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이야/고후1:1~11절 제가 3년이 넘게 성경공부를 가르쳤건만 결혼 소식을 본인한테 직접 듣지 못해서
속상합니다.
외모, 학력, 그리고 신앙에 대한 열정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진데가 없는 녀석 이였는데
이제 완전히 떠나 가려나 봅니다.
우리 집 근처 자유웨딩 센터에서 결혼을 한다며 속모르는 아내가 제게 스케줄을 묻습니다.
난, 안 가,당신 혼자 갔다 와,
아니, 왜,
11시에 전도사님들이랑 성경공부 해야 되고 뭐 혼자가면 견적도 덜 나오고 좋지 뭘,
그래도 내가 잘라서 하는 말이 거슬렸던지 각시가 자구만 벤뎅이 타령을 합니다.
오늘 바울이 서두에 하나님 뜻으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유대인 부부가 운영하는 천막 공장에서 일하였던 바울은 주로
회당에서 복음 전하는 일을 하였는데 이로 인하여 쫓겨나는 일이 빈번하였지만
그래도 상당수의 유대인과 이방인들이 믿게 되는 열매를 보고서 고린도를 떠나왔습니다.
그러나 얼마가지 못해서 글로에의 집에(고전 1:11) 머물었을 때 떠나온 교회가 잘
세워지지 않고 분열 위기를 맞게 되었다는 슬픈 소식을 듣고 두 번째(고전),세 번째
편지를 연속 보냈는데 어찌된 일인지 바울을 반대하는 논쟁이 더 격화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사도 권에 대하여 시비를 거는 무리들 앞에 하나님의 뜻으로 사도가
되었다고 잘라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살다보면 때로는 오해를 하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것이 인생살이 아닙니까,
그럴 때 마다 나는 어떻게 반응했었는가는 생각해 봅니다.
제가 살면서 가장 억울하기도 하고 후회스러웠을 때가 언제였냐면 가정교회를 하겠다고
뛰쳐나와서 설교 3번 하고 강단에서 내려올 때 하도 스태프들이 원망스러워서
스스로 교회를 나와 버렸는데 그 때 인내하면서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한 일이
가장 후회스럽습니다.
제 생각이긴 하지만 토요일에 결혼하는 청년도 아마 그때 신앙의 상처를 적잖게 입고서
오늘날 믿지도 않는 자매랑 결혼하게 된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아프답니다.
고난의 목적이 하나님을 의뢰하기 위함이라면 고난 중에 인내할 때 내가 온전해 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공동체에 유익이 된다는 말씀이 유난히 가슴 시리게 파고듭니다.
종훈아,미안해

자신의 뜻에 따라 일군을 세우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자비의 아버지,
위로의 하나님을 찬양하나이다.
고난의 목적과 목표가 하나님을 의뢰하게 하려는데 있기에 내가 고난을 잘 극복하면
내 구원과 공동체에 유익인 것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뜻 가운데 살게 하시고 남은
복역의 기간을 인내로 채우게 하옵소서.
특별히 혜옥씨가 죽은 자를 살리시는 하나님을 의뢰하므로 씩씩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게 도와주옵소서.
내일모래 결혼하는 종훈이가 첫사랑을 기억하며 주께 돌아올 수 있도록 그의 마음을
위로해 주옵소서.
2005.11.1/헤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