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서기
작성자명 [김지향]
댓글 0
날짜 2010.01.08
물러서기
마태복음4장12절~25절
제 딸이
요즘 즐겨하는 놀이가 있는데
일명 물러서기 ? 게임입니다
두 사람이 일직선상에 발을 나란히 맞대고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자기 발꿈치만큼
뒤로 물러서는 게임입니다
처음엔
발 크기만큼 정도야...했다가
두 세 번 지게되면
금새 온 힘을 다해
다리를 일직선으로 놓아야 하는
어려움을 만나게 됩니다
남편은 자기 몸의 스트레칭을 위해
아이와 곧잘 그 놀이를 하는데
그때마다 온 힘을 다해 자기 몸을 이완시킵니다
오늘
본문에서
유난히 저를 붙잡는 한 절이 있습니다
12절에 나오는
예수님께서 요한의 잡힘을 들으시고
물러가시는 장면입니다
요한은 잘못이 없었지만
이사야 말씀은 이루어졌고
그 후에야 비로서 예수님의 사역은 시작됩니다
우리 인생에서
때로는
물러설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나의 전적인 잘못이든
상대방의 잘못이든
하나님의 역사의 강물은 흘러가고
뜻은 성취되며
뜻하심은 반드시 이뤄짐을
예수님조차도
그저 말씀을 이루기 위해
물러날 때가 계셨음을 알게 됩니다
내가 적어도 믿는
내가 적어도 신뢰하는
모든 것 말들 안엔
결국
내가 라는 우상이 단단히
자리잡고 있음을
결국 우린
나 라는 존재를 위하여
생각하고 판단하고 살고있음을
많은 교회들의 분쟁 안에는
내가 라는 물러설 수 없는 이유같은 이유가
크게 자리잡고 있음을
저는
오늘 본문을 묵상하면서
참 많은 회한에 잠깁니다
내 세력을 키우지 않고
내 편을 만들지 않고
다 떠나보내셨던 예수님의 리더십이
지금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저희 선배 목사님들은
교회의 분쟁이 있을 때
갈 곳 없고
오라는데 없어도
본인의 책임이시라며 기도하시곤
보따리 싸시곤
다음 날로 교회를 떠나셨다는
얘기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다음 목회지
다음 사역은
오직 주인이신 하나님의 결정에 맡겼기에
그렇게 홀가분히
순복하시며 순종으로
산 제사를 드리실 수 있지 않았을까요 ?
요즘
이런 선배 목회자들의 얘기는
아주 희귀해졌습니다
세상의 법정으로
세상의 매스컴으로
세상의 경찰들에게
하나님의 공의의 법은
언제나
세상의 법과 반대되건만
악한 우리들은
세상에게 달려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내 편이 되어줄 것을 바랍니다
그리곤
꼭 이기고 말겠다는
진실을 밝히겠다는 관념에 사로잡힙니다
길 잃은 양
정처없이 떠도는 양
신음하는 양들은 이미 상관없습니다
예배도 드리고
기도도 하는데
세상을 더 믿고 의지합니다
내가 주인이 된 사람들은
물러 서기를
잠시 잊는 것 같습니다
누가 주인이신지
누가 대장이신지
그것이 내가 아닌지.......확인하지도 못합니다
시카고 땅에
일어나고 있는 많은 교회의 분열들 뒤엔
반드시 나 라는 존재감이 우뚝 서 있습니다
하나님 뒤에 숨으면
그 분 뒤로 가려지면
저절로 해결해 주실 터인데..........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다니엘의 믿음을 따르는 영적인 지도자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하는 세상
저는
점점 자신이 없어집니다
회개하라는 말씀
나를 따라오라는 말씀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신 말씀
내 죄를 보고
거룩을 위해 살며
끝까지 인내해야 하는 일들이
마치
뒤로 물러서는 일 같고
한없이 나약한 일 같습니다
악하고 음란한 세대임을
결코 물러서지 않는 세대임을
오직 나 만을 위하는 세대임을
저 역시
인정하기 싫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은 제게 힘을 줍니다
예수님이 물러나셨던
갈릴리에서
첫 사역이 시작되었음을
전
올 한 해
지혜롭게 물러서는 법을 배우렵니다
물러섬도
일어섬도
나아감도 주님께 달려있으니
이 땅 곳곳에
주님의 사랑으로 인하여
자신들의 물러섬으로 인하여
새로 서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주님의 공동체가 회복될 수 있다면
기꺼이 물러서는 법을 배우려고 합니다
허다한 무리가 아닌
오직
한 영혼에게라도
달려가셨던 ..........주님을
오래 오래
그렇게 물러서서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