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주시는 삶
창세기 1장 20-31절
기독교 작가인 조이스 마이어는 세 살부터 열여덟 살 때까지 아버지에게 성적, 정서적 학대와 폭행을 당했고, 그의 어머니는 그것을 알고도 외면했습니다. 그런 상처와 고통을 겪고도 미국의 처치 리포터 지(紙)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기독교 지도자’ 10명 중에 한 명으로 꼽혔습니다. 그의 책과 설교가 전 세계에 전해지며 하나님이 복 주시는 삶으로 수천만 명을 살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복 주시는 삶은 생육하고 번성하며 충만한 삶입니다. 다섯째 날, 물에서 움직이는 생물과 나는 새를 창조하시고 번성하라 하십니다. 움직이지 않는 식물에게는 복 주셨다는 말씀이 없는데 움직이는 바다 생물에게는 복을 주십니다.(21-22) 가만히 있는 대상보다 움직이는 사람을 섬기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섯째 날에는 바다 생물보다 조금 큰 땅의 짐승을 창조하십니다.(24-25) 하등에서 고등으로, 창조사역이 점점 어려워지기에 저녁과 아침을 거치는 성숙의 과정이 필요합니다.(23,31) 물과 땅이 생명을 품어도 스스로 번성케 할 수 없듯이 내 힘으로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충만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움직이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가족을 품고만 있어도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시고 복을 주십니다. 이 ‘복’의 의미는 ‘무릎 꿇고 경배하다, 기도하다, 찬양하다’입니다. 내 힘으로 번성할 수 없음을 알고 하나님을 경배하며 기도하고 찬양하는 삶, 예배의 회복이 바로 복 주시는 삶입니다.
복 주시는 삶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는 삶입니다. 우주 만물과 자연의 틀을 만드신 후에 사람을 창조하십니다. 다른 만물은 말씀으로만 만드시고 인간은 삼위 하나님께서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의논을 거쳐 만드십니다.(26) 피조물은 암수 구분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인간은 남녀로 구분하시고 서로 동등한 관계로 창조하셨습니다.(27)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인간은 차별과 분리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아 회복된 하나님의 형상과 아직 회복되지 않은 하나님의 형상이 있을 뿐입니다. 칼뱅은 다른 피조물과 구분되는 인간의 탁월성이 ‘감사’라고 했습니다. 이성 없는 짐승도 하나님의 은혜로 살지만 이성을 가진 인간만이 그 은혜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성만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기에 아직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지 못한 가족과 이웃을 위해 애통해야 합니다. 회복된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다른 이들을 차별하지 않고 섬기는 것이 복 주시는 삶입니다.
복 주시는 삶은 정복하고 다스리는 삶입니다. 인간에게는 생육, 번성, 충만하라는 말씀 외에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정복하고 다스리라’고 하십니다.(28) 인간과 같이 땅에 사는 짐승이 위협이 될 까봐 생육하고 번성하라 하지 않으시고 질서를 부여하십니다.(29-30) 하나님은 경배하고, 사람과는 동반자가 되며, 자연은 관리하는 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관계와 질서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과 나를 동일시하고, 사람을 경배하며, 짐승을 동반자로 알고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지 않으면 올바른 관계를 형성할 수 없는 것입니다. 조이스 마이어는 사역을 하면서도 오랫동안 부모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방송에서 자신의 상처를 오픈하고 다른 성폭력 피해 여성을 살리고자 했을 때, 아버지가 죄를 회개하며 관계가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인간에게 주어진 문화명령이자 ‘축복 선언’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관계와 질서 속에서 자연을 다스리고 사람을 사랑하며 하나님을 경배할 때 어떤 환경에서도 정복하고 다스리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창1:2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