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과 상전]
골 3:22~4:1
소명으로 시작한 골로새서가 이제 마지막 장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리스도가 나를 위해 죽어주셔서 내가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우리는 위의 것을 찾아야 하고 땅에 있는 지체를 죽여야 하고 새사람을 입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일하든지 말을 하든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고 이 모든 것을 맨 먼저 적용해야 하는 곳이 가정이라고 했습니다. 건강한 구성원들로 빚어진 가정은 건강한 사회의 초석이 되어서 종과 상전의 역할을 잘 감당하게 된다고 합니다. 오늘은 종과 상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첫째, “종들아, 모든 일에 순종하라.” 단순한 명령입니다.
아내의 복종은 ‘휘포타소’라고 했는데 종들의 순종은 이보다 강한 ‘휘파쿠오’로서 선택이 없는 순종, 절대적인 의미입니다. 이상한 인격의 상전들에게도 그들의 인격이 아니라 역할에 순종해야 합니다. 종의 위치에서 그 이상한 인격의 상전에게 순종할 때 내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자각이 없으면 얼마나 비참하겠습니까? 희망이 없는 사람에게서 노예근성이 생깁니다. 노예근성은 사람을 두려워하고 눈치 보는 눈가림 봉사입니다. 야단맞지 않을 정도로만, 욕먹지 않을 정도로만 일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소명으로 섬기는 것이 아니고 100% 죄인인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일하기에 그 죄인인 인간에게 받은 상처가 쌓이고 쌓여서 해결되지 않는 사연으로 똘똘 뭉치게 됩니다. 그래서 상처를 부여잡고 보상심리와 보복심리로 부들부들 떨면서 날마다 눈물을 흘리다가 한참이 지나면 노예습성에 안주하며 굴종과 맹종을 하게 됩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절망적인 생활을 하는 노예들에 대해 남편과 아내, 아비와 자식, 상전과 종으로 대등하게 언급하며 책임 있는 생활을 요구합니다. 모두가 하나의 역할이라는 것입니다. 노예도 상전과 마찬가지로 부름 받은 자리가 어디인지 그 일에 책임 있는 삶을 살면 하나님께서 책임을 지신다고 합니다. 우리를 일터로 부르신 분은 육신의 상전이 아니라 그리스도이기 때문에 칼빈은 모든 직업은 하나님으로부터 부름 받은 소명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순종해야 할까요? 오직 주를 두려워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하라고 합니다. 순종할 수 있는 비결은 상전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죄를 범한 인간은 일이 너무 싫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름을 경외하는 자는 이 세상이 잠깐이라는 것을 알기에 율례와 법도를 기억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합니다. 학교와 일터에서 행하는 모든 일이 그리스도를 섬기는 일이기 때문에 그것이 성직입니다. 자기 일을 할 때는 괴로운 노동이고 형벌이지만 주님이 맡기신 일을 하면 즐거운 노동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외모로 사람을 취하지 않으시기에 종들이라고 차별하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종들은 열등감으로 불의를 행할 수 있습니다. 보상심리로 저 이상한 주인의 재물을 다 빼앗겠다고 합니다. 내 행동이 불의의 보응을 받을지 하나님의 유업을 받을지 하나님이 계시하지 않으시면 그것도 알 수가 없습니다. 출애굽기 1장에서 바로가 히브리 남자아기들을 다 죽이라고 하는데 히브리 산파들은 영적인 계보를 잇는 것의 위대함을 알고 목숨을 내놓고 하나님의 법을 좇았습니다. 질서에 순종해야 하지만 구원에 관한 것은 생명을 내놓고 지켜야 합니다. 산파든 기생이든 과부든 내가 어떤 직책이라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때 하나님이 나를 주인공으로 기록하십니다. 예수님 믿는 것 때문에 순종하는 것이지 내 곁의 바로와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둘째, 상전들은 의와 공평을 베풀라고 하십니다.
윗사람은 의와 공평의 언어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100% 죄인인 인간에게 권세와 힘이 주어졌을 때 공평하게 사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가장 포악한 상전은 출애굽기의 바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히브리민족을 가루가 될 때까지 짓이겼지만, 이스라엘은 학대받을수록 자꾸 생육 번성했습니다. 부부간에도 겉으로 보아서는 아무 잘못한 것이 없는데 내게 엄하게 하는 것은 그 속에 열등감이 있을 때가 많습니다. 남편이 내가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지 못하도록 엄하게 막고 중노동을 시키고 감시를 한다면 하나님이 나를 수준 높게 보시고 훈련을 시켜서 쓰시려는 것입니다. 최고의 능력은 무시와 수치를 잘 당하는 것입니다. 종노릇을 해봐야 상전 노릇도 잘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아랫사람이고 어떤 윗사람입니까? 상전들의 상전은 하늘에 계심을 알고 복종의 언어, 사랑의 언어, 순종의 언어를 잘 사용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