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둘러엎고 싶었습니다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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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03.04
마 21:12~22
몇달 전 시누님 장례식에서,
시누님 남편의 형제들을 만났습니다.
그 분들은,
어린 시절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교회에 다녔다며 자랑을 하셨는데,
지금 섬기는 교회에서는 사역자와 직분자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그 형제들이 왕래를 하지 않았습니다.
오래 전 소식이 끊겨 시누님이 암인 것은 몰랐다 해도,
자신들의 형제인 시누님 남편이 중풍으로 쓰러진 것은 알면서도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누님의,
임종 사실을 알릴 길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시누님 아들이 인터넷에,
사촌형제와 이름이 같은 사람한테 리플을 올렸더니,
흔한 이름이 아니었는지,
바로 그 사람이 사촌형제라며 연락이 와서,
시누님 남편의 형제들과 자손들이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믿음이 없었던,
시누님과 남편 분에게도 문제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 형제들은 더 문제가 많았습니다.
믿는 사람들인데도,
제수씨가 돌아간 상황에,
그것도 가까스로 연락이 된 상황에 술을 부어라 마셔라 했습니다.
그리고 전라도에서 요양 중인 시누님 남편이,
아내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해..
자기 부인 장례식에 참석해 준 형에게,
오랜만에 전화를 했는데 그 전화를 끝내 받지 않았습니다.
그 형제들이 불화하게 된 원인은 재산상속 문제라고 합니다.
그래서 왕래를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런 문제는,
그 쪽 집안 문제니까 괜찮았습니다.
제가 화가 난 것은,
그 분들이 저희에게 어느 교회에 나가냐고 물었을 때,
우리교회에 대해 진지하고 자랑스럽게 설명을 했는데,
그 말을 듣고,
그 교회 이단 같다며 오히려 저희를 가르치려 들었을 때였습니다.
이단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들의 문제는 전혀 돌아보지도 못하면서,
자신들의 무성한 잎사귀만 자랑하며 이단이라니..
그 때 저도 오늘의 예수님 처럼,
그 분들이 먹고 있던 술상과,
그 분들의 잎사귀만 무성한 믿음을 둘러엎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그러기엔 시간이 짧아 마음을 누르고,
목사님 말씀이 방송 되는 요일과 시간을 적어 드렸는데..
그 말씀 듣고 이상하면 전화하겠다고,
또 핸폰을 적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적어줬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그 분들은,
소경과 저는 자의 절박함이 뭔지..
어린 아이 같은 겸손이 뭔지..
고난이 뭔지..전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교회 출신이라는 것과,
부모님이 그 교회 창립자요, 직분자셨다는 것과,
자신들 역시 직분자와 기득권층이라는 자부심만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누님이 그 분들을 보며, 그리고 올케인 저를 보며,
믿음을 갖기 어려웠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말씀묵상하며,
그 분들 생각이 났습니다.
그 분들 뿐만 아니라,
제 속에도 둘러엎어야 할,
영적교만과 욕심이 수두룩합니다.
그래서 그 누구도 정죄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제게는,
스스로 소경이고, 저는 자라고 자처하시는 지도자와 지체들이 계시고,
그 지체들이 치유 되어지는 것을 보기 때문에,
그리고 예배 때 마다 나의 죄를 조금씩 둘러엎기 때문에 약간 나을 뿐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열매 없는, 잎사귀만 무성한 믿음을 책망하십니다.
직분이라는 잎사귀.
기득권층이라는 잎사귀.
역사와 전통이라는 잎사귀.
모태신앙이라고 하는 잎사귀.
대단한 신학대학 출신이라는 잎사귀.
이 잎사귀들이,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잎사귀라면 둘러엎지 않아도 되겠지만,
오히려 다른 사람을 정죄하고,
예수님을 죽이는 도구가 된다면...둘러엎어야 할 겁니다.
비록,
나의 무성한 잎사귀와, 다른 사람의 잎사귀를 마르게 하는 믿음은 아닐지라도,
산을 들어 바다에 던지는 믿음은 아닐지라도,
나의 소경 된 것과,
나의 저는 것을,
나의 죄를...늘 고백하는 믿음을 주시길 간구드립니다.
예수님이 저를 보시고,
시장해 하시지 않길 간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