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무리
작성자명 [김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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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12.07
제목 : 우리와 무리
성경 : 스2:1-54
1. 명단
인터넷 서점 Yes24에서 신간이 나오면 리뷰어를 모집한다.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들이 신청을 하면 선정을 통해서 책을 보내준다. 그리고 책을 읽고나서 느낌을 올려주면 된다. 보통 20권 정도 준비하면 70~80명 정도 신청을 한다. 나도 3번에 걸쳐서 신청을 했는데, 한 번도 당첨되지는 않았다. 코멘트를 잘 쓰면 선정해 주기도 할텐데.. 그냥 책을 받고 싶다고 해서 선정해 주지 않는 것 같다. (리뷰어를 모집하고 글만 써 주면 책을 그냥 보내주는 곳이 여러 곳이 있다. 잘 만 활용하면 신간들을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책 한권의 유혹이 여러번 싸이트를 방문하게 하고, 선정자를 발표하는 날이면, 내 이름은 없는가를 살피곤 한다.
자신의 이름이 들어있는 명단에는 의미가 있다. 본문에는 1차 귀환자의 명단이 나온다.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는 사람들의 수가 나와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애달픔도 있을 것이고, 성전건축이라는 사명감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읽는이에게는 지루해 보이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의미있는 명단이 되는 것이다.
명단에는 선택의 의미와 기대감이 담겨져 있다. 또한 소속감도 담겨져 있다. 가장 좋은 명단은 천국에 있는 생명책에 기록된 나의 이름일 것이다. 반대로 가장 나쁜 명단은 지옥에 갈 사람들이 있는 또 다른 책일 것이다. 이 땅에서도 내 이름이 있음으로 좋은 명단이 있는가 하면 내 이름이 없었으면 하는 명단도 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지 이름이 들어간다는 것은 선택이고, 기대감이고 소속감이다.
2. 우리와 무리
지금 내가 속해 있는 곳은 우리들교회이다. 인터넷에서는 매일 들어가는 플러스라는 싸이트에도 소속되어 있고,알게 모르게 소속된 곳들이 있을 것이다.
내가 기대감을 가지고 선택을 했다. 우리안에 들어가고 싶어서 선택을 했지만, 지금의 나의 마음은 우리가 아닌 무리에 속해 있는 모습을 본다. 선택과 기대감은 있지만 소속감이 없는 것이다.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못 미치는 부분이 약간의 실망감을 주기도 한다.
우리와 무리는 다르다. 우리는 강한 소속감을 가지고 있는 공동체이고, 무리는 몸과 마음이 따로 있는 공동체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 속해 있을 때에는 자부심과 헌신이 있지만, 무리에 속해 있으면 나그네의 마음과 방관자의 무관심이 있다.
왜 난, 우리 안에 있지 못하고 무리 안에 있는 것일까?
하나는 동일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가는 마음의 결핍에서 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안의 지체로 있기 보다는 우리 안에 내 이름이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결국 보이지 않는 교만함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없고 나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는지 모른다. 사람들의 명단 속에 내 이름에 밑줄을 긋고 별표를 쳐주기를 바라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되지 않으면 무리 안에 안주해 버리려고 하는 지도 모른다.
하나님의 나라는 무리에서 우리로, 우리에서 하나님께서 인정해 주시는 나로 발전하는 것이다. 내가 높아지고자 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높여주시고, 내가 높아지고자 하여도 하나님께서 낮아지게 하는 것이다. 사랑은 우리의 언어다. 사랑은 관계의 언어다. 무리 속에서는 사랑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냥 멀뚱이 있으면 된다. 우리 안에 있을 때에 명단의 의미는 살아난다. 자부심이 생긴다. 그리고 헌신하게 된다.
하나님!
우리 안에 있고 싶습니다.
지금의 저는 소속감이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혼자 살 수 없는 것이 삶인데...
우리 안에 있고 싶으면서도
다른 한 편으론 스스로 무리 안에 숨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가 저의 이름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이름이 되게 하여 주소서
하나님께서 밑줄 긋고, 별표치는 인생이 되게 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