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장의 미학
작성자명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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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11.05
치장의 미학
야고보서2장1절~13절
아름다운 옷을 위하여
밤새 고민하며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오직 나를 위하여
오직 나만 입는
그런 특별한 옷을 입기위해
며칠이고
잡지책을 뒤지고
그것도 모자라 손수 디자인하면서
돈도 아까워하지 않고
시간도 아까워하지 않던
그런 날들........
구두를 맞추고
악세사리를 맞추며
모자를 고르던 시절
그것도 모자라
한강쇼핑을 뒤지고
이태원 보세집을 뒤졌던 그 시절
그땐 몰랐습니다
세상이 주는 가치
그것만이 전부인줄 알았기에
교회는 다녀도
살아있는 말씀이 없어
교회문턱만 멋지게 다녔던 초보신앙이었기에
예수님을 알면서도
도무지
내 식대로 내 맘대로 살던 시절
수입 옷이 아니면
맞춤옷이 아니면
절대 입지 않았기에
옷 입은 맵씨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상대방을 전부 알 수 있다고 착각하며 살았던 때
옷이란 우상에
온통 마음을
빼앗길 때가 있었습니다
부자친정 때문에
다행히
모든 것을 너무 쉽게 썼지만
요즘처럼
명품백 하나 때문에
목숨을 거는 그런 사람들과 같았던 그 시절
아름다운 이름 또한
제게도
여러 개 있었습니다
나기도 전 아빠가 지어놓으신
지향이란 이름
유명한 스님이 다시 지어주신
윤주라는 이름
제가 심사숙고하여 스스로 붙여준
지수라는 이름
미국 친구들이 어울린다고 지어준
마리라는 영어이름
이름을 빛내고
가문을 빛내리란
속절없는 바램으로 시작된 이름짓기
하지만
그 이름들은
제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습니다
아름다움을 위하여
그렇게 애썼지만
늘 부족했던 무언가 1%
그걸 채우기 위해
달려가고 달려갔지만
언제나 비워져 있었던 제 영혼
그땐 몰랐습니다
뭐가 그리 배고프게 했는지
가도 가도 끝이 없었던 세속의 욕심들
고고하고
청아하게 사는 착각속에
깊이 빠져 있었던 그 시간들
그건 슬픔이었고
결코 채울 수 없는
텅빈 우물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목마름을 위해
더 나은 길이라 확신하며
겁도 없이 선택했던 고행의 길
결혼
사역
그리고 끝도 없었던 가난........
그렇게
겉치장 하고는 인연이 먼 세월들
그런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옷을 추구하던
제 모습은
이제 없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이름을 찾던
제 이름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아무도
저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아무도
저를 아는 이 없습니다
신발의 광을 내는 시간에
말씀으로
마음을 한번 더 닦고
주는 옷
거저 얻는 옷에 익숙해져
사는 것은 더더욱 못 합니다
새 옷
새 구두를 산지는
너무 아득한 옛일입니다
이름을 바꾸면
운명이 바뀐다는 거짓 예언도
이젠 저를 어쩌지 못합니다
저는
아빠가 지어주신 단 한 개의 이름
땅의 향기란 이름으로 만족합니다
제 처지가 그러니
오히려 저는
긍휼하심을 입습니다
가난하기에
주님께 택함을 받으며
믿음의 부요함을 약속받습니다
옷이든 이름이든
저보다 다 나은 사람들이기에
오히려 판단은 제가 받아야 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이름
예수 그리스도
오직 한 분뿐임을
가장 아름다운 옷
천국에서 입을 세마포
오직 그 옷을 위하여
저는
오늘도
저의 삶 한 가운데서
구별하지 않고
괄시하지 않으며
판단하지 않으려 애씁니다
자유의 율법자
오직 그걸 지키실 수 있는 이
예수님만 바라고 의지합니다
언젠가
심판을 이기고
자랑할 수 있도록
그렇게
그렇게
아름다운 이름 부르며
이렇게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의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이 땅의 치장이 아닌
하늘의 치장을 위하여
내 속의 치장을 위하여
지키겠습니다
준비하겠습니다
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