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권사님의 자손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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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12.08
느 7:5~73
시누님의 남편은,
오래 전에 뇌졸증으로 쓰러지신 분입니다.
워낙 정신력이 강한 분이라,
이런저런 재활로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걷지를 못하십니다.
그 분은,
이 세상에 두려운게 없고,
거칠 것이 없는 분이셨습니다.
아파 누워 계셔도 불 같은 그 기세는 꺽이지 않아,
가끔 예수 믿으시라고 권면은 했어도 구체적으로 복음을 전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랬는데 지난 추석에 인사하러 가니,
이틀 후면 요양원으로 가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월남전에 참전하셨던 분이라 나라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가신다는데..
시누님의 병세가 악화 되어졌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소리를 듣고,
이제 그 분을 언제 보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늘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책임을 물으실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운동을 하고 계시던 방으로,
남편과 함께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2시간 정도..
나를 괴롭히지 말고 나가라며 소리를 지르고..
소리를 지르며 발버둥치다 소변기를 엎지르고..
그렇게 분노가 조금씩 풀어지니,
그동안 예수 믿는 사람들 한테 받은 상처를 풀어 놓았고..
자기 같은 사람이 예수 믿으면 염치가 없는거라고 또 소리를 지르고..
월남전에 참전하셨던 얘기며...험난했던 인생 여정을 풀어놨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동안 시댁에 잘못한 것과,
그 분께 잘못했던 예수 믿는 사람들을 대표해 무릎 꿇고 사죄를 했습니다.
2시간 동안 너무 힘들게 해서,
이 정도면 내가 할 만큼 한거 아닐까..하며 포기하고 싶었지만,
목사님이시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실까를..생각하며 겨우 참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도 한참을 쑥스럽다고 거부하더니,
드디어 2시간 후에 하나님을 영접하셨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
요양원에서 교회를 아주 잘 나가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시누님은.
지난 토요일...눈이 펑펑 내리던 그 시간에,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며 병상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감사드렸고,
한편으로는 제가 뭐라도 한 것 같아 으쓱했는데..
오늘 말씀묵상하니,
그게 아니라고 하십니다.
시누님 부부가 구원 받은 것은,
자손을 위해 기도하셨던 그 어머니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시누님의 시어머니께서,
영락교회의 권사님으로 계시다 소천하셨으니..
자식 중에 유일하게 예수를 대적하던,
불신 아들 내외를 위해, 그 자손을 위해 얼마나 기도드리셨을지..
오늘..
바벨론에서 포로로 있다 돌아오는 자손을 묵상할 때 깨우쳐 주셨습니다.
자손을 위해 기도하셨을 권사님의 기도와,
의무적으로 했던 저의 기도는,
비교 할 수 없는 것임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보계에 기록 되기 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과 기도가 쌓였을지를 생각합니다.
그 신분이 어떠하든..그가 어떻게 살았든..
이렇게 돌아왔다는 것 만으로 생명책에 기록해 주시는 은혜에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그 권사님은 아들의 구원을 못 보고 가셨지만,
기도는 절대 땅에 떨어지지 않음을 다시 또 가슴에 새깁니다.
문지기의 자손과,
느디님의 자손이 돌아오는 것을 묵상하며,
예전에 부모님을 부끄러워했던 제 자신을 또 회개 합니다.
본성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지체들과,
돌아오기를 꺼리는 지체들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저의 자손을 위해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