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산
작성자명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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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02.18
두 개의 산
마태복음17장1절~13절
저는
아직도
마음이 두 개입니다
때론
하늘의 영광을 위해 살기도 하고
가장 낮은 절망 속에서 살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위해
평생 기쁘게 살 것 같기도 하다가
막상 그 시간이 되면 망설여지고
평생 못 살 것 같기도 하다간
이번만큼은 주님을 위해 살고 싶은
그래서 아직도 갈피를 못잡고 있습니다
오히려
제 딸 예빈이는
이런 문제를 푸는데 아주 단호합니다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특히 중요한 일일수록 아주 매정하기까지 합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는
달려가고
도데체 미련이라곤 눈꼽 만큼도 없습니다
오늘도 학교에서
모임이 있었는데
남편은 차에서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저는
끝가지 포기하지 않고
같이 들어가자고 조르는데
예빈이는
엄마, 아빤 없어도 돼
우리끼리, 여자끼리 재미나게 놀자
그리곤 아빠에게
흥 !!! 하곤
서슴없이 들어가 버립니다
그런 딸을 보면서
저는 그 알량한 자존심이라도 있는
딸이 부럽기만 합니다
늘
오르락 내리락 하는 마음
이해와 이해불가의 그 두 마음
저는
오늘 본문에서
제 마음 같은 제자들을 만납니다
변화산에서의 영광
해 같이 빛난 얼굴
옷이 빛과 같이 희어지는 광채
그 영광만으로도
행복해 하며 영원히 살고 싶어하는
그 마음은 마치 지금의 제 마음 같습니다
지금 이 현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 시간들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들
전 압니다
제자들의 그 마음을
눈앞에서 일어난 그 영광스런 사건들
다신 올 것 같지 않은
그 시간들 속에서
어떤 최선을 택해야 하는지를
그래서
놓치지 않고
바로 고합니다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주께서 만일 원하시면......
내가 초막 셋을 짓되......
저도 그럽니다
가끔씩 주님하곤 상관없는 마음으로
주님의 일을 하고 싶어합니다
제 영광에 취해서
제 만족에 기뻐서
제 환경에 족해서
조금도 망설임 없이
그렇게 여쭙니다
그리곤 두려움에 떨곤 합니다
두 마음을 가지고도
잘 할 것 같고
충분할 것 같습니다
변화산의 기적은
언제나 받을 준비가 되어있는데
그런 영광은 제 것으로 취하고 싶은데
갈보리산의 고난은
도데체
제 맘에 와 닿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대신 해주었으면 좋겠고
늘 교체할 그 무엇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선
반드시 다른 무언가가 희생되어야 함을
이미 배웠건만
전 자꾸 까마귀 고기를 먹은 듯
잊고
또 잊곤 합니다
그건
그만큼 영광을 얻고 싶고
갖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쯤은
영광을 바라는 자가 아닌
고난을 기뻐하는 자가 될 법도 한데
아직도
영광 받기를 기뻐하며
고난은 즐겨받지 못합니다
삶의 질곡
불편한 진실같은 인생길에서
고난의 산을 넘다보면
언젠가
영광의 면류관을 받을 수 있는데
전 이 세상에서 그 두 가지를 다 받고 싶어합니다
오늘
저는 말씀을 통해
두 개의 산을 오르락 거립니다
지금 이 현실을
지금 이 상황을
그저 좋다고 머물 것인지
아님
감사함으로 도전하며
고난의 갈보리로 가야 할 것인지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두 개의 산
두 가지의 마음들
저의 말을 들으라 하시는데
과연 제대로 듣고는 있는 건지
말씀대로 가고 있는 건지 점검해 봅니다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저의 속 좁음이
더 이상 핑계하지 않도록
오늘은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야 겠습니다
주님과 함께라면
또한
기쁘게 갈 수 있도록
그렇게 준비해야 겠습니다
두 개의 산을 오르내리기엔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니까요
두 개의 마음으로 오르기 전에
어서 빨리
갈보리 산으로 옮겨져야 겠습니다
그 곳에서
저를 기다려주시는
주님을 .......만나야 겠습니다
택도 없이 당찬 제 딸처럼
그렇게 가로막는 걸 뿌리치곤
그렇게 .......달려가야 겠습니다
영광의 변화산에서보다
고난의 갈보리 산에서 말씀을 이루신 주님을
더 많이.......닮아가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