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내가 에브라임에게 걸음을 가르치고 내 팔로 안았음에도 내가 그들을 고치는 줄을 그들은 알지 못하였도다 (호세아 11장 3절)
저는 중도시각장애인입니다. 2016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전년도 장애인이 되고 계약직으로 처음 다녔던 직장이 문을 닫아서 실업급여를 받으며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하던 때입니다. 취성패를 참여하다 취업하면 직장에 연간 8백만원을 지원해준다고 해 정규직으로 일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한 센터에서 그 전 직장보다 못한 조건으로 4대보험도 없이 비상근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주일에 예배드리고 초원님이 심방오신다하여 건물로 가던 중 하나님께 정규직 안시켜주신다며 화를 내고 땅바닥을 발로 쿵쿵대며 걸었습니다. 건물 옆이 한쪽은 계단이고 조금 더 가야 완만한 경사로인데 화가 나 몸을 확 꺾었는데 계단이었고 미끄러지며 엉덩이가 부딪히고 발목이 꺾이는데도 손으로 지탱해 멈출 수 있었지만 그대로 미끄러졌습니다. 차라리 죽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목장에 간신히 절뚝거리며 갔다가 119를 불러 병원에 갔고 꼬리뼈에 금이 가고 발목이 골절되어 기브스를 했습니다. 한 달 간 집에만 있었는데 당시 말씀이 호세아였습니다. 3절 말씀을 보며 울면서 많은 회개를 했습니다.
장애등록을 하기 전 3년을 집에 있었는데 우리 교회를 다니며 양육을 통해 장애수용도 남들보다 빨랐고 진로결정도 빨랐습니다. 내게 장애를 주신 뜻이 해석되어 너무 기뻤던 기억, 흰지팡이를 사용해 버스타고 지하철 타는 훈련 시켜주시고 교회 주변 직장을 주셨던 일들이 있었는데 잊었습니다. 출애굽을 시켜주시며 장애로 집에만 갇혀 있던 저를 끌어내주시고 안아서 고쳐주시며 흰지팡이 보행으로 걸음마를 새로 가르쳐주신 것을 에브라임처럼 알지 못했습니다.
그 후에 2년 6개월의 비상근 기간을 거쳐 정규직이 된 후에는 비상근일 때가 좋았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 만큼 직장에서 책임이 뒤따랐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적당히 일하고 쉴 수 있었던 그 때로 다시 가고 싶습니다. 그만두고 싶어도 중요한 평가가 기다리고 있고 책임을 회피할 수 없어서 우울증약을 먹으며 버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과거나 지금이나 하나님은 저에게 필요한 것으로 채워주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과 방식이 아닐지라도 나를 잘 아시는 하나님이 더 좋은 것으로 주심을 믿으며 감사하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