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큐티가 제일 중요하다고 가슴으로 말할 수 있는 거니?
작성자명 [정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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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12.12
편지 쓰기 좋아하는 엄마가 어젯밤에 아이들에게 보낸 편지,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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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스승인 너희들 보렴.
너희들이 자러 갈 때, “고맙다”고 한 엄마 말은 진심이다.
“정말 고맙다…”
일 주일에 한 번 있는 가족 큐티 나눔 시간,
아침부터 서로의 시간들로 바쁘게 지내고,
9시가 가까운 밤에 식탁에 앉은 것부터가 속상했지만, 감사했다.
오늘따라 “나, 빼고 해” 하던 아빠가 그래도 엄마의 애교(?)에 함께 함에 감사했다.
<에스라 4:1~24>
아침에 펴고는 빽빽한 글씨에 질리기도 한 것은 잠시,
읽고 묵상하면서 깊은 은혜가 되었다…
오늘은 엄마보고 인도하라는 아빠…
함께 오늘 본문을 읽고, 앉은 순서대로, 진성이의 나눔,
금요일 말씀 중에서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하며 하나님과의 관계~ 하는데,
적용이 없어서 아쉽지만, 감사했다.
인성이, 목요일 본문으로 말, 노새, 노비… 약한 자들이라도
숫자 하나하나까지도 구체적으로 기록한 모습을 보며,
내가 드리는 시간과 모든 것이 결코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나눔에 감동은 조금이고,
참 적용이 없구나…싶어서 무척 안타까웠다.
오늘은 듣기만 하겠다는 아빠 옆의 현주,
교회에서 나누어준 큐티 순서대로, 골로새서 말씀으로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만물~
하는 모습을 보며, 여전히 적용이 없는 나눔에 심히도 안타까웠다.
엄마 차례,
속으로 ‘적용은 이런 거야…’ 하면서 보여 주고 싶어서, 마음이 급했다.
에스라서 개요 조금 하고,
우리의 삶에도 방해꾼들은 안과 밖에서 이렇게 늘 찾아온다.
포로 생활 할 때는 건드리지도 않지만, 성전을 지으려 하면, 위하는 척, 세우는 척…
하면서 웃으면서 서서이 우리를 삶아 먹으려 든다…
허물려고 작정하고 교묘하게 덤벼든다~ 하면서,
요즘 나를, 내 지어져 가는 성전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진지하게 나누고, 함께 기도하고 싶었다~
시간이 길어진다고 툴툴거리는 진성이 모습에,
더 오래 얘기하는 고집스러운 엄마가 되고 말았다.
아빠의 모습을 보니, 고맙게도 진지하게 계속하라는 언지를 주시기에
꿋꿋이 더 했다…
현주, 졸립기도 하고, 알아 듣기도 힘들었을 텐데… 잘 들어주니 고마웠다.
돌아가면서 하는 기도에,
진성이도, 인성이도 내게 있는 게으름으로, 집중하지 못함으로 인해
성전 건축이 늦어지지 않도록 하는 기도에 그래도 길게 한 보람(?)을 느꼈다.
그리고도 늦었지만, 저녁 식사 후의 책 읽기 50분을 그대로 해 주어서 고맙다.
진성이가 툴툴거릴 때마다, 쿡쿡 찔러주며, 눈을 찡긋찡긋 하는 인성이, 고맙다,
겨울이 시작되면서 20센티에 가까운 눈들을 거의 이틀 간격으로 매 번, 쓸며
“마님, 눈 치우고 오겠습니다.” 하면서 열심히 치워주는 진성이, 고맙다.
오빠들이 그러면 좋겠는, 몇 시간씩 책에 파묻혀서, 책 읽는 기쁨을 누리는 현주, 고맙다.
너희들 데리고 치과 라이드 해 주시랴, 시장 보시랴, 마늘 생강 까주고, 배추 절려 주고…
쉬고 싶은 날에도 끝까지 가족을 위해 봉사한 모습,
특히 큐티 나눔에서 내 편이 되어준 당신, 고맙고 사랑합니다… 하면서도
왜 이리 기쁨이 스러지고, 이게 뭔가 싶은 하루를 돌아본다.
겨울이니, 그래도 김장을 하려고 배추와 무를 한 박스씩 사와서 소금에 절여 놓는데,
할머니, 부르셔서 가보면,
“짭짤하게 절여라. 대가리쪽에 소금을 많이 뿌려야 한다. 배추를 두 쪽으로 쪼개라~”
다 지당하신 말씀이신데도 “네, 그렇게 할께요…하고 있어요… 했어요…” 를
열 번도 넘게 하게 하시니, 엄마도 이런 잔소리는 정말 사양하고 싶다.
