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이르기 전에]
삼상4:12~22
지난 주 증도의 문준경 전도사님과 소록도의 손양원 목사님 기념관을 다녀왔는데, 한 사람이 죽으면 수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은 정말 맞는 말이었습니다. 문 전도사님은 소박을 맞은 비참한 상황 속에서 주님을 믿고 주님이 신랑이 되어 산골짜기 증도에 들어가 찬양과 간증을 하며 복음을 전했고, 그곳에서 김준곤, 이만신, 정태기 목사님 같은 68명의 지도자와 114명의 목사를 배출하게 되었습니다. 때라는 것은 여호와의 날과 같으며, 심판의 때이고, 구원의 날이기도 합니다. 말씀을 통해 심판의 때가 이르기 전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겠습니다.
첫째, 때가 이르기 전에 요행을 바라면 안됩니다.
엘리가 끝까지 하나님 보다는 요행수를 바랬기 때문에, 그 인생에 혼란과 슬픔이 찾아옵니다. 그 동안 여러 차례 심판을 경고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무뎌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 말씀과 약속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입니다. 엘리는 언약궤를 보내고 나서 말리지 못한 자신의 영적 무능으로 인해서 너무 초조해 하고 있는데, 드디어 심판의 때가 이른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전쟁은 이겨야 하고, 학교는 붙어야 하고, 병은 나아야만 하기 때문에 늘 인생이 두렵지만, 끝까지 요행수를 바라면서 회개는 하지 않고 내 힘으로 하려는 모습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 엘리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기적인 마음은 앞날이 안 보입니다.
둘째, 영적 무지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늙고, 거동이 불편해진 장님의 몸으로 지도자의 자리에 앉아 있는 98세의 엘리의 모습이 시대의 영적 분위기입니다. 엘리는 후회하는 인생을 살고 있지만 돈, 성공, 자녀에 취해 있기 때문에 깨어 우는 것이 안 되는 것이며, 언약궤를 빼앗겼다고 할 때 의자에서 자빠져 목이 부러져 죽은 것처럼 굉장한 책임을 느꼈지만 실천을 못했던 것입니다. 최고의 리더쉽은 나의 영적무지를 보는 것입니다. 대처는 평생에 ‘내가 실수했다. 내가 죄인이다’는 얘길 안 했다고 하는데, 결국은 끝이 좋지 않은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안약을 사서 바르고, 영적질병을 고치라’ 한 말씀처럼, 값을 치르고 영적무지를 고칠 안약을 산 사람들은 분별의 눈이 밝아져서 성경이 보이고, 삶에서 길이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아들로 삼고 아홉 가지 감사기도와 거금의 감사 헌금을 하신 손양원 목사님은 늘 재물과 시간과 애정으로 안약을 사셔서 순교하실 때까지 영적무지에 있을 시간이 없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이 마지막이 좋은 지도자의 모습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영광을 빼앗기면 안 됩니다.
엘리의 며느리가 아들을 출산하지만, 그 아들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는데 나는 관념도 상관도 하지 않는다면서 슬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돌아오라, 돌아오라’ 하시는데 마지막까지 말을 안 듣기 때문에 엘리와 이스라엘을 떠나신 것입니다. 이것이 여호와의 날이며, 오늘 우리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하나님이 오랫동안 경고하시고 집행하신 일입니다. 문준경 전도사님은 무시와 조롱만 받다가 예수님이 신랑 되어 주시고 살아나서 복음을 전하니 사람들이 다 살아나는 것입니다. 한계 상황에 달한 고난이 이 땅에서는 정말 축복입니다.
2000년 7월 17일 QTM 창립예배 때 오늘 본문을 주셔서, 내 속의 죽지 않은 엘리가 죽고 사무엘이 등극하기를, QT 선교회도 기존의 고정관념들은 없어지고 말씀 읽는 문화가 등극하길 원한다고 했었는데, 13년이 지난 지금, 소리 없는 개혁이 이루어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말씀을 나에게 주시는 음성으로 들으면, 좋은 소리, 나쁜 소리가 없고 모두가 복음일 뿐이며, 단지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때가 오기 전에 우리가 그런 인생을 살아야 되는 것입니다. 내 슬픔을 잘 해석하면, 내게도 사무엘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성공과 실패는 모두 지나가는 것들이지만, 오직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도 땅에 떨어지는 법이 없습니다. 심판의 때가 이르기 전에, 말씀만이 영원하다는 것을 알고 심판에서 구원으로 옮겨가는 신앙이 되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