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
김태형 목사(ANC온누리교회)
약 4:1~10
오늘 설교의 주제는 갈등입니다. 갈등을 생각하면 무조건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복음을 제대로 안다면 매일 우리 삶 속에 크고 작은 갈등 가운데, 내가 중심인 반응이 아니라 복음 중심의 반응으로 능력이 나타날 줄 믿습니다. 오늘 본문 야고보서는 크리스천에게 일어나는 갈등의 구체적인 원인과 해답을 주고 있습니다. 본문을 통해 갈등에 대한 복음의 관점을 함께 묵상하길 원합니다.
첫째, 갈등은 모든 인간에게 있는 삶의 현실입니다.
크리스천이든 아니든 갈등은 우리 피부로 느끼는 가장 실제적인 문제입니다. 우리가 모두 죄인이기에 죄가 있는 이 땅에 사는 동안에는 모든 곳에서 갈등이 충만합니다. 성경은
아브라함과 사라를 통한 부부간의 갈등, 다윗과 압살롬을 통한 부모 자녀 간의 갈등, 그리고 교회 안에서의 갈등과 사역자들 사이의 갈등을 보여줍니다. 초대교회 당시 바울과 바나바는 첫 번째 선교팀입니다. 드림팀이라 할 만큼 첫 번째 선교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왔는데, 두 번째 선교여행 때 갈등이 발생했습니다.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 타고 구브로로 가고(행15:39), 서로 심히 다투어는 강력한 갈등의 표현인데, 선교 드림팀도 갈등 때문에 피차 갈라서 깨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한 갈등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갈등을 접근하는 관점을 복음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둘째, 갈등은 우리의 우상을 드러내기에, 영적 성장의 기회입니다.
갈등은 우리 안에 있는 죄와 우상들을 발견하여 회개하고, 십자가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모든 것이 다 잘되고 화목할 때가 아니라 갈등 가운데 죄가 드러날 때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베풀며 십자가의 은혜를 깨닫고 믿음이 자라게 됩니다. 커피가 든 컵을 들고 가다가 상대와 부딪혀 커피가 쏟아져 옷이 젖고 더러워졌다고 가정해 봅시다. 옷이 더러워진 이유는 그와 부딪혀서가 아니라 컵 안에 커피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갈등으로 인해 부딪힐 때 내 안에 있는 것이 쏟아져 나오는 것입니다. 즉, 갈등은 남의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 발견하게 해줍니다.
저도 결혼하고 나서 아내와 갈등하며 제 안에 있는 우상들을 발견하고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신혼 때 제가 가구를 조립하다 어려워하자, 아내는 형부가 이런 거 잘하니 거기에 도움을 요청하자고 했는데 제가 버럭 화를 내서 아내가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완벽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다 보니 제 안에 분노와 상처가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인정 우상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화평을 심는 자들은 의의 열매를 맺는다고 했습니다(약 3:18). 큐티인에는 마음이 들여다보이는 많은 간증이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갈등 가운데 우리에게서 화평을 이루는 것들이 쏟아지길 원합니다.
셋째, 갈등 가운데 우리 내면의 죄를 인정해야 합니다.
갈등의 주된 원인은 서로 생각과 의견이 달라서가 아니라 나의 죄성 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선교 드림팀이었던 바울과 바나바 갈등의 주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첫 번째 선교여행 때 중간에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 버린 마가를 두 번째 선교여행에 데리고 가야 하는지 때문에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마가를 보는 바울과 바나바의 관점이 달랐기에 서로 부딪혔습니다. 서로 자라온 배경, 성격, 관점, 철학이 다르기에 서로 부딪히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갈등의 원인이 우리의 죄성이라고 하십니다. 내가 우선이기에 먼저 나를 위해 사는 것이 죄의 본질이며 그 뿌리에는 교만이 있습니다. 자신의 정욕을 채우기 위해 모든 사람을 괴롭게 하고 나중에는 자기 자신까지도 망가집니다. 복음 안에는 화목을 이루는 성령님의 능력이 있습니다. 갈등 가운데 우리의 반응은 크게 공격형, 회피형 두 가지가 있습니다. 공격형은 내가 이길 때까지 상대방을 다그치고 따지며 끝장을 봅니다. 회피형은 어떻게든 피하고 싸우지는 않지만, 삐쳐서 말하지 않거나 밥을 주지 않거나 꽁하고 간접적으로 공격합니다. 공격형, 회피형 둘 다 죄성입니다. 갈등 가운데 복음적인 반응이 나와야 하는데,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기에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도적으로 의지해야 합니다.
넷째, 복음이 제시하는 갈등의 해결은 겸손으로 시작합니다.
갈등에 대한 세상의 해결책은 타협과 협상입니다. 각자의 기대를 채워 주고 서로 이기는 방법을 찾는 것은 일시적이고 본질을 해결하지 못합니다. 야고보서는 갈등의 본질을 다루고 있는데, 갈등의 원인이 우리의 죄성인 교만에 있기 때문에 해결은 회개에 이르게 하는 겸손입니다(4:6). 갈등은 인간과 인간 사이가 아니라 우리를 창조하신 거룩하신 하나님과의 갈등입니다. 갈등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인지 아니면 내가 이기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힐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내가 하나님 앞에 겸손히 서 있는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으로 채워지면, 더 이상 자신을 방어할 필요가 없기에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할 수 있고 나의 정욕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즉, 당신이 옳소이다. 가 되는 것입니다. 내가 죄인이기 때문에 '나도 틀릴 수 있다!'는 겸손으로 갈등을 맞이하면 대화가 됩니다. 그분의 사랑이 완전하시기에 우리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하나님은 질투하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갈등은 우리를 창조하신 거룩하신 하나님과의 갈등이며 우리는 이 갈등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자기를 죽기까지 낮추시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하나님과의 화목의 길을 열어 주신 것을 기억하며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그 마음은 겸손함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모두 예수님이 필요합니다. 갈등에 부딪힐 때 화평의 열매가 쏟아지는 복음의 능력을 매일 누리시는 우리들교회 성도님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