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에
작성자명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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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02.04
그 날에
마태복음13장1절~17절
가끔씩
많은 일상들을
잊고 살 때가 있습니다
주례하신 목사님 앞에서
엄숙하게 한 손을 들어 고하던
결혼의 신성한 의무를 잊을 때도 있고
신비롭고 경이로운 출산
고통으로 첫 아이를 낳아 가슴에 품고는
이래저래 키울 것이라는 약속도 잊으며
첫 사랑
주님과의 떨리며 감격에 겨운 만남도
올인 하리라던 그 사랑도 몽땅 잊어버리고
얼마나 많은
삶의 순간들을 잊으며 사는지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예전처럼 쉽게 감동하지도 않습니다
쉽게 감격하지도 않으며 눈물은 더 메말라 있습니다
뜨거움, 열정, 자신감
이런 단어들은
마치 젊은 자들의 전유물 같습니다
잊고 또 잊어버리는 세대
광야에서의 은혜을 잊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그렇게 잊고 사는 세월들
제 마음의 씨앗은 새가 와서 먹은 듯 합니다
시간이 흐른 만큼
아이들도 커져있고
내 삶은 더 풍성함으로 가득해야 하는데
제 신앙은
제 영적인 삶의 열매들은
세월과는 상관없는 듯 합니다
더 좋은, 더 많은 말씀의 홍수 속에 있다면
믿음도 더 커져야 하는데
날마다 생기는 의문들은 제 발목을 잡습니다
거짓
불신
회의 같은 세상의 지식들이 주는 편린 앞에서
얕으막한 믿음 있다고
자부하며 무식하고 용감하게 살아온 세월
욕심으로 고집으로 버티며 살아온 세월
도무지 변하지 않는 마음
쉽게 바뀌지도 않는 마음
이제야 인정할 수 있는 제 삶의 결론
제 마음의 씨앗은 얇은 돌밭에 떨어진 씨앗입니다
더러는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때로는 용서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때가 되면 솟아오르는 쓴 뿌리들
아직도
잠 못 이루며
용서 못할 사람이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늘 향한 왠지 모를 미움
세상을 향한 원망이
커져 갈 때마다 치켜 올린 제 검지 손가락 사이로
빼꼼히 보이는 하늘
그 사이로 슬며시 웃으시는
주님의 인자한 얼굴 뵐 수만 있다면
아니,
보였어도
만났더라도 결코 굽히지 않았을 이유없는 고집들
무엇이 그렇게 불공평하며
무엇이 그리 서러웠는지
알려 하지 않으며 지나온 지난 날들
하지만 이젠
다 알 수 도 없으며
결코 다 말씀하시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입에서 나오는
외마디 비명같은 쓴 소리들
그리고 날카로운 비난의 말 ,말, 말들
제 마음의 씨앗은 가시떨기 위에 떨어진 씨앗입니다
오늘
본문 13장 처음엔
그 날에 로 시작 하십니다
하루를 시작하며
너무 많은 날들을 보내고 또 보냈지만
그 날에.....란 말씀은 참 생소합니다
제 마음의 씨앗이
아직 좋은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는 말씀은
저를 조급하게 하고
조금은 서둘게도 하며
저를 해변에 섰던 무리 속에 서 있게 합니다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지만
무릇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긴다는 말씀을
깨닫기 위해 저는 배에 앉아계시는 주님을 바라봅니다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는 영적인 어두움이
듣기에 둔한 귀
감은 눈
마음으로 깨달아 돌이켜 고침을 두려워함이
결국은
완악해진 마음 때문이라고 하시는데도
저는 쉽게 돌이키지 못합니다
너희 눈이 보는 것만으로도
너희 귀는 들음으로도
복이 있다고 하시는데
저는
그 많은 누림의 복들을
놓치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있는 자가 되기 위해
그래서 빼앗기지 않기 위해 천국의 비밀을 알려합니다
백 배의
육십 배의
삼십 배의 결실들
노력으로도
열심으로도 안되는
하나님 나라의 원칙들
귀가 있어야 하고
들어야 하는데
결코 쉽지 않습니다
햇살 만큼이나
많아져버린 형식적인 예배들
그저 시간되면 드려지는 많은 모임의 예배들
열매를 내지 못한 세 밭들
오직
열매를 낸 한 밭처럼
행여
그런 세 밭의 예배가 될까봐
그런 세 밭의 마음이 될가봐 저는 전전긍긍 합니다
그 날에
그 있는 것도 빼앗기는 자가 아닌
복이 있는 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말씀을 들음으로
깨달음으로
열매 맺는 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 날에
장가가고 소도 사고
밭도 가는 자가 아닌
부르실 때
한 번에 달려 나오는
진리가 언제나 결론이 되게 하는 삶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