아침에 묵상하고 마음에 새긴, 내 안에서 나를 허물려 하는 방해꾼에 지기 싫어서
감사함으로 받는다고 하고는, 묵묵히 다 순종하겠다고 하고는 겉으로는 아닌 척 하면서,
결국은 큐티 나눔 시간에, 질리도록 너희에게 쏟아 붓는 미련한 엄마가 되고 말았구나…
참 미안하고 속상하다…
너희에게 적용이 없다고, 그런 것은 큐티가 아닌 성경읽기 라고 해 놓고는
실은 그 모습이, 절여지지 않고 살아난 배추같은 엄마 모습 그대로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대들지 않고, 억지로라도 따라와 주는 너희가 고맙지만,
너희도 기쁨이기보다는 의무로 지어져 가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니,
참으로 부끄러움으로 지혜를 구한다.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앉는 큐티 나눔 시간이
며칠 전에 함께 본 “웰컴 투 동막골”처럼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함께 느끼며 누리게 될까?
어떻게 하면 기쁘고 행복한 시간들로 추억될까?
엄마 역할을 사표 내고 싶은 마음으로 기도하며, 고민하며 점검한다.
우선은 너무 피곤한 시간에 모인 것…
중요한 일보다 바쁜 일부터 한 오늘이라 생각한다.
늘 하는 얘기지만, 시간 관리 점검하자.
하루 24시간 중에 큐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너희들아, 고맙다.
큐티 시간 7~10분,
운동을 하거나 보는 시간 2~3시간,
스포츠 면을 외우는 듯한 컴퓨터 1~2 시간,
책 읽기 50분,
숙제나 공부로 2~3시간.
그래도 큐티가 제일 중요하다고 가슴으로 말할 수 있는 거니?
오늘만해도,
아무리 토요일 이지만, 늦게 일어나서 허둥지둥 약속된 시간에 나가랴,
농구 하랴, 농구 보랴, 인터넷으로 각팀들 분석하랴...
모든 시간의 촛점들을 NBA에 두는 너희 모습에 소리 지르고 싶었던
엄마의 마음을 알고나 있는걸까?
계절에 따라, 농구, 풋볼, 축구, 야구...온갖 운동 경기에 마음을 온통 빼앗기며,
생각하는 것을 잊고 사는 듯한 모습에 너무도 치우친다는 생각은 해 보았는지...
그 정도면 됐어! … 하면서 머물게 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받고 있는 가장 약한 방해 아닐까 생각한다.
하나님과의 관계, 너희들의 일인 공부, 엄마의 역할…
곳곳에서 보수해야 하는 것들이 드러나는 요즘이다.
그 중에서 우리 가정이 최우선으로 회복해야 하는 것,
엄마의 골방 기도임을 고백한다.
새벽 4시면 저절로 눈이 떠져서 골방에서 2~3시간도 어느 새 잠깐,
주님을 깊이 만났던 때가 새록새록 그립고 부럽고, 부끄럽다.
회복하기를 간절히 원하며 기도한다.
적용이 없다고 안타까워하는 너희의 큐티를 가르치며,
내 모습을 보게 되어 감사하다.
큐티는, 적용은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니고,
행함으로 보여주는 적용임을 다시금 새긴다.
너희에게 뭔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쓴 편지,
결국은 엄마의 현주소를 보게 해 주니, 부끄러워도 감사하다.
그래서 너희들이 있어 늘 행복하고 감사한 엄마다.
엄마는 잠꾸러기면서 너희들에게만,
좀 더 좀 더…하고 요구하는 엄마가 늘 부끄럽지만,
엄마 아빠가 최선을 다하는 것은 알아주기 바란다. 그리고
아빠 엄마도 너희들의 사랑과 격려가 필요한 연약한 사람임을 알아 주어,
부드러운 사랑의 표현도 좀 해 주기 바란다.
우리 가족의 이름으로 함께 지어져 가는 성전의 모습…
가족이 하나님 앞에 한 마음이면, 이미 귀한 재료가 되어
아름답게 지어져 가고 있음을 늘 기억하자.
말씀은 반드시 지어져야 할, 성전의 기본 주춧돌이다.
기도가 없이는 세워지지 못하고, 작은 바람만 불어도 허물어 지고만다.
그래서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온 마음으로 큐티해야 한다.
하나님은 준비된 자, 깨끗한 자를 사용하신다!
사랑하는 아이들아,
날마다 말씀과 기도로 한 장 한 장 반듯하게 지어져가는
견고하고 아름다운 성전의 모습을 기대하며 기도한다.
고레스를 통해 시작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15년이라는 이런 저런 방해 공작에도 다시 시작됨을,
그 시작이 오늘 우리 가정에도 흐르고 있음을 깊이 감사하며,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며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