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 가기 싫어요!! 바벨론으로 가기 싫어요!!
작성자명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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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04.09
바벨론의 포로로 가라는 말씀은
그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말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침 출근하자 마자
다른 회사로 8월까지 파견 근무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너무 싫지만, 8월이란 기한이 있기에 위안을 삼고 가려 했는데
퇴근 길에 그 기한 또한 불투명 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슴이 멍하고 우울했습니다.
사실 내게는 파견 근무라는 좋지 않은 경험이 있고
그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기에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더욱이……이번 파견은 동료들과 가는 것도 아니라 나 혼자 가야 한다는
사실이 더 없이 우울합니다.
갑의 회사에
을의 입장을 가지고 가서 똑같이 근무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극단적인 비유를 한다면 노예가 되는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나의 모든 행동이 예의 주시되고
고객사의 부당한 요구에도 순응해야 하며
이야기 할 대상도 없고 때론 함께 식사할 동료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가슴이 꽉 막혀 옵니다.
그래도 내 집이 편하다고
우리 회사에 있는 내 자리에 앉아서 같은 회사 동료와 함께
지지고 볶고 있는 것이 편하지 다른 곳에 가서 근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다른 회사에 가서 생활을 하는 것도 불편한데
눈에 띠지 않으니 모든 혜택에서도 멀어지고
챙김을 받는 것도 덜 한 그 자리를 왜 가야 하나 하는 생각에
목구멍까지 “전 가고 싶지 않습니다. 차라리 회사를 그만 두겠습니다”
라는 말이 걸려 있는데
주님은 자꾸..바멜론 왕의 멍에를 메고 그와 그 백성을 섬기라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주님 좀 편해지고 지낼 만 한데 예상 하지 않은 곳으로 보내시는 겁니까?
하고……
그러면서 나를 돌아 보니
얼마나 안일해 있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회사가 뒤숭숭하고 구조조정 이야기까지 나올 때는 안절부절 못하다
어느 정도 안정되고 비록 아주 적지만 연봉도 오르고 나니
금새 다시 해이해져 있는 나를 보게 됩니다.
우리 회사 사람들을 보면 정말 매너리즘에 빠져있고 안일하다고
비판하면서 어느덧 내가 그렇게 물들고 있었습니다.
그다지 제재도 없고 간섭도 없고
그저 내 일 알아서 하면 되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물들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렇게 퍼져 있는 저를 그냥 두지 않고
바벨론으로 가라 하십니다.
늘 머리 속으로는 이렇게 해서는 안 되는데 내 뜻대로 그 안일과 나태와 게으름 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으니
내게 파견이란 환경을 허락 하신 것 같습니다.
처음 파견이란 말을 들었을 때는 소름이 끼칠 것 같아서
매일 성경을 던져 버리고 싶었지만……
나를 향해 준비하신 주님의 뜻을 헤아리며
순종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파견 간 곳에서 내 멍에를 잘 메고 있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