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걸 다 시키네
작성자명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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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11.18
며칠 전 상무님께서 불러
쓰던 장비 한대를 새것으로 만들라고 했습니다.
한 고객이 구매를 약속해서 설치 한 후 2년 가까이 사용하고
결국 구매하지 않아 악성 재고로 잡힌 장비였습니다.
장비 하나가 몇 천만 원 하는 고가 인대
그 후에도 데모나 테스용으로 사용해서 기스도 있고 박스도 없는데
새 것으로 만들라 하니
어의 없고 이제 별걸 다 시키시는 구나
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거절하지 못하고 그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 장비를 제가 설치를 해야 했습니다.
이 일로 나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어제 새벽에 설치작업을 했습니다.
물론 보기 좋게 고객을 속이는 것에도 성공했습니다.
그 장비는 버젓이 새 장비로 납품 되었고
나는 상무님의 오다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중고 장비를 새 장비로 만들라고……
그래서 새 장비로 납품하라고 한 일에 대해서
묵상하기 보단
어떻게 그 일을 성공해서 상무님께 능력을 인정 받아야 하는가가
내 마음을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새 장비의 박스를 빌어 포장하고
기름걸레로 장비를 닦고
기스가 보이지 않게 랩핑까지 해서 가지고 갔습니다.
밑에 직원이 장비 포장을 벗기는 동안
환경 파악 한다는 명목으로 고객을 유인해서
장비 상태를 점검할 시간 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장비를 다른 장비 사이에 설치 한 후 일이 마무리 되었지만
새벽 2시에서 설치가 마쳐진 5시까지 내내 졸이고 긴장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성공에 쾌재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골치덩이 박스를 치워 주겠다며
새 장비에서 빼간 박스까지 고스란히 챙겨왔으니
세상적으로 정말 뛰어난 수완이 뛰어난가 하며 자만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일 편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회사에서 시키는 일이야 진행해야 했지만
내 마음의 동기에 문제였습니다.
정말 세상은 이렇구나 하며 진실하지 못한 세상의 일을 애통해야 하는데
어떤 일로라도 인정 받고 싶은 내 탐심이 문제였습니다.
말로는 상무님이 이제 내게 별걸 다 시키신다고 하면서
머리 속에는 일에 성공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래도 주님께서 학개와 스가랴를 통해 성전 재건의 동기를 부여 해주시고
그루터기를 남겨 주신 것처럼 악 한 내게도 주님의 양심을 주셔서
그저 성공의 안일에 빠지지 않고 돌아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 열조가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격노케 하였으므로 하나님이 저희를 갈대아 사람 바벨론왕 느브갓네살의 손에 붙이시매 저가 이 전을 헐며 이 백성을 사로잡아 바벨론으로 옮겼더니 라고 고백한 것처럼
모든 일에 근원이 제게 있음을 깨닫습니다.
시켜서 어쩔 수 없었다가 아닌
내 마음에 탐심에 열심을 낸 나를 돌아보며 회개 합니다.
오늘도
행위가 아닌 마음에 동기를 돌아 보는 하루가 되길 기도 합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