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심을 믿어줘/고후11:16~33바울의 서신에서는 사도권 문제에 대한 시비가 조금씩 언급되는데
고린도후서에서처럼 망가지는 바울의 모습은 거랑 맞기 까지 합니다.
그런데 사도가 왜 그토록 간절히 말한답니까,
간단합니다.사도권이 서야지만 바울이 전한 복음이 서기 때문에 그렀습니다.
살다보면 내 진심을 받아주지 않을 때처럼 갑갑한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지난주 목요일엔 큰어머니(80)께서 돌아가셨고 오늘 아침엔 혜옥씨(39)가 소천 했다고
연락이 와서 밤11시에 하는 입관예배에 저도 조인하였습니다.
제게 있어 큰어머닌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 못지않은 분이셨고 혜옥씬 내가 2년여 동안
기도하며 교제했던 자매였는데 하나님께서 한꺼번에 부르신 것입니다.
문상을 갔다가 영정사진을 보는데 그녀는 유난히 예뻤답니다.
국화 한 송이에 고린도 전서15장을 펼쳤습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후발대로 도착한 천사들이 야곱이 잠 깨어“를 부르는데 금방이라도 혜옥씨가 얼굴을
내밀 것 같았습니다만 끝내 구슬픈 트럼펫 소리만 귓가에 들려왔습니다.
여자 목사가 하는 상가 설교도 생전 처음 보는 풍경입니다.
검정 투피스에 번쩍거리는 액세서리가 색다른 엄숙함으로 다가 왔습니다.
직장암 말기로 입교한 얘기부터 복내 얘기까지 울다가 웃다가 연신 손수건을 눈에
댄 채 바울처럼 횡설수설합니다.
원컨대 나의 어리석을 용납하라. 나를 어리석은 자로 여기지 말라
만일 그러하더라도 나로 조금 자랑하게 어리석은 자로 받으라.
결론은 내 진심을 알아달라는 말인 줄 벌써 눈치 챘건만 그래도 목사님은 계속합니다.
2시간짜리 강의 끝내고 또 30분을 넘게 말입니다.
그나저나, 남자들 네명이서 외박한 까닭을 아시나요?
중심을 보시는 주님,
바울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들에게 거짓된 복음을 잘 구별할 수 있는 안목을 주셔서, 정결한 처녀로 진실함과
깨끗함으로 살게 하옵소서.
복음을 향한 열정으로 일할 때 때론 오해받기도 하지만 저도 바울처럼 스스로를 포기하고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자랑하며 기꺼이 고난을 선택하게 하옵소서.
특별히 기도 하옵는 것은 약한 자와 실족한 자들을 대 할 때에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게 하시옵소서.
2005.11.16/헤세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