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교회]
김한요 목사
행 16:14~34
사람들은 서로 간의 등급(class)을 나누는 게 거의 본능적입니다.그래서 자신을 우대해주어 특별하게 되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하지만 복음은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전해지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복음의 핵심입니다. 이런 복음이 전해져 세워진 교회들은 차별 없는 복음을 핵심 가치로 두고 성장해 갑니다. 오늘 말씀은 유럽대륙에 세워진 첫 교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울은 원래 다른 곳으로 가려고 했으나, 성령이 마게도냐 환상을 보게 하셔서 유럽대륙에 첫발을 내딛게 하셨습니다. 5월, 전 세대를 아우르는 큐티인 영문판이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이것은 굉장히 역사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김양재 목사님께서 베델 교회를 다녀가셨는데, 둘델 교회라고 칭할 정도로 우리들교회와 베델교회의 만남은 역사적이며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에 처음 세워진 빌립보교회를 묵상하며 우리들교회가 어떻게 창립이 되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빌립보교회를 이루는 창립멤버, 설립멤버들이 누구인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설립 멤버는루디아라는 여인입니다.
루디아는 자색 옷감 장사를 했는데 소위 고위층 사람들이 입는 옷을 전문적으로 염색을 하고 재단하며 그들과 주로 교류하는 상류층에 속한 여인이었다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루디아가 어떻게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빌립보교회 첫 설립멤버가 되었을까요?본문 14절을 보면,루디아는 바울이 전하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듣다가 주께서 그 마음의 문을 열어 주셔서 말씀을 따랐다고 이야기합니다.마음을 열어 말씀을 따랐다는 것은 말씀이 내 삶과 연결이 되어 해석되어 들리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필라델피아에 유명한 박물관이 있는데 아주 유명한 작품전시를 매년 합니다.저는 걸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건강이 좋지 않은 한 백발의 할머니가 산소마스크 통을 들고작품 앞에 서서 감상하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작품보다 산소마스크를 쓰고 계신 백발 할머니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명곡 앞에서 전율 되듯,걸작품 앞에서 숨이 안 쉬어지듯산소마스크를 끼면서라도 감상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수많은 분이 윤리적,도덕적 코드가 가득 차 있는 것이 성경이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산소마스크를 할망정 그 걸작품의 아름다움에 감탄 되고,그 아름다운 미술전의 안내지 같아서 펼쳐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성경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열어서 그 말씀 속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을 누리는 겁니다.
두 번째 설립멤버는 귀신 들린 여종입니다.
귀신 들린 여종은 한마디로 머리는 완전히 산발하고 악취가 나는 점치는 노예입니다.이 여인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나오라 하니 귀신이 즉시 나옵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영적 충돌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살았고운동력이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역사가 일어납니다.좌우의 날 선 어떤 검보다 예리한,운동력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가운데 어둠의 권세에 잡혀있던 것에서부터 풀려나는 역사가 있습니다.그녀는 바로 이런 영적 충돌에서 드디어 예수님을 만나게 되어 빌립보 교회,유럽의 첫 교회 설립멤버가 됩니다. 루디아와 귀신 들린 노예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세상적으로 이야기하면 물과 기름입니다.그런데 예수 안에서 루디아와 이 귀신 들렸던 노예가 첫 교회 설립 멤버입니다.이게 바로 복음의 핵심이고, 우리들교회도 이렇게 차별 없는 복음의 가치 위에 세워져 간다고 생각합니다.예수님을 만난 경험을 규격화할 수 없고, 백 명이면 백 명 다 예수님 만난 경험들이 참 특별합니다. 하지만,분명한 것은 우리가 예수님 만나고 복음의 아름다움을 보기 시작하면 등급(class)이 없어집니다. 담들이 없어집니다. 복음의 아름다움은 누구만 공유하는 게 아니며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복음의 놀라운 벽 허물기, 담 허물기의 역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랬기에 루디아와 귀신 들렸던 노예가 빌립보 교회 유럽대륙 첫 교회 설립 멤버가 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설립멤버는 로마 간수입니다.
귀신 들렸던 여자에게서 귀신이 나가니 점치는 여인을 통해 이익을 얻었던 자들이더 이상 돈이 안 들어오자 바울과 실라를 감옥에 넣게 됩니다. 그냥 넣은 것이 아니라 옷을 찢어 벗기고 매를 친 후에 감옥에 집어넣었습니다. 깊은 옥에 쇠고랑을 차고 들어갑니다. 복음을 전하다 보면 대박 나고 좋은 일만 생기는 게 아니라 바울과 실라처럼 손해와 핍박도 옵니다.복음 전한 죄밖에 없는데 그 일로 인해 옷이 찢기고 매를 맞고 감옥에 들어갑니다.그런데 그들이 거기에서 찬송하는 겁니다. 이것은 엄청난 충격이었고 로마 간수도 희한하게 생각했을 겁니다.왜냐하면 로마 감옥에서 대부분 죄수는 저주하며,욕설을 퍼붓고 때가 되면 그 두려움과 공포 때문에 방뇨를 하고 사람이 이상해지기 때문입니다.그런데 갑자기 옥문이 열립니다. 로마 간수는 옥문이 열렸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가 열린 옥문을 보고 죄수들이 달아났다고 여겨 자결하려고 합니다. 책임감 강한 간수가 이 사태를 책임지고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할 때 이게 웬일입니까?바울과 신라가 저쪽에서 '잠깐만요!우리 여기 있다.'라고 하는 겁니다.그들이 달아나지 않고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본 로마 간수는 그들 앞에 무릎을 꿇고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받으리이까?'물으니,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고 합니다. 바울과 실라는 알았습니다. 옥문이 열린 것은 도망치라고 열린 것이 아니라 로마 간수 한 영혼을 하나님이 부르시는 사인으로 해석합니다. 달아나야 할 때가 있고, 그 자리에 머물러야 할 때가 있습니다.옥문이 열렸다고 무조건 나가는 게 하나님 뜻은 아닙니다. 이렇게 어울릴 수 없는 루디아,귀신 들린 여종,그리고 이방인 로마 간수가유럽대륙의 첫 교회의 설립 멤버가 됩니다. 이것이 복음의 핵심이고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아름다운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유럽대륙의 첫 교회는 여자와 노예와 이방인으로 세우셨습니다.어울릴 수 없는 세 사람이 기가 막힌 조합으로 교회를 시작했습니다.저는 우리들교회가 고유명사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곳곳에 세워지는 교회의 모델로 보통명사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원래의 목적, 원래의 디자인대로 세워진 빌립보 교회처럼우리들교회 역시큐티 운동과 더불어 세계와 함께 뻗어 나가기를, 강이 바다로 뻗어나가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