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3년만에 쓰는 회고록]
작성자명 [김성희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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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11.10
오늘 아침에 침대에서 눈을 뜨자마자 옆에 아내는 나의 세 여동생 중에 둘이 주님앞에 돌아오는 꿈을 꾸었다며 현실인 줄로 생각드는데 너무 아쉽다고 한다. 위로를 받는다. 하나님이 소망을 주신다. 하나님은 오늘 내게 어떤 큰 충고와 훈계를 하시려고 눈을 뜨자마자 일단 가족구원의 소망을 상기시켜 주시는지 조금은 긴장된다.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 (고후6:15-16)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는 여느 직장처럼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공존하는 곳이다.
예수님의 향기가 되어 믿는 사람들에게는 거룩한 부담과 따라야 할 표상으로 스스로 여기도록 하는 생명의 향기 역할을 하면서, 믿지 않는 직장사람들에게는 전도에 힘쓰며 이를 듣기 싫어하는 이들을 향한 사망의 냄새로 호흡되는 그런 분들이 있는가 하면,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직장에서는 절대 예수이야기를 입밖에 꺼내지 않아 다른 믿는 사람조차도 그가 그리스도의 향기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예수님을 전혀 모르는 사람, 듣고도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 사람, 영적으로 대적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나의 위치는 어디인가?
나이 서른이 되어서 사회에 첫 발을 디딘지 4년차, 건설회사에서 사회 초년생으로 그 동안 3년간 직장생활을 해온 나의 위치는 그야말로 이교도인들과의 관계를 끊지 못하고 있는 고린도 교인의 모습과 똑깥다.
그래서인지, 바울의 안따까움과 번민으로 훈계하는 대상인 고린도교인의 입장이 이해가 된다.
그런 고린도를 향해 바울의 입이 열리고 마음이 넓혀진 것처럼 내게도 우리들교회의 입의 말이 들려지고 우리들교회 공동체의 마음이 내게 넓혀진 것이리라.
지난 3년간 수없이 술을 마시고(술 따르는 여자들이 나오는 곳에서) 부정한 성관계도 갖고, 성병도 경험하고, 생각만해도 나의 존재를 말살시킬 정도의 죄를 범하였던 것이다. 그러는 중에도 매주 주일성수하며 거룩한 제사장처럼 클래식하고 엄선된 찬양곡들만을 부르는 성악전공자들이 대부분인 최고급 성가대에서 속하여 섬기며, 세상을 향하여 그리고 경건치 못한 천박한 예배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다른 교회를 향하여서도 손가락질을 하던 내 모습은 어찌 고린도교인과 다르다 할것인가 !
그래서, 그의 직업적인 사정 때문에 이방 신전에서 벌어지는 잔치에 참여하는, 속은 그리스도를 모시면서도 겉은 베리알의 잔치에 참여하는 고린도 교인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 이해가 된다는 것이다.
3년간 건설 회사 법무팀에서 변호사들로부터 받은 호화로운 접대는 내게 완전한 독이었다. 동시에, 나의 교만과 이율배반의 자기의와 세상에서 고귀해보이는 것에 대한 동경심을 일시에 무너지게 해준 최고의 약이었다.
그리고 이제 나는 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있다.
그것은 바로 정신차린(?) 그리스도인인 내가 이제 이런 직장에서 어떤자리에 있을 것이며 무슨 냄새가 될 것이냐이다.
오늘 말씀은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저희 중에서 나와서 따로 있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 내가 너희를 영접하여 너희에게 아버지가 되고 너희는 내게 자녀가 되리라 하신다.
이 말씀은 결코 공사 현장이 착공되면 돼지머리를 가져다가 안전기원제를 지내는 직장, 회식때마다 술이 빠지는 날이 없는 회사, 접대받고 접대하기가 난무한 직장을 그만두라거나 고립되어 있으라는 말씀은 아닐 것이다.
과거의 내죄는 과거가 아닌 또다른 현재로 끊임없이 내 앞에 파도치고 있다.
바울과 디모데가 있는 우리가 필요하다.
끝없이 입을 열고 마음을 내게 넓혀줄 우리가 필요하다.
단 마음(기쁜마음, good will)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라 고 하신다.(엡6:7)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야 하는데, 나의 냄새를 사망의 냄새로 받는 사람에게서 가만히 끊거나 경멸하거나 무시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단 마음 으로 대하라 하신다.
끝없이 싸워가야 할 일이다.
날마다 영적인 번민에서 살아가야 할 일이다.
주님만 의지하여, 우리의 입과 마음을 듣고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