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경륜]
에베소서3:1-13
김성우 목사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 하나님이 온 우주를 이끄시며 통치하시는 방법이 은혜의 경륜입니다.오늘 이 은혜의 경륜이 무엇인지 함께 묵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옥에 갇힌 환경입니다.
바울은 억울하게 잡혀 옥에 갇혀 있지만 이 기막힌 일이 너희 이방인을 위한 예수의 일이라고 말합니다.재작년에 아버지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셔 심하게 다치셨는데 병원에 가지 않으시겠다고 소동을 일으키셨습니다.어렵게 화를 참으면서 아버지를 모시고 집 근처 큰 병원으로 올라오게 되었지만 검사를 받으실 때마다 아프다며 고함을 치시고,욕을 하시는 바람에 쫓겨나게 되었습니다.아버지를 편히 모실 수 있는 환경이 안 되기에,다시 작은 병원을 수소문하여 전전하다가 결국 다섯 번째 갔던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평소 존경하던 아버지도 아니고,늘 술과 폭력으로 가정을 깨트린 주범이라고 생각했기에 아버지를 향한 미움과 원망과 분노가 항상 제 마음 속에 있었습니다.하지만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아버지를 저희 집 바로 옆으로 모셔오게 하셨고,휘문 채플에서 저와 함께 예배드리고 새가족 환영과 영접기도도 받으시는 놀라운 은혜를 누리게 하셨습니다.그러니 이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경륜인 것입니다.그 이후에도 많은 사건과 아버지 장례까지 치르며 지속적으로 말씀을 묵상하니내가 이방인이었고,이방인인 나를 위해서 아버지께서 옥에 갇히셨으며,내가 말씀이 들리지 않아 아버지께서 이렇게 수고하시고 힘든 시간을 보내셨구나하는 마음이 깊이 깨달아졌습니다.그런 아버지가 죽지 않으시고 끝까지 살아주신 것이 이방인인 나를 위한 아버지의 사명이셨던 것이 깨달아지니 회개가 저절로 되었습니다.지금 당장의 사건에 대해 원인을 해석하지 못하지만 성도된 우리가 당하는 고난은 이방인인 나와 너를 위한 예수의 일입니다.이 땅에서 형통하여 평안해도,고난이 있어 어려움이 있어도,우리는 언제나 사건을 말씀으로 해석해야 합니다.나의 사건이 해석이 되고,말씀이 들리면 우리는 피가 마르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 말씀을 붙들고 웃을 수 있습니다.옥에 갇힌 이 사건이 이방인인 나와 너를 살리시기 위해 허락하신 은혜의 경륜이며,가장 좋은 환경입니다.
둘째,함께입니다.
이전에는 감추어졌지만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밝히 드러난 진리를 성경은 비밀이라고 부르며,이 비밀이 오늘 본문6절에 바로함께라는 것입니다. 아버지를 볼 때마다 혈기와 분노와 원망이 일어나고 무시가 되니 함께가 안 되었습니다.우리는 책임지는 사랑을 알지도 못하고,하기도 싫어합니다.담임목사님께서 바울도 죽음에 이르는 고통이 왔을 때 비로소 이것이 깨달아졌다고 설교해주셨는데,정말 함께 라는 비밀을 깨닫기가 참 힘이 듭니다.아버지 장례를 치룬 후 내가 옳고 당신이 틀렸다고 하며 아버지를 대했던 것이 얼마나 큰 악인지 회개가 되었습니다.우리는 남을 섬기는 그 아름다운 순간에도 내가 베풀어주고 있다는 우월감으로 함께가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하지만 죄가 하나도 없으신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죄의 옷을 입으시고 고통으로 신음하며 눈물 흘리는 우리와 늘 함께 하셨습니다.그해10월 임종 직전에 아버지 옆을 지키면서 예배를 드렸는데 그때 처음으로 제 몸을 아버지 몸에 포개고,얼굴에 맞대고 아버지 손을 붙잡고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아버지의 죄가 저의 죄입니다.아버지 사랑합니다.예수 믿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이제 이 아들도 선한 싸움을 힘써 싸워 달려갈 길을 마치고 아버지 계신 곳에 가서 만나 뵙겠습니다.아무 걱정 하지 마시고 편히 가십시오.'라고 말씀 드렸습니다.정말 신기하게도 이 말이 끝나고 바로 아버지가 두 번 고개를 끄덕이시고 바로 소천 하셨습니다.그리고 이 기도의 응답처럼 입관예배 때 본문이 데살로니가전서4장 말씀이었는데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참여하는 자가 되는 부활의 말씀을 허락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통치방법인 은혜의 경륜은 당신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되고,당신의 죄가 나의 죄가 되며,당신과 함께 십자가를 지겠다는 것이며,이것이 복음의 비밀인 것입니다.이렇게 함께 복음의 비밀을 깨달은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그 능력이 역사하시는 대로 은혜를 쏟아 부어주십니다.
셋째,교회입니다.
사도 바울은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자라는 마음을 늘 품고 살았을 것입니다.그 중심에는 스데반을 돌로 쳐 죽인 것과,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고 포악하게 살해한 죄인이라는 의식이 마음 깊숙한 곳에 늘 있었습니다.이런 자기성찰의 마음을 견지하고 갈 때 우리는 함께 할 수 있고,하나님은 한량없는 은혜를 부어주시고 이런 사람을 통해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십니다.그리고 이 교회에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의 충만이 있고,교회를 통해서 천사들조차도 알지 못했던 지혜를 가르치신다는 것입니다.천사들은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환경과 뼛속까지 죄인인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 반응해서 적용하고,새 생명이 창조되어 죄와 싸우는 힘이 생기고,나아가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자녀 신분으로 변화되어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는 것입니다.중요한 것은 공동체를 통해 이런 기적의 역사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그리하여 결코 남을 위해 내 자신을 죽어지게 할 수 없었던 우리가 아내를 위해 죽어지며,또한 교회를 통해 배웠던 말씀으로 질서에 순종하여 내 생살의 반을 도려내어 남편의 질서 속으로 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늘 지나친 자기중심성적 생각으로 도저히 다른 사람을 위해 죽을 수 없었던 우리가 기뻐하며 자발적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에 감격하여 죽고,이타적으로 살아 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저도 공동체를 통한 적용으로 이루어 낸 큰 변화는 아버지를 만날 때마다 예배를 드리는 것이었습니다.만약 공동체가 없었다면 상처와 혈기로 인한 분노와 미움에 휩싸여 예배도 드리지 못했을 것이고 늘 유대인처럼 가르치려고만 하였을 것입니다.그래서 내가 말씀이 안 들리는 이방인이며, 함께라는 말 속에 어떤 감춰진 비밀의 의미가 있는지,나를 이끄는 은혜의 경륜과 교회의 영광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했을 것입니다.아버지 임종 직전에도 공동체를 통한 사부님의 에스겔 간증이 제일 먼저 기억이 나서 구원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이와 같이 우리는 교회와 공동체,목장 안에서 담대함과 확신을 얻고 날마다 주께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은혜의 경륜으로 나를 살리시고,구원하실 뿐만 아니라 내 주변의 이방인들을 향한 사도로 우리를 부르셨습니다.이것이 나를 살리신 하나님의 경륜이며 우리의 사명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