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지 꿈
작성자명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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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12.03
세 가지 꿈
느헤미야 3장 1절~32절
미국에 와서
5년여 시간을 보내면서
늘 바라는 꿈이 있었습니다
넓은 집
좋은 집들 앞에 가면
늘 걸려있는 화분들
마치
그 꽃들은 주인들의
여유로움과 넉넉함을 보여주는듯 했는데
언제나
여름을 만나면
전 속으로 꿈을 꾸었습니다
내년
여름엔 꼭 화분을 사야지
내년엔 재정의 여유가 조금은 있을꺼야.......
그렇게
훌쩍 5년을 보낸 뒤
굳어진 마음을 내려놓고
마침내 화분 두 개를 샀고
배란다에 걸어놓고는
행복해 하면서 여름을 보냈습니다
두 번째 꿈은
이곳 시카고 여름이면 빠질 수 없는 게 있는데
바베큐 그릴에 고기를 굽는 것입니다
아파트에서도
어찌나 요란하게 냄새가 나는지
늘 먹어보고 싶었고 먹이고 싶었던 스테이크
집집마다 아파트 배란다에
있는 흔한 그릴을 보면서
참 부러워 했습니다
막상 사려면 이것저것 싸도 $100은 ~~
마음을 접고는 기다렸습니다
그냥 오겠지
때가 되면 주실꺼야
이렇게 위로하면서
5 년을 기다렸는데
갑자기 올 여름이 끝나갈 무렵
잘 모르는 집에서 자기네 아파트는
그릴을 사용할 수 없다며 그냥 가져가시라는 ......
얼른 들고 왔습니다
신난 예빈이는 퐁퐁을 타서
닦아주고 씻어주며 어찌나 신나하던지
그동안 먹어본 대로
그릴에 고기를 굽는 남편이
어찌나 자랑스럽고 고마웠던지
하지만
생각보다 고기 값이 너무 비싸
꼭 두 번 사용 후 내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의 마지막 꿈은
겨울만 되면 크리스마스 트리하자는
예빈이의 꿈과 같이 영글어 갔습니다
재작년에
엄마가 주신 트리장식품들을
고이 간직하고 있었는데
올 해는
꼭 트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살짝 생겼습니다
마침내
집 앞 아이들 학교에서 야드세일을 했는데
유일하게 트리나무 한 개가 있는데
제 딸이 제일 먼저 발견하고는
가격을 물었습니다
$10 ????
주저하지 않고
자기 모은 돈을 털어
예빈이는 자기의 트리나무를 샀습니다
12월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올 10월 말일에
저희 두 여자들은 트리를 했습니다
너무 이르다고
우리집 남자들이 만류했지만
여자들의 즐거움을 막진 못했습니다
멋진 나무에
멋진 장식들
멋진 크리스마스
교회 러미지 세일에서
$2을 주고 산 불빛들
작년에 거저 얻은 볼들까지
마침내
전 올 겨울이 오기 전
그렇게 품었던 세 가지 꿈들을
야심차게 다 이루었습니다
아주 소박한 꿈들
하지만 참 힘겹게 기다리고
오래 참아야 했습니다
환경은 절대로 바뀌지 않지만
우리의 마음이 바뀌면
행복은 가능한 일임을
아침마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을 밝히며
전 행복해 합니다
생활도
사역도
보장된 건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기뻐하며 만족해 합니다
부자로 사는 것
부족함이 없는 것
적어도 최소한의 생활도
언제나
끝이 없으며
마음의 욕심은 한이 없음을
참 오래전에 알았지만
제게 적용하기란
처음인듯 합니다
빗장을 중수하며
들어오는 첫 문을 달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이
그래서
더더욱
저미게 다가옵니다
첫 사랑
첫 결심을
첫 마음을 지키는게 어려움을
하지만
그 다음에는 이란 단어가
무수히 나와도 전 잘 모릅니다
본문처럼 28번으로 끝날런지
아님 더 많이
아니, 끝이 없을런지
다만
모두의 수고와 애씀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서 감사합니다
비록
이 땅에선 분주하게 살지 않았어도
천국에선 바쁘게 산 자로 기록되어 있을지
저희의 매일매일이
그곳에 이렇게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면
얼마나 헛되이 보낸 시간들 때문에 부끄러울 것인가
전
참 별게 다 기대가 되면서
또한 별걸 다 생각합니다^^
교회 개척보다
교회 부흥보다 더 중요한 일
공동체를 재건하는 일
저흰 우선순위인
가정예배를 재건하고 있고
아이들과 연합하기 위해 시간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사모하는 첫 빗장문을
조심스레 열기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변하는 것
저희가 달라지는 것
주변이 영향을 받는 것
사람이 어떻게 세워져 가는지
어떻게 공동체를 통해 일하실런지
성벽재건을 통해 저희에게 주실 말씀들이 사모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꿈꾸었던 성벽재건
그 황당하고 황무했던 꿈들이
하나씩 이루어진 것 처럼
제 소박한 황당한 꿈들도
차근차근 열매 맺고 있습니다
시카고에서
올린
첫 빗장문 달기 소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