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
작성자명 [김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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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03.31
마태복음 27장 11-26절을 보며, 무책임을 묵상한다.
빌라도,
당대의 최고 권위자이다.
그가 무책임한 말을 했다.
그리고 행동으로 그것을 표현했다.
예수를, 무죄한 사람인줄 뻔히 알면서도 모르겠다고 했다.
난 모르겠으니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을 씻었다.
대야에 물을 뜨서 손을 씻으면 되는줄 알았다.
손만 씻으면 끝나는 줄 알았던 모양이다.
우린 안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적인 실수를 한 사람임을..
그는 총독이다.
총독으로 많은 일에 결정적인 재판을 했던 사람이다.
우린 모른다.
그가 얼마나 많은 재판을 어떻게 처리했는가는..
하지만 안다.
그가 가장 중요한 재판에서 가장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는 것을 말이다.
우린 빌라도를 말할 때 다른건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는다.
그가 예수를 정죄했다는,
죄없는 분인줄 뻔히 알면서도 소신대로 하지 못하고
군중에 밀려서 비겁하고도 무책임한 결정을 하고 말았다는 사실 하나만 알 확실히 기억할 뿐이다.
오늘 하나님은 나에게 말씀하신다.
넌 그렇지 않느냐.
혹시 비겁하지 않느냐.
무책임하지 않느냐.
평소에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일에는 당당할지 모르나,
정말 중요한, 결정적인 일에는 혹 그렇지 않느냐고 물으신다.
그래서 또 기도한다.
오늘 하루도,
교만하지 않은 당당함,
비굴하지 않은 겸손함,
그리고,
무례하지 않은 솔직함을 잊지 않게 해주소서.
자칫하면 한순간에 빌라도처럼 무책임한 사람이 될 수 있음을,
나 또한 그러지 않을만큼 당당하지도 탄탄하지도 못한 인간임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