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작성자명 [박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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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12.09
요즘 에스라 말씀과 함께 무너졌던 나의 마음의 성소를 조금씩 조금씩 회복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잃어버렸던 처음의 그사랑을 조금씩 찾으면서 저의 많은 죄를 보게 하시고 또 회개하게 하십니다. 잃어버린줄 알았던 주님의 사랑을 조금씩 되찾게 되면서 그동안 나 자신에게만 빠져 있다가 아주 조금씩 눈을 들어서 내 주변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늦잠에 빠져 있던 나에게 엄마가 오셔서 밥을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엄마의 목소리에 마음이 상해서 밥상앞에 앉아있다가 아빠의 기도가 끝남과 동시에 다시 내 방으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불속에 파묻혀서 하나님께 엄마가 너무 싫어 죽겠어요 하고 기도했습니다.
기도하는데도 엄마에 대한 미움이 계속해서 일어났습니다.
아주 어린시절부터 나를 과잉보호 하시고 모든 것을 조종하시고 나를 우상화 시키시는 그 과잉된 애정이 처음에는 나 역시 엄마에 대한 애착으로 그리고 부담감으로 이제는 미움으로 진행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엄마를 사랑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제 자신을 도저히 엄마를 사랑할수 없으니까 주님께서 도와주시라 기도드렸습니다.
그 이후에 조금씩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비록 나의 부모님이지만 내 힘으로는 도저히 사랑할수 없는 분이 바로 부모님이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내 힘으로 부모님을 사랑하려다가
포기하다가 원망하다가 미워하다가 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나보다 부모를 더 사랑하는 자는 내 제자가 될수 없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자연적인 인간적인 육정으로 부모님을 사랑하고 공경하려다가
그렇게 지치고 상처받고 상처주고 원망하고 또 묶이고 그렇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나를 편애하셨습니다.
내 위의 세째 언니는 우리집에서 잊혀진 아이 였고 나는 집안의 영웅 이었습니다.
특히 엄마는 비정상적으로 나에게 과잉된 애정을 쏟아 부으셨습니다.
나는 오랫동안 (거의 지금까지) 엄마를 떠날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의 내 나이로서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나는 스스로 할수 있는 것이 거의 없을 만큼 엄마가 내 대신 거의 모든일을 하셨습니다.
나는 엄마에게 완전히 종속되었고 엄마 또한 나에게 완전히 종속된 그런 관계였습니다.
주님을 만나게 된 후부터 이런 관계가 건강치 않다는 것을 알았지만 부모를 떠나야 한다는 것 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육체적으로 부모님을 떠나기 위해 수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날 위해 헌신하시고 날 위해 희생하시는 부모님을 떠나는 것이 큰 죄책감으로 와 닿았습니다.
다른 언니들은 다 부모님을 버려도 나는 그래서는 안된다는 그런 것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내 힘으로 또한 이럼 부담감을 떠 맡으려 하니 어쩐지 불공평한 마음이 들고 내 마음은 계속해서 병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언니들은 언니들대로 내가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고 시기하고 질투하지만 나는 나대로
이것은 공평치 못해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이 부담감으로 인해 숨이 막히고 질식될 지경이었고 그러면서도 이 부담감을 어떻게 끊어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이 부담감을 제공한 엄마에게 또 모든 탓을 하고 미워하는 내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엄마보다 차라리 냉정하고 무관심하고 무서운 아빠가 더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차라리 무서운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편이 낫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의 말씀
부모님을 떠나라. 그리고 또 부모님을 공경하라.
나는 이것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될줄 몰라서 지금까지 방황했습니다.
부모님을 떠나기 위해 수차례 시도하고 억지로 떠나고 싸우기도 해봤고 또 부모님을 공경하기 위해 여러가지 애를 쓰기도 했지만 둘다 실패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음이 왔습니다. 그렇구나 정말 밉고 학대하고 무섭고 나와 전혀 상관이 없는 시어머니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부모님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사랑해야 하는구나 하는 것을요.
나는 나의 부모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쉽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맞습니다. 인간적인 사랑으로 부모님을 사랑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인간적인 사랑은 가족우상주의를 낳고 결국은 서로에게서 한걸음도 떠나지 못하고 서로에게 묶이고 서로를 병들게 하는 이기적인 탐욕 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스운 일이지만 한국 남자들에 대해서 이해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자기 부모밖에 모르고 자기부인들을 무시하는 한국 남자들을 싫어했습니다.
그런데 그럴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는 남녀 차별이 심하니 대부분의 한국남자는 집안의 귀남이 라고 할수 있겠죠. 여자들은 상대적으로 아들에 비해 부모에게 찬밥 취급을 당하고 키워지고 남자들은 온집안을 이끌어갈 기둥 대들보로써 귀남이로 키워집니다. 특히 이런 아들은 시어머니에게 업고 매여 있습니다. 그러니 이 아들은 부모 특히 자기 어머니를 떠날수 없게 되어 결혼을 해서도 자기부모밖에 모르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기아들을 귀남이로 여기는 시어머니들은 상대적으로 며느리를 지독하게 구박하고 핍박하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엄마를 보면서 그런 시어머니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만약 우리 엄마가 시어머니였다면 어땠을까? 나밖에 모르고 나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우리 엄마가 며느리에게도 그렇게 했을까?
답은 아니라는 것이죠. 나에게는 헌신적인 엄마가 만약 시어머니였다면 그렇게도 냉정하고 무서울수 없는 시어머니였겠죠.
그러니 사실 그런 엄마의 나를 향한 애정은 진정한 애정이 아닌 시어머니의 핍박과도 똑같은 그런 독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 독을 계속해서 받아 마셨으니 내가 병이 들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엄마를 미워해야 하는가? 그것 역시 사단의 속임수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엄마가 나에게 독을 준다고 해서 똑같이 엄마를 싫어하고 반항하고 미워하는 것은 사단이 우리 가족을 파괴하려는 덫에 놀아나는 것임을요.
이런 엄마가 주는 사랑이 사실은 사랑이 아닌 독임을 분별하고 거기에서 자유로울수 있는 것은 진정으로 엄마를 사랑하는 수 밖에 없다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그리고 엄마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은 내 힘으로는 결코 할수 없음을..
내 자신이 죽고 주님이 사셔야지 주님이 주시는 사랑으로 엄마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공경할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지독한 나의 죄를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부모님이 나에게 사랑을 주지 않았다고 원망하고 불평하기만 하고 한번도 부모님을 진정으로 사랑한 적이 없는 나의 지독한 죄와 악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주님의 사랑을 받았으면서도 그 사랑을 부모님에게 주지 않으니 내가 시들고 메마르고 황폐될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주님의 말씀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을 완전히 떠나야지만 부모님을 공경할수 있다는 것을요.
인간적인 사랑이나 육정이 아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만 병든 부모님을 살릴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혜옥 자매님의 글 중에서 크게 감동을 받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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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수요 예배 때 목사님께서 해 주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목장에서든 교회에서든 내가 속한 곳이 어디든
힘들고 어려운 지체들을 섬긴다는 것은
내 속의 악을 보는 것이며
내 생애 최대의 복을 얻게 하시려고 붙여 주시는 사람이다.
죄를 먼저 고백하지 않는 관계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날 수 없으며
가장 큰 축복은 솔직한 나눔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는 사람이다.
진실한 교제가 있을 때 묵시가 봉인 될 수 없고
누구라도 안식을 누리는 건강한 목장 모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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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 하나님께서 저에게 붙여주신 정말 연약하고 병든 부모님을 섬기기 원합니다. 그래서 우리 가정이 주님의 사랑으로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