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작성자명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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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01.24
우리들교회 와서 인격적으로 예수를 만나
내 삶이 많이 달라진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되었다 함이 없는 나를 보면
그저 힘이 빠지고 좌절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불안한 것이 많고
아직도 혈기가 나고 때론 지독하게 난폭해 지고
아직도 정리 되지 않은 나의 내면 때문에
고통스러웠습니다.
교회 정착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많은 사람들로부터 기대를 받을수록
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나를 보면 더욱 강박감이 생기고
불안해하고 모자란 나를 감추기 위해 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예전 목자님의 시부상이 있어 장지에 다녀 오던 중
낮 목장의 목자님으로부터 한 병원에서
성인 ADHD(주의력 결핍 과다행동 장애)를
연구하는데 임상실험에 참가해서 나를 진단해 보라는 거였습니다.
흔쾌히 응하고
금요일에 병원에 찾아서 4시간에 가깝게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는 높은 수치로 성인 ADHD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그럴 수 있나? 생각하다
회사로 돌아가서 새벽까지 아무 생각 없이 울기만 했습니다.
결과만 묵상하며 내 삶에 대한 감사함 보단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내가 처량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마태복음을 통해서
주님은 가르쳐 주시고 전파하시고 고쳐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대로 주님은 제게 고침을 주시려고
나를 처절하게 드러내신 것 같습니다.
최근 나는 모든 것에 불안함의 극치에 있었습니다.
정상적이지 않을 만큼 회사에서나 어디서나
그 두려움이 고조 상태에 있었습니다.
일에는 자신감이 없어졌고 회사 생활이 두려워졌습니다.
일을 오더 받으면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기 보단
중압감에 눌려 두려워하고 짜증부터 냈습니다.
주먹구구 식으로 업무를 처리 하니 결과물은 그럴 듯 나오는 것 같지만
늘……빼먹은 것이 있고 그 수습을 위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합니다
약속을 잊고 어기는 일도 수 없이 많고
중요한 서류도 아무렇게나 보관해서 많이 잃어 버리고
내 자리 주변은 다른 동료들에 비해 많이 지저분하고
정리가 되어 있지 않고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지 못하고 내 소견대로 해석해서 진행하고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수시로 물어 보지 않고 내 방식대로 처리를 해서
그르친 일도 많습니다.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옆 사람들 전화 소리에 신경이 쓰이고
그래서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건성으로 듣고 내 말이 앞섭니다.
지난 회사 생활에서도
나의 이런 문제는 여전했지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회사에서는 나의 이런 문제가 여지 없이 드러나고 있고
그래서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나아가서는 자신감을 잃게 되고 내가 이대로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기고 그 두려움을 감추려고 과잉 행동이 나타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4시간에 가까운 검사와 상담을 통해
나의 문제를 정리 해갔습니다
성인 ADHD란 어려서 치료가 되지 못해서
성인까지 그 현상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하는데
그 시간을 통해 내 어린 시절을 돌아 보니 또 다른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난 참 산만했습니다.
학교 퇴교 길도 30분이면 올 거리를 이곳 저곳 기웃거리느라 2시간이상이
소요 되었습니다.
늘 부산 했고 그래서 다른 형제들에 비해서 부모님께 야단을 많이 맞았고
집중을 못하니 성적이 좋지 않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것을 부모님에 의해 핍박을 받는 다고 생각하며
주눅이 들어 있었고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처음 검사를 받고 상담을 받고 나서는 혼란스러웠지만
오늘 말씀에서도 주님은 두려워 말라 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
지금까지 내 문제가 가리워지고
도리어 다른 능력이 탁월하다고 착각하면서 갔는데
이렇게 문제가 들어 난 것이 오히려 축복이라 하십니다.
문제를 알게 되었으니 이제 고침 받을 일이 남아 있는 줄로 믿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이렇게 문제가 많음에도 여태까지 지켜주시고
보살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절로 감사가 되었습니다.
보통 내 상태 정도가 되면 회사 생활을 하기 힘든데
이렇게 버젓하게 생활을 하고 부족하고 어설프지만 내 몫을 담당하게 된 것도
내 능력이 아닌 순전히 주님의 은혜임을 깨닫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사람 구실하며 살아 있는 것이 기적입니다.
나를 드러나게 하신 이가
나를 고쳐 주실 것을 믿습니다.
병원에 다녀 온 후 내 문제를 엄마에게 이야기 했더니
엄마는 “내가 어리석어 어려서 너를 치료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를 더 깊게 이해 하신 것 같습니다.
내게 이런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나에게 이런 경험이 나와 같은 일로 힘들어 하는 지체를 돌아 볼 수 있게 되길 기도합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