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안개니라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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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11.10
약 4:13~5:6
오늘도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오늘 하루,
내세우거나 자랑할 만큼 큰 일을 한 것은 없지만..
오늘도 주신 말씀이 있고,
내일도 주실 말씀이 있기에 의미있는 인생입니다.
제 인생에 말씀이 없었다면,
허탄하고, 썩고, 좀 먹고, 녹슬을 것들이 인생의 전부인 줄 알고 살았을텐데..
무슨 복으로 이렇게 말씀을 주셔서,
그 말씀 앞에서,
기뻐하고, 울고, 웃고, 두려워하는 인생이 되게 하셨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며칠 전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아주 짧은 순간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인간을..인생을..돌아보는 제 생각은 짧지가 않습니다.
내일 일을 알지 못한다고 하셨지만,
잠시 후의 일도 알지 못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일년을 유하며 이를 남긴다고 큰 소리 치지만,
그 이익이 좀 먹고, 썩을 것들이라는 것을 모르는 인생입니다.
누구에게나 임박한,
도살의 날이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인생입니다.
딸의 결혼을 준비하며,
부한 자가 부러웠습니다.
겉으로는 형편에 맞게 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할 수 만 있다면 시댁에 주눅들지 않게 좋은 것들을 해 주고 싶었습니다.
딸의 결혼식을 치른 후에는,
뭔가 해 낸 것 같은 성취감에 자랑스러웠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어미의 마음을 모르시지 않겠지만,
저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정신 차리라고,
안개 같은 인생인 것을 깨달으라고,
그런 사건을 허락하셨을 겁니다.
그리고 거의 5년 동안 불임이던,
의학적으로는 임신 불가였던 며느리에게 아기를 주셨습니다.
이 소식도,
갑자기, 불현듯 듣게 하셨습니다.
몸의 고통으로 힘들던 제게,
거의 부활의 소식만큼이나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은,
안개 같은 인생의 모든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절실히 깨닫습니다.
우리는 안개기 때문에,
주권은 처음 부터 없었던 것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사고를 당하게 하시는 것도,
새로운 생명을 주시는 것도,
그 분의 주권이십니다.
우린 그저,
받아들이고, 감사하며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사건들을 겪으며,
제 인생은 이익을 남기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안개 같은 인생인 것을 더 확실히 알게 되고..
주의 뜻대로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허탄한 자랑을 막으시려고 때론 고통도 허락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인생에 거는 환상과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알게 되고..
이런 영적인 유익이 있기에..
어떤 사건에서도 이익을 남기며 사는 인생이기에,
안개 같이 스러져가는 제 인생이 의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