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들의 영성
작성자명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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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02.10
빈 들의 영성
마태복음14장18절
아직도
저는
목표를 잃을 때가 있습니다
아주 큰 일은
적어도 기도하고 해서
그래도 실수가 적은 편인데
아주 사소한 일들
정말 다급한 일들은
아직도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큰 아이 대학진학문제
집 이사문제
소소한 일상의 문제들은
언제나
빠른 결정과
현명한 지혜를 필요로 하기에
전
그럴 때마다
자신감 넘치게 실행에 옮기는데
그 일들은
결국 제 욕심과 직결되며
끝없는 제 욕망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니
결과적으론
결정적인 많은 실수들을 합니다
어쩌다
목회 잘하시는 목사님의 사모님이라도 만나면
왠지 모를 주눅도 듭니다
더 나아가 공부 잘해서
소위 일류고등학교, 일류대학을 가는
목회자 자녀들 얘기라도 들으면
얼마나 부럽고
부러운지
입에 침이 다 마릅니다
그리곤
자책합니다
난 그동안 뭐했지 ?
훌륭한 목회자의 아내로
똑똑한 아이들의 엄마는 커녕
확실한 목표조차 갖지도 못한 채
마치
허송세월한 듯
커다란 절망감이 제 가슴을 칩니다
내 남편은 뭐 했나 ?
내가 덕이 없어서
내가 부족해서 인가 ? 하는 자책감도 마구마구 드는데.......
오늘 본문에서
세례요한의 죽음을 들으시고
빈 들로 나가시는 주님을 보게 됩니다
지금은
일해야 할 때가 아님을 아셨던 주님
그리곤 하나님의 때를 위하여 멈추셨던 주님
그제서야
저는 빈 들에 있음으로
얻게 되는 축복들을 보게 됩니다
고치시는 때
먹을 것을 주시는 때도
빈들에 있을 때임을 알게 됩니다
빈 들은
삭막한 초원이 아니요
기적을 보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임도 듣게 됩니다
빈 들에 있어도
헷갈리는 영성
엇나가는 가치관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저는
아직도 먼
여행자일 뿐입니다
세상이 주는 가치관
세상이 주는 지적인 유산들
세상이 줄 것 같은 풍요로움까지
빈 들의 기적과
세상의 풍요까지
아직도 한 손에 모두 잡고 싶어합니다
자녀에게 결코 물려주고 싶지 않은 가난
자녀에게 꼭 주고 싶은 멋진 가문의 전통
이렇듯 늘 제겐 양쪽 세상이 공존합니다
때도 이미 저물었는데
아직도 양 손에
떡 다섯 개를 쥐고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곤
결코
쉽게 결단하지 못하며
주님께 내어 놓치도 못합니다
얘야
기적을 보려면
내어 놓아야 한단다.......
하시는데
전 언제나 그렇듯
고개를 살래살래 젓고 있습니다
아직 써보지 못한 작전,
꼭 될 것 같은 치밀한 인생의 계획들
대박날 것 같은 일확천금의 꿈까지.......
어차피 망할 인생
한번 가면 그만인 인생의 소풍길에서
저는 아직도 망설이고 있습니다
기적은 좋은데
풍성함도 좋은데
손에 든 것을 결코 내놓치 못하는 얄팍한 저의 영성
그래서
저는 늘 뒷북만 치며
제 영성은 뒷걸음질 합니다
그것을
그만
내개로 가져 오겠니 ? ...............18절
부드러운 주님의 권유가
제 귓가를
살며시 울립니다
바보라고 단정 짓는 세상
손해라고 계산하는 세상에서
가끔씩 헷갈리는 짧은 순간들
그때마다
변덕장이 제겐
빈 들의 영성이 필요합니다
주어도 주어도 넘쳐나는 은혜
퍼줘도 퍼줘도 솟구치는 기쁨
걸어서 좇기만 해도 고쳐주시는 고질병들
세상이 주는
물질의 정욕, 이생의 자랑,
안목의 정욕 같은 치명적인 병들
슬며시 다가와
저를 헷갈리게 하는
세속의 가치관들
좋은 학교보다
복의 근원이 되는 영성이 있는 자녀로 키우는 일이
더 어렵고 힘듦을 잊으면 안되는데
큰 사역보다
한 영혼을 불쌍히 여기며
찾으셨던 주님의 그 마음으로 사역해야 하는데
학교, 직장, 결혼,
심지어는 옷과 가방까지
명품을 찾는 세상의 가치관들
더 노력하면 된다고
더 밟고 올라가면 된다고
더 하면 된다고 가르치지만
일류를 찾고
세상과 똑같이 되고 싶고, 키우고 싶은
제 스러질 가치관들을 언제쯤 버릴런지 ..........
하늘을 우러러
축사할 수 있으며
떼어 나눠줄 수 있음은
결코
목숨 걸고 지키지 않으면 지킬 수 없고
세상을 거스리는 믿음 없이는 해낼 수 없다고
결코
비우지 않으면 받을 수 없다고
내 것을 드리지 않으면 기적은 볼 수 없다고
손수 기적을 베푸시며
가르치시고
알게 하십니다
배불리 먹을 수 없는 게
인생인데
배부른 착각을 하면서 살게 하는 세상
거기에
속지 말라고
넘어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우리에게 있는 것 .........,,,,,,,,,,,,,,,,17절
떡으로 비유된 나의 못난 자아들
물고기로 비유된 나의 세상적인 자랑들까지
저는 기꺼이 주님께 내어놓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빈 들에서까지
허탕치며 돌아서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빈 들의 영성은
네게 있는 것을 가져 오라 하실 때
가져가는 일임을
보이지 않는 세상
일상의 기적들을 바라는 일이며
더 많은 사람들을 먹이고 살리는 일임을
빈 들에서
저는
배우고 또 배웁니다
귀가 박히게 말해도
입에 단내가 나도록 말해도
완고한 제 마음 어루만지사
병 고치고
먹여주시는 기적을 베푸시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진정한 필요도 모른 채
세상과 짝하며
달려온 저의 무지함
그래도 감사함으로
그래서
걸어서 좇아갑니다
목표가 십자가라는 것
결론이 진리라는 것
삶의 목적이 거룩에 있다는 걸 잊지 않도록
기적 때문에
떡 때문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 때문이라는 고백이 나오기를
나는 비워지고 내어 놓아야
다른 이는 채울 수 있는
빈 들의 영성을 잊지 않기를
배불리 먹었던 여자와 아이가
내가 되고
우리 아이들이 되고
우리 이웃이 되고
우리 모두가 되기를
그렇게 바라고 또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