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으로 가기
작성자명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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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01.15
좁은 길로 간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아니……아직도 세상으로 향하고 있는 내게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큰 문과 넓은 길은
사망의 길이라고 알려 주시는데
우매해서 그런지 좁은 문은 피하고만 싶습니다.
저는 참 부정하게 살았습니다.
알게 모르게 작고 큰 부정들이 있었고
세상은 다 그런 거야 하며 묵인해 왔습니다.
우리들교회 와서 그런 내 가치관들이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 전 목장예배에서
일회용 커피와 차들을 종류대로 가지고 왔는데
목자님이 이런 것들 사느라고 돈 많이 들었겠네 하시는 말씀에
“아니요 회사에서 집어 온 거에요” 하며 자랑스럽게 말을 했습니다.
그 때 다들 화들짝 놀라 그러면 안 된다고
이구동성으로 타일렀고 참 사람들 까칠하구나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것들이 이해가 되어 갔습니다.
하지만 긴 사회생활 동안
크고 작은 부정이 몸에 베어 있는 터라
여전히 세상과 타협해서 부정을 떨치지 못할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경비를 올릴 때도 그렇고……
지난 해에는 편법을 써서 스키장으로 팀 워크샵을 주동해서 가기도 했습니다.
물론 슬럼프에서 넘어져 2개월 이상 다리 깁스를 해야 하는 벌을 톡톡히 받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지만
문제는 이제 내가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주위에서 벌어지는 그런 것들과 싸우는 것이 그리 쉽지만 않은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우리팀이 회사에서 식사를 대 먹는 식당과 짜고
팀 비를 마련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팀장님이 처음부터 그런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그것이 설마 이루어 질지 몰랐는데
온전하게 기안을 올려 워크샵을 가는 것이 여의치 않으니
그리 하여 워크샵을 가자는 의도긴 했지만 어째든 참 암담했습니다.
다행히……그런 계획을 짜고……실행에 옮길 때
제가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하나님이 피하게 해주셨구나 하는 마음도 있지만
문득 든 생각에 내가 설사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해도
결사적으로 막을 수 있었을까? 아니 적어도 나는 원치 않는다는
그 한마디를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하니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래 아무튼 그 돈으로는 어떤 혜택도 보지 않고
그 돈과 연관된 일에는 참여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는데
오늘 당장 점심식사 후 팀장님은
제주도로 워크샵을 가자고
추진해 보라고 하는데 아무 말 하지 못하고
“제주도는 무리입니다” 그 말 밖에 는 하지 못했습니다.
나에게 좁은 문으로 간다는 것이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말씀으로 담대함이 없는 내가 좁은 문 좁은 길로 어찌 갈 수 있겠습니까?
오늘 아직도 세상에서 주눅 들어 있는 나의 연약함을 고백합니다.
세상에서 강한 자에게 약해지고
연약한 자를 우습게 여기는 나의 악을 고백합니다.
오늘 담대한 믿음을 가지고 좁은 문으로 가는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