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날^^*
작성자명 [송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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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11.25
님 떠난 쓸쓸한 긴긴 밤은 어떻구요?!
내품 가운데 몰약 향낭은 아직도 향을 토하고
절정의 체온은 내가슴에 뜨겁게 타오르는데
푸르른 우리의 침상이 다 뭐예요?
우리의 백향목 들보가 다 뭐예요?
우리의 잣나무 석가래가 다 뭐예요?
님과 날카로운 첫키스의 입맞춤과
왼손으로 내 머리에 베게하고
오른손으로 안았던 침상은 여전한데...
엔게디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로 기뻐하며
나의 사랑하는 자야 너는 어여쁘다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로 불러준
님이 아니시면 나는 재투성이 아가씨
남루한 옷에 그을려 검은 게달장막의 천떡꾸러기
벽난로와 아궁이를 오가는 부엌데기
연기 기둥과도 같고
몰약과 우황과 장사의 여러 향으로
캄캄한 밤에 오시는 님이시여!
다 칼을 잡고 싸움에 익숙한 용사 육십인의 호위를 받고
예루살렘 여자들의 사랑을 입혀 오시는 님이시여!
거친 들에서 오시는 나의 님이시여!
온 나라를 헤메며 찾아오신 짝 잃은 나의 유리구두
그 모친의 씌운 면류관이 그 머리에 있으니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이루는 우리의 혼인 날이여
그대를 찾아 두두리노니
우리들의 하객으로 목장예배 참배객으로
예수의 입맞춤을 기억하는 신부로 오늘도 작은 산을 빨리 넘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