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린도후서
작성자명 [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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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11.18
고린도후서가 읽힐 수 있도록 저에게 사건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근 40여일 동안 참 힘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정말 계신가 봅니다. 하나님은 정말 뜻이 있으신가 봅니다.
저는 이렇게 아직도 사건이 있어야만 하나님의 존재를 새록 새록 알아가고 말씀을 눈물로 한 절 한 절 읽게 됩니다.
저는 이제껏 제가 참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내가 밥을 달라고 하나, 떡을 달라고 하나, 돈을 꿔달라고 하나, 전화를 해서 귀찮게하나, 해꼬지를 하나
저는 남들이 저를 좋아할 것도 없지만 미워할 꺼리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금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동료들끼리 미묘한 알력다툼이 있습니다. 저는 그저 그들이 저를 시샘한다고만 생각하고 (착각도 자유지요. 그러니 제가 얼마나 저잘난 맛에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럴 때마다 내가 밥을 달랬나? 누가 못하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참 못됐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지난 달에 어느 동료 선생님이 계속 저에게 노골적으로 불편하게 대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사건은 터지고 말았지요.
주일 아침에 만났는데 저를 보자 마자 선생님은 교회 갈 때는 그렇게 정장을 하고 우리 학교에 올 때는 청바지를 입고 오냐 고 했습니다. (제가 그 선생님 학교에 특강을 간 적이 있었거든요)
거기 까지는 죄송하다고, 그랬느냐고 참았지요.
그러다 어떤 의견을 돌아가며 대답하게 되었는데 제가 해야죠 라고 대답했다고 예, 아니오 로 대답하세요 말합니다.
너무 민망하잖아요. 그래서 한다구요. 라고 했더니 또 예, 아니오로 대답하세요.“ 라고 합니다.
나 : 선생님, 제가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왜 그러세요.
그분 : 나는 선생님이 그렇게 대답하는게 한다는 걸로 안 들려요. 그러니 예, 아니오로 대답하세요
이렇게 몇 번을 티각 태각 하다가
나 : 선생님이 그렇게 안 들리는 것은 선생님 문제지요.
그렇게 해서 말다툼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동료들은 다 쳐다보고 ...
그러는 중에도 내 속에서는 오늘 주일인데, 이게 왠 망신인가, 이게 지금 내가 뭐하는 짓인가, 이 사람이 우리 목사님 설교를 들었나? 왜 예, 아니오 로 대답하라고 하는가, 이 사람들 중에서 나만 교회 다니는데, 이게 무슨 챙피스런 일인가 난리가 났습니다.
이 일은 저를 내내 불편하고 힘든 일이 되었습니다.
덜덜 떠느라고 잘 싸우지도 못했는데다가 할 말도 제대로 못하고, 말도 꼬이고, 이미지만 망가지고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사건.
지도 교수님과 논문 주제 정하는 일이 있는데 이 교수님이 하필이면 명상 으로 논문을 쓰라는 겁니다. 이 주제를 아무에게나 주는게 아니라고, 여기 저기 학회에 발표할 수 있고 요즘 트랜드라고...
저는 생각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살이 빠지게 되었습니다. 심장은 계속 100M 달리기 하는 것 같이 뛰고 설사를 좍좍 하고 머리는 지끈 지끈 아프고 뒷 목은 뻣뻣 해지고, 얼굴에는 열이 올라 덥고...
이러다 죽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이 일이 있기까지 다른 분 들의 고난을 평가했었습니다.
저것도 힘든 일인가? 뭐가 힘들어? 내 남편이 얼마나 힘든 사람인 줄 알아? 남편 문제가 최고지. 저건 별로 힘든 일이 아닌 것 같은데... 남편 문제 말고는 저에게 별로 힘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A 급 B급으로 차등을 두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주제로 눈 딱 감고 쓰면 안돼나? 안돼지.
어떻게 못 쓴다고 말하나.
쓴다고 했다가 못 쓴다고 하면 어떻게 나오실까? 얼마나 화가 날까?
나를 내치면 어떻게 하나?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있는거야?
뭐야? 교수가 되고 싶은거야? 내려놓은 것 아니었어? 사람들한테 말했잖아. 사람 살리는 일을 할거라고. 결국은 주의 일을 할 거라고 결심했잖아. 어떻게 된거야?
이게 뭐하는 짓이야?
내가 명상의 대가가 될 수는 없#51115;아?
논문을 쓰고 다 태워버리면 안돼나
그러면 우리들 교회는 떠나야지
명상을 대체할 만한 멋진 주제를 찾자. 명상은 안 쓰지만 교수의 마음을 지키자
날마다 한 순간도 안 쉬고 머리가 도는 것 같았습니다.
세 번째 사건
제 친구 두 명이 미술치료 센터를 열게 되었습니다.
저는 돈을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 3자의 입장으로 있게 되었는데 자꾸만 제가 심정적인 동업자가 되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들이 저에게 의논을 하고 듣다 보니 저의 입장이 모호하고 불분명 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믿는 친구들이 아니었고 저와는 참 생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면서 이래서 동업은 하면 안 돼는 거구나, 내가 돈이 있었으면 분명히 투자를 했을 텐데, 돈이 없어서 다행이다 라는 것을 피부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돈을 투자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동업이 아니지 생각하면서도 나 라는 사람이 이들에게 돈을 투자한 것 이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은근히 저의 밑바탕에는 거래 를 하고 있었던거지요.
대신 저에게는 강남의 최고급 미술치료 셋팅이 주어졌다는 것 때문에 하나님께서 내가 주의 일을 그래도 열심히 하니까 공짜로 주시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일은 터지고 말았지요.
제 친구와 저의 지도교수와는 안 좋은 관계에 있습니다.
