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열리며]
김성우 목사
행 10:9~16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한 사람을 전적인 은혜로 택하셔서 한 민족을 이루셨습니다. 이것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해 구원을 얻게 하시기 위함이었는데, 유대인에게서 딱 멈추어 버렸던 복음이 오늘 사도행전 10장을 통해 뚫립니다. 하늘의 문이 열린다는 것은 환상적인 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내 삶에 들리기 시작한다는 것이며, 오늘 내게 들린 말씀으로 내 삶이 해석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또한 권능입니다.구약 시대 때 닫혀있던 그 하늘이 예수님의 십자가로 열렸습니다. 그러면 내 삶과 가정 그리고 이 나라에 하늘 문이 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기도가 열려야 합니다.
사도행전 10장은 복음이 이방인에게까지 확장되는 역사적인 장면입니다. 이 전환의 시작점은 기도에서 비롯됩니다. 베드로는 정오에 기도하러 지붕에 올라가고, 그때 하늘이 열리는 환상을 보게 됩니다. 기도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개입이 시작되는 자리입니다.
기도할 때 중요한 것은 시간과 장소를 정해 습관적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이 나를 몰라서가 아니라, 내가 하나님을 모르기에 필요합니다. 말씀과 연결된 기도를 통해 내 시선과 생각이 조율되고, 내 삶이 하나님의 뜻에 맞춰 해석되기 시작합니다.
기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039기도를 하는 것#039입니다. 마치 군대에서 사격 때 영점 조절과 같은데, 일단 하게 되면 하나님께서 영점조절을 해주십니다. 또한 기도할 때는 그날 말씀, 오늘 내가 펼친 큐티 말씀의 한 단어라도 넣어서 기도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내 기도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기도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기도는 일단 시작해야 합니다. 이렇게 나의 영적 시선이 하나님께 맞춰질 때,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또한 기도는 말하는 것뿐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말씀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듣고, 그 말씀에 반응하는 것이 기도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기도가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고난이라는 선물을 통해 우리를 기도의 자리로 초대하시기도 합니다.
베드로가 기도하러 갈 때 고넬료의 사람들이 출발했던 것처럼, 우리의 작은 기도가 하나님의 역사와 연결되는 출발점이 됩니다. 기도는 막힌 은혜의 통로를 다시 여는 열쇠입니다.
둘째, 생각이 열려야 합니다.
베드로는 기도 중 환상에서 부정한 동물들이 보자기에 담겨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잡아먹으라.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라고 거절합니다. 이는 유대인으로서의 종교적 전통과 고정관념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깨끗하게 한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고 세 번이나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중요한 메시지는 판단의 주체가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인간적인 기준과 편견, 옳고 그름의 잣대는 하나님의 복음을 가로막는 벽이 됩니다. 결국 내 생각이 복음을 막고 있는 것입니다. 이 고정관념은 에덴동산에서 인간이 선악과를 먹은 것과 연결됩니다.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하려는 태도, 곧 내가 기준이 되겠다는 마음이 바로 죄의 시작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생각을 깨뜨리길 원하십니다. 진정한 회개는 주님, 제가 틀렸습니다. 주님이 옳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보자기에 담긴 부정한 것들이 오히려 하나님께 나아가는 제물이 되듯, 내게 주어진 이해되지 않는 상황과 사람들도 하나님이 싸매서 주신 선물일 수 있습니다. 내려올 때는 이것이 펼쳐져서 부정해 보이지만 올라갈 때는 이것이 싸매져서 거룩하게 올라가듯 이 땅에서는 우리의 부정한 모습, 우리의 죄 된 모습이 있지만 우리가 예수 십자가에 나아갈 때 예수님이 십자가로 우리를 싸매시고 올리시니 거룩한 것입니다. 내가 변화되어야 복음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은혜는 계속 막히게 됩니다. 다시 하나님의 뜻이 내 삶과 우리 가정에 그리고 이 나라에 흐르도록 돌이키어 내 생각을 깨트리고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셋째, 사랑이 열려야 합니다.
베드로의 생각이 깨어지며 그의 마음에 사랑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세 번 반복된 하나님의 음성 속에서, 그는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고, 그 죄를 통해 하나님의 깊은 사랑과 은혜를 깨닫습니다. 사랑은 기억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사랑하셨는지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베드로에게 억지로 먹으라 명령하지 않고, 설득하고 기다리십니다. 이것이 좀 늦어지더라도 베드로 한 사람이 돌이키는 것, 그의 생각이 깨어지는 것을 원하십니다. 왜냐하면 이 생각이 깨어져야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창조주께서 피조물에게 강권적으로 명령하실 수 있지만, 하나님은 인격적인 분이시기에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다.
한 집사님이 아들을 교회에 데려오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합니다. 교회에 갈 마음이 없는 아들을 데려가기 위해 깨우고 기다리고 엘리베이터를 잡았다 보냈다 반복하며 40분 동안 참고 기다렸다고 합니다. 주님께서 그러셨듯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이 상황조차도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생각하면 사랑으로 여겨져서 기다리게 되는 것입니다.
욥바는 요나가 이방 선교를 거부하고 도망쳤던 곳인데, 하나님은 이곳에서 베드로를 통해 이방 선교를 다시 시작하십니다. 예수님의 사랑에 감동하여 베드로가 항복하자, 이방인 고넬료 집에 하나님의 성령이 임하고, 복음은 이방 세계로 확장됩니다. 이후 사도행전 11장과 15장에서, 베드로는 이방 선교에 대한 반대에도 담대히 하나님의 뜻을 증언하게 됩니다. 결국 이 사건을 통해 복음은 지금 나에게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기도가 열리고, 생각이 열리고, 사랑이 열릴 때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은혜가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내가 부정하다고 여겼던 것, 외면하고 싶었던 사람과 상황이 하나님이 싸매어 주신 선물임을 깨달을 때, 복음은 진짜 내 삶에서 역사하게 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