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죄 패
작성자명 [박동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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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01.16
캐나다에 도착하여 한 달의 수고 끝에
십일조를 내는 날
한국에서 듣기로는 월 2000불 이었지만
세금공제 후 실 수령액은 1700불이 조금 못 되었습니다.
한 달의 렌트비가 875불
그리고 한국에 어머님께 드리는 생활비 조금 등등
이것저것 생각해보니 순간적으로 십일조에 대하여
아깝다는 표현보다는 어떻게 살지 하는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공중에 나는 새를 보라하시며
들에 핀 백합화를 보라하시는데
정작 저자신의 환경을 돌아보는 순간 두려움으로 인하여
주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곳 캐나다인들은 십일조를 안 한다” 하더라는
근거 없는 ‘설’의 유혹에
아내에게 십일조를 조금 천천히 하면 어떨까~하는 저의 발언에 대하여
“캐나다인이 십일조를 하든지 말든지 상관없이
우리는 우리 믿음대로 드려야한다”는 주장에
힘든 상황이었지만 외국인 교회에 십일조를 마지못해 하였습니다.
한국의 공동체 안에 있을 때엔
감히 생각도 못하던 십일조에 대한 유혹이었지만
저 자신이 환경에 약하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 되었고
이 후 캐나다에서 물질이 힘들 때 마다
“당신 믿음의 결과다”라는 말을 듣고 살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모텔업의 특성상
주일을 못 지킬 때가 간혹 있다는 것을 알고도 선택한 결론으로
주일 날 일을 할 때면
“당신이 주일에 대한 사모함의 부족과
믿음으로 구하지 못한 결과”라고 늘 꼬리표를 달고 살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의 죄 패를 늘 들고 살아감으로 인하여
순간순간 비참할 때도 있고
아내에게 성질 낼 때도 있지만
넓은 길로 가고픈 미혹됨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게 되었습니다.
저의 믿음의 현주소를
공동체가 없이 광야 같은 이곳 캐나다에 와서야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그저 편안하고
주일성수에 대한 방해가 없을 때엔 드러나지 않았지만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부는
생업에 지장이 있을법한 환경의 회오리가 불어 닥치면
여지없이 무너지는 기초가 없는 저의 믿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주님의 말씀하신 바를 듣고 그대로 순종하는 저 자신이 되고 싶습니다.
저의 연약을 아시는 주님께서
다시금 저를 붙들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