저는 이 것 때문에 신경이 좀 쓰였는데 위의 두 사건들 때문에 정신이 반 쯤 나가 있는 상태였고 친구에게 의리가 있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사실은 이 부분에 대해서 질질 끌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팜플렛이 나왔는데 저의 이름과 사진, 경력이 떡 하니 나와 있는 것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이건 안된다
제 친구는 저의 지도교수에게는 말씀도 드리지 않은 상태이고, 다른 두 교수에게는 찾아가 인사까지 드렸고 그 중에 한 교수는 자문 위원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벌써 팜플렛은 3000부가 나왔고 내 지도교수는 이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있는데.... 나는 이 친구와... 그것도 다른 교수가 자문 위원으로 있는 센터에 포함되어 있으니...
저는 친구에게 배신자가 되어서 빠진다 고 말했고 3000부의 팜플렛은 없애고 홈피 내리고 200만원이 넘는 돈을 팜플렛 다시 찍는 비용으로 지불하게 되었습니다.
말씀으로 이 모든 일을 하나 하나 해결할 수 밖에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모양새도 다 망가지고 배신자도 되었지만 하나님의 열심이 저를 그리스도의 정결한 신부가 되게 하시려고 브레이크를 걸어주셨다고 하십니다.
사도는 적진에 가서 잘 되면 살아 돌아오지만 안 되면 죽는 거라고 하셨는데 이 사건들에서 죽지않으려고, 죽더라도 어떻게 하면 멋있게 죽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제가 죽게 되어서 주의 뜻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면 싫어도 좋아도 해야 되는 것인데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편지를 쓴 것처럼 동료 선생님께 ‘죄송하다고, 제가 원래 부족하다고’ 카드와 조그만 선물을 보냈습니다. 지금까지 답장은 없습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 자체이니 사망이 될 것인지, 생명이 될 것인지는 내가 결정하는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이고 이제 그 선생님을 위해서 기도할 것 밖에 없습니다.
바울에게 드로아로 가는 문이 열렸지만 심령이 편치 못하여 마게도냐로 간 것처럼 ‘논문’을 잘 써서 지도 교수에게 잘 보이는 길이 열렸지만 제 심령이 편치 못합니다.
내 눈 앞에 길이 열렸지만 구원 때문에 ‘NO 를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하십니다. 인정받고 싶고 내 욕심 때문에 억만금을 줘도 그리스도 안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고 하십니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 방문 계획을 바꾼 것에 대해서 말하면서 힘들어도 진실을 얘기해야 했던 것 처럼, 저는 거룩한 계획은 아니었지만 저의 경영이 잘 못 된 것에 대해서 덜덜 떨면서 ’명상‘으로 못 쓴다고 죽으러 갔습니다.
‘거룩함과 진실함으로 말하고 육체의 지혜로 하지 않게 해달라고
내 욕심 때문에 이 교수가 무섭다고
아무래도 내가 교수가 되려는 꿈을 버린 것이 아니었나보다고...
목사님께서 피아노 선생님을 내려놓으셨다고 했는데 저는 이제껏 그 말씀을 헛으로 들었다고, 그게 별거 아니었다고 생각했었나보다고.
내 열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 우리들 교회 ‘목자’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고...‘
교수님 왈 ‘이 바보, 심각한 믿음을 가진 애들이 꼭 그런 얘기를 하더라, 너를 큰 인물로 만들어 주려고 했는데, 피자 한 판을 먹으라고 줬는데 너는 한 조각도 못 먹는거라고, 니가 못 먹었으니 다음 사람이 하게 된다고, 크리스쳐니즘이 해결 못해줬기 때문에 명상이 나온거라고, 이런 신념을 다 깨쳐야 된다고.... 나도 천주교라고.... 제가 가지고 갔던 다른 주제로 쓰는 논문이 별로 좋은 논문이 되지 않을거라고, 지도 교수를 바꾸라고... ‘
치료실 문제는 배신자가 되었지만 배신자가 되기 이전에 이미 저에게 심정적인 동업을 하지 말라는 싸인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배신자가 되지 않고는 저는 계속 그 곳에 묶여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모양새는 망가졌지만 하나님께서 브레이크를 걸어주셨습니다.
이렇게 모든 관계가 다 어그러지 나니 저는 지금 너무 마음이 편합니다.
바울이 나의 환난받는 것도 너희의 위로와 구원을 위함이라고 했는데 저의 이 환난으로 저는 죄의 목록이 추가되는 기쁨을 받게 되었고 전도의 열매도 주셨고 지체들의 고난에 더 깊이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남편을 이해하는 다른 시각을 주셨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위로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남편이 구원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조금 더 진해졌습니다.
남자들의 사회 생활이 얼마나 힘들것인가, 진짜 우리들 교회 남자 집사님들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세상과 타협하려면 말씀을 안 들어야하는데 저 분들은 어떻게 교회를 나오시나...
승진은 어떻게 하시려고 저렇게 열심히 나오시나.... ^^
고린도와 같은 나에게 사랑의 편지를 써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주 안에서만 자랑하는 인생이 되게 해주세요.
나에 대해서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은 바울이라고 사도라고’ 소개를 잘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옆에 디모데가 되어주신 동생 효선이, 임창옥목자님, 윤미순 집사님, 은찬이, 남경이, 문정이 목장 식구들 감사합니다.
고린도후서를 절절히 눈물로 해석해 주신 목사님 감사합니다.
부족하지만 따라가려고 했습니다. 너무 수준 높은 것을 요구하신다 하면서도 목사님 말씀을 안 들을 수 없었습니다.
또 다른 종류의 고난을 허락하셨던 것도 감사합니다.
죽을 뻔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