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따르니라]
신승윤 목사
눅 5:27~39
저는 청년 2부를 섬기고 있는 신승윤 목사입니다.저의 죄패는 술, 도박과 폭력입니다. 죄를 오픈하고 나누는 우리들 교회에서는 이렇게 죄패로 자기소개를 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저와 비슷한 죄패를 가진 선후배들을 만나 성령의 조직 안에서 서로 격려하고 상담과 처방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죄 많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목사가 되었단 이유로 자신을 포장하며, 여전히 더갖고 누리고 싶은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을 믿어도 내가 주인이 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말씀으로, 예수님이 어떤 사람을 제자로 부르시는지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나의 죄 때문에 고민합니다.
오늘 부르심 받은 제자는 레위인데, 그의 직업은 세리입니다. 당시 로마는 이스라엘을 식민지로 삼고 세금을 징수하기 위해 같은 민족인 이스라엘 사람을 수금원으로 세웠습니다. 로마 정부는 세금 징수를 맡은 관리에게 도급제로 권한을 부여했기 때문에, 일반 세금만 바치면 세리들이 자기 멋대로 그 이상의 세금을 거두어도 묵인해 줬습니다. 그런데 세리들이 로마 정부가 요구하는 이상의 세금을 거두어 착복하기 일쑤였기 때문에 언제나 백성들의 미움과 질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세리 레위를 제자로 부르시고, 훗날 사도로 세우기 위한 계획하심으로 선이 들어갈 수 없는 그 자리에 방문하십니다. 레위는 세리로 살며 더이상 착취와 속임으로 살아갈 수 없어 자신의 죄에 대해 고민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 중풍 병자가 병이 낫고 죄 사함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난 후 오늘 예수님을 만납니다. 레위가 죄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단 사실은 예수께서 그를 부르셨을 때,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따르니라(28절)'의 모습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까지 당연히 누려왔던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나의 죄 때문에 아파하는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리새인과 서기관처럼 죄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자들은 죄 사함의 기쁨을 알지 못합니다. 내가 의로워서 상대를 정죄하는 사람은 30절에 기록된 것처럼 비방 말고는 할 것이 없습니다. 만약 내가 요즘 비방이 늘고 있다면 그것은 내 죄에 대해 고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둘째, 선택과 집중을 합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요한의 제자는 자주 금식하며 기도하는데 왜 예수님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냐고 합니다.지금 예수님의 제자가 된 레위의 초대로, 수많은 죄인이 구원받게 되는 중요한 순간인데도 그들은 알지 못합니다. 예수님은 혼인 잔칫집 손님들에게 금식하게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시며, 말씀이신 예수님과 함께 하기로 선택한 사람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청년들은 음란과 중독의 죄, 직장에서 관계의 어려움, 공동체 안에서 상처를 주고받는 등 많은 어려움 가운데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아픔과 슬픔의 사연, 고난과 유혹 가운데에서 처음에는 불만과 상처만 쏟아 내다가 결국에는 자신이 한 큐티 말씀과 그 주에 들은 담임 목사님의 말씀으로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말씀을 선택하고 말씀에 집중하고, 끝까지 공동체에 붙어 있는 선택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냅니다. 이렇게 청년들이 하고 싶은 일보다는 구원의 일을 선택하고 맡겨진 역할에 집중하며 청년부 큐티 페스티벌에서 조장과 스텝으로 섬깁니다.
셋째,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외식과 형식을 중요시하는 바리새인들에게 새 옷과 낡은 옷의 비유, 새 부대에 관한 비유를 하십니다. 담임 목사님의 저서<새 말씀 새 부대 새 노래> 통해서 새 옷을 입고 새 부대가 된다라는 것은 바로 삶의 지경이 넓어지는 것임을알게 됐습니다. 사랑할 수 없었던 사람, 용납할 수 없었던 사람을 품고 담아내는 새 부대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내 의지로는 새 부대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나 자신이든, 상대방이든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포도주를 부대에서 부대로 옮기듯, 그것을 담아내야 하는 나의 역할과 자리를 지켜가며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담아내는 내 역할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가치관이 바뀌어야 합니다. 또한 말씀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야 합니다. 모두가 아는 진부한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지금 보이는 것이 없어도 내가 변하고 있다면, 환경이 변하지 않아도 요동하지 않습니다. 상대를 향한 내 역할을 포기하지 않고 매일 말씀에 기대어 살아갈 때, 조금씩 새로워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는 도박 중독자였습니다. 도박의 가장 큰 문제는 도박 이외의 것을 모두 포기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극심한 후회와 환멸을 느끼다가도 다시 그 자리에 앉으면 헛된 상상으로 물질과 시간을 낭비하며 그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도박뿐 아니라 우리 각자가 헤어 나오지 못하는 집착, 분노, 낙심 등 죄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계속 머물고자 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을 담아내고, 상처받고 힘든 사람들의 마음을 받아낼 새 부대가 되라고 하십니다. 죄와 중독이 있더라도 말씀 안에 머물러 각자에게 맡겨주신 역할을 사명으로 여기며, 우울하고 낙심되어도 말씀을 붙잡아서 새 부대가 되는 성도님들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