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이 전파되려면]
설장훈 목사
막13:1~13
한때 화려한 인도 선교사를 꿈꿨지만, 지금은 불신 가문의 그저 지질한 장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설장훈 목사입니다. 저는 말씀을 준비하면서 부끄럽지만 회개의 눈물을 많이 흘려야 하는데, 실은 말씀이 해석이 안 되어 원망의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그래서 제 화려한 성전이 다 무너지고 돌가루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러니 무너진 곳에서 예수님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성도님들도 오늘 말씀을 통해 무너진 곳에서 예수님을 바라보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복음이 먼저 가정과 직장 만국에 전파되길 축복합니다.
첫째, 다 무너져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성전을 걸으며 '보라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려진 바 되리라'(마23:38) 말씀하십니다. 눈앞에 보이는,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화려하고 견고한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진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전이 어떤 곳입니까? 바로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과 사회, 문화의 모든 중심지이자 그들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무너진다고 하니 제자들은 당황하고 놀랐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자 중 하나가 '선생님. 이 멀쩡한 성전이 왜 무너집니까?' 물으니 예수님께서는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기지 않고 다 무너뜨리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실제 AD 70년 로마 디도 장군이 반란을 일으킨 유대인에 대한 응징으로 성전을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돌마다 보석을 넣고 지었기 때문에 침공 당시 사람들은 돌에 박힌 보석들을 찾느라 실제 돌들을 다 부셨다고 합니다. 정말 말씀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저에게 화려한 예루살렘 성전은 선교사로서 성공하는 것이었습니다. 인도 선교사로 성공해서 대형교회에 초빙되어 복음을 전하는 삶이 저의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인도에서 몸이 부서지도록 선교하는데 알 수 없는 통증이 계속되어 진통제로 버티며 사역을 하던 중 쓰러져 현지 큰 병원에서 암을 진단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주님 한 분만을 바라보던 신앙이 욕심으로 변질되어 화려한 예루살렘 성전을 우상 삼다가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다 무너지게 된 것입니다.
둘째, 있어야 할 일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베드로와 야고보, 그리고 요한과 안드레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진다고 하니 그 말씀의 의미가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지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까'(마13:4) 하는 질문을 보니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영적인 부분을 이야기한 것인데 제자들은 때와 징조에만 관심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때와 징조를 논하는 제자들이 예수님은 걱정스러워 미혹 받지 말라고 하십니다. 미혹이라는 단어는 죄로 이끄는 일, 신앙을 떠나게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데 실은 우리도 예수를 믿어도 미혹될 것이 너무 많습니다. 주변을 보더라도 외모, 학벌, 돈, 음란, 명품에 공부 잘하는 자식에 수시로 우리 마음이 미혹됩니다. 그리고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건강과 학벌, 돈과 지위를 믿고 굳건히 살다가도 저처럼 암에 걸리거나 입시에 실패하고 실직해서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것이 무너지면 더 미혹을 잘 받게 됩니다. 그래서 무너짐의 사건이 왔을 때 말씀 공동체에 붙어가고 구속사 말씀으로 사건을 해석하며 내 죄를 회개하며 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너진 곳에서 내가 미혹되어서 예수님이 아니라 현실을 바라보게 됩니다. 저는 당시 암에 걸리고 말씀 공동체가 없으니 분별없이 미혹되었습니다. 제 눈앞에 아이 셋이 보이고 앞으로 나는 어찌 먹고사나, 현실에 대한 걱정과 근심에 휩싸이고 다시 내 열심과 노력으로 학원 강사, 과외, 영어 공부방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회개하며 무너진 영을 세워야 하는데, 미혹되어 무너진 부분을 내 힘으로 다시 세우고자 했습니다. 무너짐의 사건이 왔을 때 함께 하는 공동체가 너무 소중합니다. 그리고 구속사의 말씀과 공동체가 없으면 미혹을 끊어내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7, 8절에 주님께서는 곳곳에 난리가 있고 소문이 나겠지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두려움은 내 안의 중심이 하나님이 아니라 내가 중심일 때 옵니다. 그런데 곳곳에 이렇게 난리가 나고 소문이 나는데 왜 예수님은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을까요? 말씀처럼 이 일은 반드시 있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곳곳에 난리와 소문이 내 거룩과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한국에 귀국하여 병원에서 3기 암 진단받았고, 종양 크기가 15센티 전후였고 폐암은 5센티 정도였습니다. 수술과 여러 번의 항암치료를 받고 절망과 슬픔 가운데 긴 밤을 지새다 날이 새매 우리들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동체와 함께하며 말씀을 듣고 양육을 받으며 주어진 사건을 하나둘씩 해석해가며 회복되기 시작되었고 올해는 목자로 섬기는 은혜도 주셨습니다.
