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니]
박재석 장로
출4:22~6:13
오늘 설교를 준비하면서 13년 전에 담임 목사님의 은혜로운 큐티 설교를 듣고 눈이 휘둥그레져서 큐티에 입문하게 되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오늘 저의 설교를 듣고 한 분이라도 큐티를 시작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어떻게 하나님께서 우리를 백성으로 삼으시고 또 어떻게 나의 하나님이 되시는지 말씀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어찌하여 하며 부르짖더라도 나의 하나님이 되어주십니다.
바로의 출애굽 거절과 노역의 가중함을 원망하는 백성으로 인해 모세는 하나님께 탄원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말씀의 끝을 알기 때문에 본문이 재밌습니다. 우리 인생도 이와 똑같은 것 같습니다. 현실이 너무 힘들어서 인생이 비극 같지만, 우리의 끝이 천국임을 아시는 주님께는 희극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모르는 인생은 이 땅에서 희극이라도 그 끝은 얼마나 슬픈 비극인지 모릅니다. 모세의 어찌하여 하며 원망 섞인 부르짖음에도 하나님은 즉각적으로 응답해 주십니다. 저는 재혼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첫 번째 결혼에서 연달아 세 딸을 낳았다는 이유로 심한 핍박을 받았고 정신적으로 아프게 되며 기차에 버려지셨고 내리신 곳이 아산이었습니다. 기차역에서 배회하던 어머니는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 되셨고 병원 직원이셨던 아버지는 이미 가정이 있었지만, 어머니를 데리고 나와 살림을 차리며 저의 가정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태생부터 불안정하고 불안했습니다. 재혼가정은 근본적으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을 안고 살아가는 불안함이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고, 다시 스스로 짝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불순종의 형벌로 당연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육 남매를 낳으셨고 제가 막내입니다. 우울증 어머니와 신경쇠약 아버지의 성향을 물려받아, 저는 어릴 때부터 예민하고 생각이 많고 강박적인 성향으로 변해갔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이런 가정이 이해되지 않아 왜 이렇게 이상한 가족들과 살아야 하지? 하며 어찌하여를 부르짖었습니다. 또한 혼돈의 청년 시절을 보내며 혼전임신과 낙태, 동성애, 마약 등 많은 죄를 지은 제가 가족 중 가장 이상한 사람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둘째, 언약을 기억하심으로 나의 하나님이 되십니다.
본문 2-8절까지의 말씀은 출애굽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하나님의 완전하고도 강력한 언약의 의지였음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니(7절) 가 오늘 말씀의 제목이자 핵심이며 출애굽의 목적일 뿐 아니라 성경 전체 구속사의 정점입니다. 아브라함에서 이삭으로, 이삭에서 야곱으로 이어지는 믿음의 계보(3절)이지만 시대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알리는 방법이 달랐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이처럼 전능의 하나님에서 언약의 하나님을 아는 것으로 나가야 하고, 그것을 즐거워하는 믿음이 되어야 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아니라 유일하신 하나님 여호와로 알려져야 합니다. 야다의 하나님, 즉 부부관계처럼 벌거벗고 만나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이루어질 때, 약속의 하나님을 믿고 갈 수 있습니다. 저도 때마다 하나님께서 나타나신 모습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예닐곱 살 때 동네 작은 교회의 전도사님 인도로 처음 교회에 발을 들였고, 주님은 그림자로 나타나셨습니다. 이후 예배드릴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믿음 생활하는 친구들과 어울렸습니다. 나중에 깨달은 것은 아주 보잘것없는 나지만 창세 전부터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택하신 하나님께서 저를 택하셨다는 사실과 하나님께서는 오래전부터 저의 예배를 너무도 받기 원하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기대와 시댁의 눈치 가운데서도 엄격한 신앙교육과 엘리트 교육으로 동생을 키워야 했던 누나 때문이라도 저는 착한 모범생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20대가 되면서 인생에서 지을 수 있는 온갖 죄를 다 지었습니다. 그래서 사랑을 갈구하다 음란의 끝인 동성애까지 저질렀습니다. 그 죄의 끝은 나는 피해자라는 자신에 대한 연민과 자기애적 나르시시즘이었다는 것을 말씀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동성애가 죄인 줄 알든 모르든 이 쾌락은 심한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동반합니다. 하나님이 가장 엄격히 금하는 것이기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형벌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영은 동성애가 죄임을 알고 있습니다. 이 죄책감을 잊으려고 동성애에 반대하는 세력과 맞서 싸우며 옳음을 증명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음 받기 전까지는, 회개로 완전히 유턴하기 전까지는,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빨리 공동체에 오픈하고 끊어내는 적용만이 답입니다. 유학 가서 마약까지 손을 대며 삶을 포기하려 했을 때, 저도 모르게 나온 한마디가 주님 살려주세요.입니다. 이 신음을 들으신 하나님께서 언약을 기억하시고 만나주시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난생처음 깊은 회개의 감정을 경험하며, 부활이 개념이 아닌 실재가 됐습니다. 그렇게 구원의 감격과 죽음의 중독에서 건져 내어 주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오직 치유하시는 하나님은 만났지만, 약속과 사명은 깨닫지 못했습니다. 우리들교회의 구속사 말씀을 들으며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언약의 하나님을 아는 단계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셋째, 다시 말씀하심으로 나의 하나님이 되십니다.
하나님의 뜻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으로 인해 당황하는 모세에게 하나님은 또다시 바로에게 가기를 명하십니다. 이는 출애굽에 대한 하나님의 너무도 확고한 의지를 애굽 왕 바로에게 보이십니다. 하나님은 한번 정하신 선한 뜻을 사람들이 외면할지라도 반드시 성취하시는 분입니다. 저도 외면했던 저의 인생을 주님께서는 끝까지 붙드셔서, 지금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사업가가 되어 그곳의 디아스포라 교회에 큐티인을 전하는 사명자로 세우셨습니다. 보이지 않는 약속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보이는 기복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마음이 상하고 노역이 혹독할 때 누구 말도 듣지 않고 들리지도 않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말씀이 들리고 공동체를 만나기까지 오랜 시간을 돌아왔습니다. 먼저 말씀이 들리고 깨달은 자로서 말 안 듣는 사람들에게 내가 깨달은 말씀을 전해주면 그것이 곧 나의 하나님이 되어주시는 것인 줄 믿습니다. 우리 모두 언약의 하나님을 꼭 만나고 진정으로 나의 하나님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