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기름을 준비합니다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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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03.20
마 25:1~13
어제는,
친정아버지 9주기 추도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친정엄마와,
저희 형제들이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장로님이신 형부가 말씀을 전하고,
남동생이 기도를 드리는 조촐한 예배였지만,
제가 받은 은혜는 조촐하지 않았습니다.
남동생이,
“우리에게 예수님을 만나게 해 주신 육신의 아버지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가는 믿음의 자손들이 되도록 도와 주십사고..
목이 메어 기도를 드렸기 때문입니다.
남동생은,
제가 아버지 사건을 오픈할 때..
“누나 이제 좀 그만 하라고..
화를 내며 그런 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 사건이 너무 부끄러워,
바람 핀 아버지를 교회에서 내치신 목사님이 부산에 오셨을 때는,
차마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먼 발치에서만 뵈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객지에서 사업으로 고난을 겪어서인지,
눈물로 아버지를 추모하며 회개와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퇴직을 당해 사업을 시작했을 때,
다른 형제들은 모두 염려하고 걱정하는데..
누나는 “너 요즘 성령 충만하겠다..”며,
자길 알아봐줬다고 고마워하기 까지 했습니다.
온전한 구속사 가치관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난 가운데서 남동생의 가치관이 바뀌어 가서 감사합니다.
물론 아버지 시건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매주 새가족들 앞에서,
아버지 사건을 간증하며 낮아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똑 같은 자식으로, 똑 같은 사건을 겪었는데도,
아직 부끄러워 감추고만 있거나,
그냥 바람을 핀 육신의 아버지로만 기억하며,
아직 졸고 있는 형제들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기름을 준비하는 것은,
내 죄를 보는거라고 하셨습니다.
그 기름을 전혀 준비하지 못했던,
그래서 아버지의 죄만 정죄했던 그 때를 돌아봅니다.
봉사와 헌신이 전부인 줄 알고 오직 그 등만 밝히고 있었던,
내가 쓸 기름도, 나눠 줄 기름도 없었던 시절을 돌아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CTS에서 목사님 설교 후에 방송 되는 공동체의 고백에,
저의 적용 말씀이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의미있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간증을 하며 내가 쓸 기름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습관적인 오픈을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 봅니다.
기름이 뭔지 몰랐고,
그러니 당연히 기름이 없는 것도 몰랐고,
기름을 나눠줄 공동체는 더 더욱 없어서 울부짖었던 때를 돌아봅니다.
그러함에도 영적으로 가난했던 그 시절을 잊고,
뭔가 되었는 줄 착각하는 악한 나를 돌아 봅니다.
9주기 추도식에,
다시 또 아버지 사건을 묵상하며..
오늘은,
이렇게 기름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날마다 기름을 준비케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