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을 맞는 것은 분한 일이다.아무리 연장자라 하지만 뺨을 때릴 때에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그것도 오른편 뺨일 때는 더하다.보통 오른손으로 뺨을 때리기 때문에 맞는 사람 입장에서는 왼편이 된다.그런데 오른편 뺨을 맞는다는 것은 손등으로 때리는 경우다.손바닥으로 맞는 것보다 손등으로 뺨을 맞을 땐 더 심한 모욕감을 느낀다.우린 경멸하거나 심히 미워할 때 손바닥이 아닌 손등으로 뺨을 때린다.생활에서 뺨을 맞는 일은 많지 않다.더구나 나이가 들어서 뺨을, 그것도 오른편 뺨을 맞는 일은 흔하지 않다.그런데도 오늘 본문말씀 마태복음 5장 33-48절에서는 말씀하신다.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뺨마저 돌려대라고,심한 모욕을 받게 하거든 아무 소리말고 또 모욕을 한번 더 받아주라고 하신다.어려운 일이다.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한 형제가 있다.나와 목사님 앞에서 신앙을 고백했고 신학을 공부하기로 약속을 했다.그런데..그가 약속을 배반했다.믿음을 철회했고 세례도 안받고 겉돌고 있다.솔직히 그를 볼 때마다 분노가 난다.당했다는, 속임을 당했다는 생각에 분통이 터진다.그것도 당회실에서 목사와 장로를 우롱했다는 생각에 화가 치민다.그날 이후 그와 관계가 서먹해졌다.만나면 악수는 하지만, 다른 말은 하지 않는다.눈은 보지만 따뜻한 사랑의 말은 입바깥으로 넘어나오질 못한다.그랬다.그것뿐이었다.그렇게 지나고 있다.그런데 오늘 아침, 하나님이 말씀하신다.왜 그에게 다가가지 않느냐.왼편 뺨을 맞았다고 오른편 뺨을 또 맞을까 겁이 난 때문이냐.왜 그를 품어주지 않느냐.사랑하지 않겠다고 이런저런 이유를 왜 그리 곱씹어대고 있느냐.한쪽 뺨을 맞았으면 또다른 뺨을 대어주란다.그러기 위해 큰 마음으로 다가가란다.한번 눈에 어긋나면 두번 다시 안보는 성깔..그거 결코 좋은 거 아닌데,예수님은 그렇게 가르쳐주지 않으셨는데 왜 그리 자꾸만 똥고집 부리고 있느냐고 나무라신다.아무래도 안되겠다.전화를 한번 걸어야겠다.지우고 싶었던 그의 전번을 또다시 뒤적거려 번호를 눌린다.신호가 스무번 가량 가도 받질 않는다.안받는지 못받는지 모르겠지만 그도 마음이 무척 힘든 모양이구나란 생각을 한다.나중에 전화가 한번 오겠지.식사라도 하면서 얘길해야지.한쪽 뺨을 들이대라 하셨으니까네,이것저것 생각지 않고 말씀에 곧이곧대로 순종해야지,오늘 나에게 주신 말씀이니까네,그 다음 페이지는 하나님이 알아서 하실 거니까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