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근심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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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11.03
고후 1:23~2:11
요즘 저를 근심 시키는 지체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꼭 해야 할 일에 대해 성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몇 주 동안 근심만 하고 있었던 것은,
책망의 말을 하기엔 연약하고,
그렇다고 그냥 참고만 있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그러다 어제는 약간 책망의 말을 했는데,
말을 해 놓고 보니 오히려 근심이 덜어진 것이 아니라,
실족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근심까지 합쳐져 근심이 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을 묵상하니 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사랑 없는 책망이었기 때문입니다.
근심할 일을 제공한 고린도교인이나,
그 일로 근심하는 고린도교인들이,
서로 용서하지 못하고 실족하게 될까봐 자신의 근심은 아랑곳하지 않는 바울.
그렇게 구원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바울의 넘치는 사랑은 말고라도,
저는 연약함을 이해하려는 사랑마저도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가르치는 자로 주관하려는 의도가 있었고,
사랑보다는 판단이 앞섰었습니다.
그래서 근심을 덜어내려고 한 말이,
오히려 근심이 배가 된 겁니다.
고린도교인들을 사랑하는 바울의 마음을 묵상하면서,
만분의 일이라도 이런 사랑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울의 근심은,
판단하거나 주관하려는 근심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근심을 알아 달라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근심케 한 자나,
근심하는 자나,
그들의 기쁨을 돕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근심을 덜어주는,
연약을 체휼하는,
넘치는 사랑이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