셋째, 끝까지 견뎌야 합니다.
10절에 예수님은 복음이 만국에 전파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때 진정한 종말이 오는 것입니다. 최근 뉴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소식을 들으며 제 마음이 애통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올해 맡은 사역 중 하나가 우리들교회 선교부에서 선임 목사님들과 함께 선교사역을 진행해가는 것입니다. 얼마 전, 영문 큐티 책을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전달하도록 도우며 한 선교사님과 카톡을 주고받던 중, 난민들의 상황을 듣게 되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슬픔 가운데, 큐티 책을 전달받고 간증을 읽으면서 너무 위로받고 좋아한다는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저는 이 큐티 목회야말로 말씀대로 전쟁과 기근, 재난 가운데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복음이 먼저 만국에 전파되어야 했듯 복음을 열방 가운데 전해야 할 것입니다. 몇 주 전, 저는 인도 현지 제자에게 영문 큐티인을 전달했습니다. 이 친구 아버지는 군인이고 힌두에서도 계급이 높은 친구인데 회심한 현지인입니다. 회심한 후, 목회의 길을 가고자 했던 것이 생각이 나서 큐티인을 주었는데, 이 큐티 책을 받고 '이렇게 좋은 책을 왜 이제 알려 주었냐?'고 구박을 하는 것입니다. 이 친구는 제가 정기구독으로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현지 인도인에게 문자가 왔는데, 청년이었던 이 친구들이 한국에 와서 결혼하고 예수님을 믿고 아이를 낳고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 반가워서 5-6월호 영문 큐티인과 새싹, 어린이 큐티인을 보내줘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무너진 성전으로 인도에서의 사명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육이 죽고 영이 사니 무너진 사명을 한국에서 다시 세워주시는 것 같습니다. 11-13절을 보니 예수님의 이름을 전하다 보면 예수 이름으로 말미암아 미움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때 있어야 할 일이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그 어떤 난리와 미움이 있더라도 끝까지 견딤으로 구원받아야 합니다.
얼마 전, 한 집사님의 시모 장례 공지를 받고 가슴이 먹먹해진 일이 있었습니다. 남편이 혼외 자식을 낳았는데 시어머니는 그 여자와 아이를 옹호하며 네가 잘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났겠느냐며 호통을 치셨다고 합니다. 3년 전 남편이 죽고 어머니를 찾아뵈었을 때도 '네가 잘했으면 바람이 났겠느냐'고 질책하시고 미워하시던 시어머니의 장례식장에 가기까지 마음이 복잡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큰 권세이신 주님만 생각하고 아이들을 위해 십자가 잘 질 수 있도록, 상처받은 저는 온데간데없고 끝까지 가족 구원을 위해 견디며 주님만 드러나게 해달라고 기도 부탁하셨습니다. 그리고 위로 예배를 드리고 나눔을 하는데 집사님께서 눈물을 흘리시면서 육이 무너지는 이 사건이 가족과 나의 거룩을 위해 있어야 할 일임을 인정하시고, 살아생전 아이 아빠를 제대로 잘 섬기지 못한 것, 그리고 자신을 그렇게 미워하던 시어머니를 제대로 섬기지 못한 것을 눈물 흘리며 고백하시고 용서를 구하셨습니다. 눈물의 회개로 가정의 분쟁이 성령의 분쟁이 되고 성령의 소망을 바라보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말씀을 맺습니다. 복음이 전파되려면 우리 안에 화려한 예루살렘 성전이 다 무너져야 하고, 이 사건은 내 거룩과 구원을 위해 있어야 할 일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 어떤 미움이 있더라고 끝까지 견디시기를 바랍니다. 내 안에 어떤 무너짐의 사건이 있더라도 그 무너짐 가운데 예수님을 바라보시기를 원합니다. 이와 같은 때 복음이 먼저 만국에 전파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