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작성자명 [김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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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03.24
마태복음 26장 17-25절을 보며, 차라리를 묵상한다.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너는 차라리 태어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제게 좋을 뻔하였다.
가룟유다에게 하신 말씀이다.
혹 나에게 하신 말씀은 아니었나 가슴이 뜨끔한다.
놀란 가슴을 애써 다독거린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일생,
눈 깜짝할 새에 후딱 지나가고 만다는 한평생 다 살고나서,
이런 평가 받게 되면 얼마나 허망할까.
그 말씀이 나에게 이루어지지 않게 해달라고 손을 모운다.
조용히 눈을 감고 생각해본다.
차라리 알지 못했으면 좋았을 사람,
차라리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사람,
차라리 보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사람,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소리 듣지 않게 해달라고 또 손을 모운다.
한평생 지난 후에 그런 소리 한마디로 정의될 수밖에 없다면 얼마나 허무할까..
얼마나 불쌍할까.
그뿐 아니다.
그런 사람 만나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도 덧붙인다.
이 하루 살면서,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사람,
차라리 보지 말았으면 좋았을 사람,
차라리 전화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사람,
그런 사람 만나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도 빠뜨릴 수가 없다.
이 하루, 바람 많이 부는 봄날 아침을 열면서,
내가 가룟유다 같은 사람 되지않게 해달라고 할 뿐아니라,
그런 무서운 사람 만나지도 않게 해달라는 기도를 또 덧붙이며 아버지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