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땅, 우리 집]
이성은 부목사
민 15:1~16
우리가 묵상하고 있는 민수기는 14장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의 반역으로 하나님은 그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15장에 갑자기 제사의 규례가 나옵니다. 이것을 구속사적으로 해석하면 우리가 광야에서 하나님을 반역할지라도 주님은 항상 약속의 땅을 예비하고 기다리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여호와께로 돌이키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의 백성이 된 우리들이 서 있는 곳이 약속의 땅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집이 약속의 땅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함께 묵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딱 맞게 주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15장에 등장하는 약속의 땅 가나안은 주님께서 친히 예비해 주신 땅이고, 백성이 들어가서 살게 될 땅이라고 합니다. 이 약속의 땅은 좋은 땅 나쁜 땅이 아니라 나의 구원을 위해서 완벽하게 세팅하신 땅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오직 행복을 목적으로 살아가니, 불평이 생기고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반역합니다. 우리가 잘 먹고 잘사는 문제에 머물러 있다면, 내가 서 있는 곳은 어디나 광야입니다. 하지만, 약속의 땅에서는 거룩을 목적으로 살아갑니다. 고통의 환경 가운데 있을지라도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만 있다면 내 육신의 불편함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것이 영원히 마르지 않는 젖과 꿀입니다.
목사님이셨던 저의 아버지는 제가 10살 때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셨는데, 올해 73세로 지금도 방 한쪽에 누워서 천장만 보고 계십니다. 우리 가족에게 아버지 병수발의 감옥은 끝이 보이지 않는 광야 같았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수고로 우리 집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교통사고를 목격한 저는 본능적으로 세상 무서운 줄 알게 되었고, 겸손한 환경 때문에 인내의 훈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평생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거룩한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아픈 아버지가 있는 우리 집이 약속의 땅이 되어,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예배에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내가 주어 살게 할 땅,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제사를 드리라고 합니다. 우리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려면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가 있는 예배에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그리고 약속의 땅에서 제사를 드리는 방법이 나옵니다. 가장 먼저 번제와 화목제와 소제를 드리되, 소나 양이나 곡식을 태워드리는 화제의 방식으로 드리고 그 위에 전제의 방식으로 포도주를 부으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4가지 특징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1) 나를 태우는 제사입니다.3절에 불로 태우는 제사의 방법인 화제로 드리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통해 살길을 열어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나의 죄를 태우고 버리는 예배에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2) 향기가 나는 제사입니다.본문에서 절마다 반복해서 나오는 단어가 있는데, 바로 향기입니다. 이는 원어로 진정시키는 냄새, 만족시키는 냄새라는 뜻인데, 하나님께서 진정이 되고 만족이 되는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3) 나의 전부를 드리는 제사입니다.오늘 제사의 규정이 복잡하게 나온 것 같지만 결국은 제단 위에 나의 모든 것을 올려놓으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제사에서 동일하게 요구하시는 것은 소제로 곡식을 올리고, 전제로 포도주를 부으라는 것입니다. 곡식은 재물이고, 포도주는 시간인데, 재물과 시간을 아낌없이 주님께 드리라는 것입니다.4) 나의 세월을 드리는 제사입니다.곡식과 포도주는 오랜 세월을 통해서 인내와 수고를 거쳐야 수확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단단한 곡식 알갱이를 잘 빻아서 고운 가루로 만들라고 합니다. 험악한 사건들을 통해서 단단한 내 자아가 깨지고 빻아지는 세월을 제물로 가지고 나갈 때 우리 주님께서 그 제사를 흠향하여 주십니다.
저의 곡식과 포도주는 33년간 시체처럼 누워계시는 아버지와의 인고의 세월과 17년간 불치병으로 평생 몸에 가시를 안고 살아가는 외로움의 세월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광야를 너무 벗어나고 싶어서 결혼을 약속의 땅이라고 생각하며 부잣집 외동딸인 자매와 결혼했습니다. 드디어 광야에서 벗어나는구나 기대에 부풀어 전입신고를 했는데 신혼집에 이상한 우편물이 날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채무 독촉장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장인어른의 사업은 완전히 망하셨고, 아내 이름으로 된 빚이 있었던 것입니다. 급한 채무는 제가 갚아나갔지만, 이것은 약속의 땅이 아니라, 더 깊은 광야로 내몰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신혼 3년을 지옥처럼 살다가 우리들교회에 온 새해 첫날, 창세기 1장 말씀을 통해 제가 얼마나 악한 마음을 품고 있었던 죄인인지 깨닫고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광야 가운데서도 말씀이 없으니까, 모든 고난이 약이 아니라, 독이 되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가정이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셋째, 내가 본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제사의 규례를 주시면서 중요하기 때문에 네 절에 걸쳐 같은 내용으로 당부하시는데, 제사의 규례는 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함께 머무는 타국인, 이방인들에게도 똑같이 행하라고 하십니다. 약속의 땅은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가정마다 타국인 같은 가족과 친척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가족들을 내 마음속에서 타인으로 마침표를 찍으면 안 됩니다. 하나님은 그들도 약속의 땅에서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15절 하반 절의 말씀인 너희가 어떠한 대로 타국인도 여호와 앞에 그러하리라는 오늘 설교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국인의 구원이 이스라엘의 어떠한 대로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어떠한 대로 내 가족이 똑같이 따라온다는 것입니다. 2주 전 주일예배에서 세례 간증을 했던 한 청년의 간증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청년은 술, 오토바이, 패싸움, 폭력으로 방황하다 부모님이 우리들교회에 온 이후로 너무 달라져 신기하고 궁금하여 교회에 왔다가 세례까지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러분, 우리의 어떠한 대로가 광야에서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문이 됩니다. 부모님이 바뀌고, 배우자가 바뀌어야 광야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예수 믿은 내가 화제로 태워지고, 바뀌어야만 14장의 광야는 끝이 나고, 하루아침에 15장의 약속의 땅이 임하게 되는 줄 믿습니다.
여러분, 소망이 없어 보이는 우리 집이 약속의 땅이 되어 나의 삶이 간증이 되고 주님을 찬양하는 제물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흠향하시는 제사를 드리시는 성도님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