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힘이 납니다.
작성자명 [이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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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09.15
병원에 가서 새로운 처방을 받고 왔습니다.
혜경언니 대신 저의 손과 발이 되어 주신 두 분의 천사장님 덕분에 순식간에 VIP가 된 느낌,
두 분이 알아서 수납이며 약 타는 것이며 가방도 들어 주시고 전 단지 선생님 만나서
얘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집에서 병원까지, 병원에서 집까지..내 몸이 한 수고는 별로 없고
받기만 하는 시간이었지요. 왠 은혜인지..
컨디션도 받쳐주어 병원에 있는 시간 내내 유쾌할 수 있었고, 이런 기분이라면 수요예배도
갈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집에 돌아오니 맘과는 달리 몸은 그래도 피곤했었는지
밥술 뜨자마자 잠이 들었는데 밤 10시쯤 일어나 그만 또 밤잠을 날려 버려야 했습니다.
새로 받은 처방은 하루 두 번 먹던 진통제를 하루 세 번으로 늘렸고(12시간에서 8시간으로
시간 단축) 식후에 세 번 먹는 약이 좀 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다시 오랍니다.
덕분에 배에 느껴지던 통증은 다소 감소된 것 같습니다.
아파서 찡그리고 있는 것보다는 독한 진통제라도 먹고 웃을 수 있는 편이 저에겐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안 먹고 참을만큼 그리 독하지 못한 존재라는 것이 맘에 들기도 하구요.
새벽 3~4시경까지 잠이 안 오는데 미치겠더라구요.
가을호 신문에 실릴 시도 써야 하는데, 그거나 한 번 해볼까? 하다가 컴 앞에 앉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뭐 천재도 아니고, 자판 두둘기면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 뭔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 어쩌자고 그 한 밤중에 컴을 켰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뭔가 써보기로 했는데..
제 실력이 뻔하잖아요, 몇 번 썼다 지웠다..슬그머니 하품이 나오더라구요.^^ 드뎌 성공!!
(글 쓰는데 성공한 것이 아니라 잠을 유도했다는 것에 대한 성공이란 것 아시죠?ㅎㅎ)
그래도 한 편 써 봤거든요. 한 번 봐주세요.
무제/이혜옥
소경 되고
귀머거리 된 밤 부엉이
잠은 멀리 떠났나
아직도 밤은 한 가운데 있는데
한 낮의 소음들은
소경을
귀머거리를 잠재우고
밤의 정적은
깨운다 뒤흔든다
어두움에 사로잡힌 빛
그러나 세상은 그 빛 아래 빛이 나고
소경은 눈을 뜨고
귀머거리가 듣는 기적,
빛은 어둠에게 속삭인다
이제 너는 나의 것
내 안에서만 춤을 추는
빛은 어둠 속에서
더욱 빛이 난다
구원의 오색 빛으로 갈아 입고
더덩실 한바탕 춤을 춘다
나는 너의 구원자라고
졸작이지만 그래도 감사합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빛이시고 구원자이시기에, 하나님
앞에서 아주 미세한 공기보다 못한 존재이지만 저를 이렇게 이 모습 이대로 창조하시고
이끌어 가시는 손길에 감사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저는 완전한 하나님의 것입니다. 잘나서, 가진게 많아서, 능력이 있어서, 히는 짓거리가
예뻐서, 인정 받을 만해서 그런 것도 아닌데, 오히려 그 반대인데, 하나님은 저를 당신의
것이라 부르시는데 주저 하지 않으십니다.
지난 세월도 그러했고 지금도 물 가운데를 지나고 있고, 강 한가운데를 건너고 있으며,
불 가운데와 같은 고난의 시간을 건너고 있지만 한 번도 하나님은 저의 삶을 물 가운데서
떠내려 가지 않게 하시고 강 한가운데로 빠지지도 않게 하셨을 뿐 아니라 불 가운데서도
머리털 하나 그을리지 않게 하여 주셨습니다.
오히려, 동서남북으로 갈기갈기 흩어지고 헤체되었던 저의 무질서한 삶의 방향들을
다시 세워주셨고 모아 주셨고 질서있게 다듬어 주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나의 증인이 되라고 저게 베푸신 은혜인 것을 요즘 다시 한 번 마음에
굳게 새기고 있습니다.
나만 잘 먹고 잘 살라고 주시는 은혜가 아닌 받은 은혜 곁의 지체들에게 다시 나누어 주고
살리는 기회로 삼으라고 말씀하여 주십니다.
그렇지만 하나님 아버지, 지금의 제가 뭘 할 수 있겠어요? 이 몸으론 제 한 몸도 감당
못하고 있는 것 아시잖아요? 가 하마트면 저의 주제가가 될 뻔 했는데 오늘 말씀하여 주시는
나 곧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구원자가 없느니라 에 납짝 엎드립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못하지만 구원자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너는 나의 것이라
지명하여 불러 주시는데 제가 뭘 못하겠습니까.
내 손에서 건질자가 없다고, 내가 행하는데 누가 나를 막을 수 있겠냐고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제 인생의 모든 것을 올인하는 것만큼 안전한 일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여 주시고,
나에게서 벗어나 나와 같이 병들고 연약한 지체들에게 나누어 줄 것이 있는 인생을 살아가자고
다짐하게 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