무너졌기에 영이 세워집니다. 인생의 목적이 행복이 아닌 거룩이라는 것을 깨달아 평범 속에 비범으로 기름병을 가지고 각자의 길르앗 라못으로 가서 사명 감당하시는 인생이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