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치유자
작성자명 [이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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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09.21
큐티즌 식구 여러분 모두 추석 잘 보내셨지요?
저도 잘 보냈어요.
언니랑 단 둘이라 외로울 것 같기도 했지만 저희 집을 기도와 예배의 장막으로 탈바꿈
시켜 주신 사랑하는 지체들 덕분에 집안이 모처럼 들썩들썩 했거든요.
솔직히 저는 깔끔병에 어렸을 때부터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해서 많은 사람들로 집안이
떠들썩한 분위기에 잘 적응 못하는 편이라 사람들이 찾아 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좀
이상한 성격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젠 사람들이 저를 찾아 오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고 보니 이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한 부분을 가르쳐 주시려 만들어 놓으신 각본중 하나가 아닌가
싶어 감사하고 이로써 또 저의 모난 한 부분이 잘려 나간다는 생각이 드니 감사하기만 합니다.
추석 연휴동안 오버할만큼 컨디션이 좋아서 그랬는지, 아니면 많은 지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즐거움에 들떠 그랬는지 과식도 하고 무리를 좀 했거든요.
그 탓에 어제는 심한 연휴 후유증을 앓아야 했습니다. 하필이면 병원에 가는 날이기도 해서
먹는 둥 마는 둥 허술한 밥술에 멀미까지 겹쳐(이건 순전한 제 생각) 종일 속이 부대껴
죽는 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기운까지 없어서..
나중에 알고보니 하도 먹은게 없으니까 빈 속에 뭔가 먹을 걸 달라는 신호로 속이 울렁울렁
거리고 토할 것 같은데도 토하지는 않고..그랬던 것 입니다.
그래서 저녁을 좀 든든하게 먹고 한 잠 자고 일어났더니 언제 그랬냐는듯 속이 편해졌습니다.
병원에 간 결과는 진통제 용량을 하루 30ml 먹는 것에서 40ml로 좀 올렸고 나머지 처방은
지난 번과 같습니다. 복부와 허리의 통증은 잡혀 가고 있는데 오른쪽 등쪽 부분이 잘
조절이 안되서 용량을 좀 더 늘렸는데 어제 밤 그리고 오늘 아침 훨씬 기분이 좋습니다.
언니는 진통제 용량을 자꾸 늘려 가니까 걱정이 되나 봅니다. 이래서 내성이 생기면 나중엔
어떻게 하냐구요. 그래서 저는 그랬죠. 언니, 너무 걱정 마. 진통제 종류가 얼마나 많은데.
질병에만 매여 있으면 자꾸 질병만 묵상하게 되지만,
그러나 평안도 지으시고 환난도 창조하신 하나님,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을
묵상하면 그 질병이란 것도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알게 됩니다.
왜냐하면 나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며 하나님의 것이며 하나님께서 나를 만드시고
조성하셨고 창조하셨기 때문이며,
그 안에 평안도 환난도, 빛과 어두움 모든 것이 속해 있기에, 질병이 원인도 그 질병의
해결책도 하나님의 손바닥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변함없이...누구냐....누구냐....바로 나 여호와가 아니냐....고 단호하게
말씀하고 계시며,
너를 구원하고 구속할 자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노라고 연이어 말씀하십니다.
나를 앙망하라 그리하면 구원을 얻으리라고도 말씀하십니다.
오늘 그리고 내일 그리고 내일 모레 그리고 또..
저는 계속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갈테지만
전 좌절하거나 낙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고난 받고 고통받는 것이 나에게 필요해서 주신 하나님의 뜻이기도 하다면
그보다 더 중요한 하나님의 뜻은 그 과정을 극복해 가는 고난에 대한 나의 태도와 인내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당한만큼 나눠 줄 것이 있는 인생이라고 하셨는데 지금이나 이후에나 하나님께서 저를
어떻게 사용하실지 모르지만 가능하면 암환자로서 당할 수 있는 모든 고통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 어떤 암환자들을 만났을 때 나의 당한 것으로 그 영혼을
빛으로 인도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먼저 이 길을 걸어가게 하시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큰 고통의 길로 인도하실 때마다 하나님만을 묵상하며 그 안에 담긴 귀한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가며 저도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