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강아지 시츄가 한마리 있다.아내와 딸내미가 외국으로 며칠 떠나간지라 내가 돌보고 있다.아침저녁으로 밥과 물을 챙겨주고,밤엔 추울새라 히터를 틀어주기도 한다.아침에 출근할 땐 하루종일 혼자 있는게 안스러워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한마디 한다. 아빠 다녀올께, 잘 있어! - 오늘새벽, 부산에 첫눈이 소복히 내렸습니다 -저녁에 문을 열고 들어서면 기다림에 지쳤는지 길길이 뛰며 반가와한다.먹을 것을 챙겨주고 또 한번 쓰다듬어준다.오늘도 혼자서 많이 심심했제?이렇게 한마디 하는 것 잊지 않는다.아침에 출근할 때 극동방송을 틀어놓고 나갈까 하다가아, 저런 미물은 영이 없지, 아무리 찬송과 말씀을 들어도 도움이 안될거야 싶어서 참았다.시츄는 하루종일 그냥 잔다.다행히도 사람처럼 시간개념이 없기 때문에주인이 며칠을 비웠는지 한시간을 비웠는지 모를게다.요즘처럼 아내가 근 열흘이나 집을 비울 때는 그것 또한 감사한 일이다.그래도 마음이 짜안하다.미물인데, 영도 없는 미물인데,정말 별것 아닌 미물의 하나인데 말이다.오늘 에스라 5장 1-5절을 보며 하나님의 돌보심을 묵상한다.대적들의 방해공작으로 16년 동안 중단되었던 스룹바벨 성전공사가 다시 시작되었다.오늘 성경은 말씀한다.하나님의 도우심과 돌보심이라고..선지자들을 보내 도우시고,하나님 당신께서 직접 유다장로들을 돌보셨다고 분명히 기록하고 있다.하나님은 그런 분이시다.자신의 백성을 돌보시는 분,자신의 아들을 도우시는 분,일일이 챙기시고 거두시며 지켜주시는 분,천사를 보내 위기를 면케 하시고,돕는 사람을 만나게 하사 역경을 헤쳐나가게 하시는 분,하나님은 그런 분이시다.강아지 시츄를 돌보며 생각한다.강아지 하나도 그러한데,완악한 사람도 그러한데, 아무것도 아닌 강아지 한마리도 그렇게 돌보는데,하나님은 오죽하시랴.당신의 백성인데, 당신의 아들의 생명을 주고 사신 백성인데오죽 돌보시랴, 오죽 케어링하지 않으시랴.어디 강아지 하고 비교할 수 있으랴.어찌 사람이 강아지 돌보는 것과 견줄 수 있으랴.오늘 아침, 하나님은 아버지 마음을 보게 하신다.강아지를 돌보며, 강아지 시츄를 챙기며나를 돌보시는 아버지, 그분의 넓고도 깊은 마음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하신다.어디 그에 비기랴.어디 그것과 견줄 수 있으랴만,첫눈 내리는 11월의 중순날에 오늘도 나를 돌보시고 내 기도를 챙겨주시는 하나님,나와 나의 포도원을 케어링하시는 아버지의 품을 다시 한번 온몸으로 느끼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