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하고 싶은 나의 견고한 진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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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11.15
고후 10:1~18
요즘 제가 쑥으로 뜸을 뜨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쑥뜸이 작은 것이 아니라 밤톨만한 크기입니다.
그래서 몇군데만 뜸을 떠도 집안에 쑥냄새와 연기가 자욱하고 타고난 재가 막 날라 다닙니다.
그래도 열심히 뜸을 뜨는데,
그저께 밤에는 뜸을 뜨다 몸을 움직여서 제 배 위에서 타고있던 뜨거운 쑥이 배로 엎어졌습니다.
그것을 본 남편은 당황하여 어떻게 하냐고 소리를 질렀고,
놀랜 저는 몸을 옆으로 비틀어 타고 있던 쑥을 옆에 있던 신문지에 쏟아 버렸습니다.
신문지는 종이라 같이 탈텐데 미처 생각을 못하고,
화상 입을 제 몸만 생각을 했던 거죠.
그랬더니 불씨가 신문지에 스물스물 붙기 시작했고,
옆에 있던 카펫트에도 불씨가 떨어졌는지 카펫트까지 타는 냄새가 났습니다.
남편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여전히 소리만 지르고 있었고,
저는 아직 제 몸에 남아있는 재를 거실에 뿌리며 주방으로 달려가 물을 갖고 와서 ,
타고 있는 신문지와 카펫에 뿌렸습니다.
그리고 불은 꺼졌습니다.
다행히 카펫은 동전 모양 만큼만 탔고 옆에 장식용으로 달렸던 술이 조금 탔습니다.
그리고 제 몸도 직경 1cm정도만 데어서 약간 물집만 잡히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제가 하고 싶은 나눔은 이것이 아니라,
난장판이 된 집을 치우며 남편을 원망하는 제 모습입니다.
저는 놀랜 가슴으로 집을 치우며 남편을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남자가 그런 상황에서 소리만 지르고 있냐고.
옆에서 시중을 들어주려면 잘 해야지 딴 생각만 하고 있다고.
그 소리를 듣는 남편은 입으로는 아무 말도 안했지만,
눈은 저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차 저를 흘겨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숨만 쉬었습니다.
그리고 그 밤에 저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실수해서 엎어 놓고 왜 남편 탓을 하나.
남편 행동 굼뜬거 이제 알았나.
다른 집 남편 같으면 병든 마누라 데리고 살지도 않으려 할텐데 내가 뭘 잘났다고...
그리고 오늘 말씀묵상하며 나의 견고한 진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남편에 대한 저의 생각인 것 같았습니다.
남편을 별로 신뢰하지 못하고.
미더워하지도 않고.
남편보다 내가 더 잘났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아주 오래된 저의 견고한 진입니다.
그리고 이 견고한 진은 조금 파했나 싶으면 아니고...또 아니고...
사건만 나면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 있고...
아마 견고하기 때문에 그만큼 파하기도 힘든거겠죠.
언제부터 하늘 같은 남편에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대책 없는 저의 교만 때문일 겁니다.
남편을 향한 나의 모든 생각들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복종케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나의 이 견고한 진을 파하고 싶습니다.
남편 보다 높아져있는 나를 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거짓교사들이 바울 보고 말에 졸하다고 했듯이,
다른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거나 편견을 갖고 대하는 나의 견고한 진도 파하고 싶습니다.
나의 지혜로,
나를 헤아려 스스로 칭찬하거나, 비교함으로 열등감을 갖는 견고한 진도 파하고 싶습니다.
선입견, 치우침, 고정관념의,
견고한 진도 파하고 싶습니다.
분량 밖의 자랑을 하거나,
남의 수고를 갖고 자랑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도 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