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이 비오는 날..
작성자명 [이혜옥]
댓글 0
날짜 2005.09.13
날궂이 하느라 그런지 몸이 여기저기 아프지 않은데가 없습니다.
누가 곁에 있어서 뜨거운 수건으로 찜질이라도 해 줬으면 하는 마음만 간절할 정도로 말이죠.
등이고 어깨며 허리 그리고 배까지..
누워 있으면 누운대로, 앉아 있으면 앉아 있는대로 아, 짧은 한숨만 온 몸과 마음을
휘감아 돕니다.
기도특공대의 기도의 위력을 경험했던 어제 밤, 배의 통증은 여전했지만 -지금까지 병원에
안간것을 보면 참을만했기에 이것 또한 기도 응답이라 생각- 구토도 멎고 조금씩 뭔가
먹어도 별 다른 큰 일은 생기지 않았음에 감사 할 따름입니다.
복내에 내려가서 그렇게 신경썼던 식이요법도 이 지경에 이르니 아무런 소용이 없고
오히려 마음의 갈등만 불러 일으킨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이건 암에 나쁘니까 먹으면 안돼, 돼, 하는 것들돋 이젠 다 헛된 일 인것 같습니다.
먹기만 하면 토하고, 토하지 않으면 입맛이 없어서 먹기 싫고..
잡곡밥도 가짓수를 하나하나 줄여나가더니 드디어 오늘은 도우미 집사님에게 그나마 넣던
콩도 넣지 말고 그냥 쌀밥으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안그래도 껄끄러운 입맛에 잡곡밥을 오래 씹어서 먹는 다는 것은 고역중의 고역이니까.
암세포가 좋아하는 것이라 그렇게도 멀리하던 아이스크림도 어찌나 생각나던지, 어제 밤엔
언니에게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한통을 사오라 해서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도 없이 단숨에 먹어버렸습니다. 그것도 새벽 3시에 일어나서..
토하면 어떻하지 하는 생각도 없이 배고프고 먹고 싶단 생각에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요.
먹기만 하면 왼쪽 아랫배에 느껴지는 통증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말입니다.
이젠 모든 것이 다 틀어져 버린 생각에 상실감마저 느껴집니다.
내 몸과 마음은 이렇게 망가져가도 내 영혼만은 이렇게 무너지면 안되는데 하는 그런
위기와 불안함들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종이 통치하는 완전한 세상에서는 이런 위기감이나 불안함이나 상실감으로
고통받고 눈물 흘리는 일들은 없겠지요?
그런 세상이 아직 임하지 않았지만 보라 전에 예언한 일이 이미 이루었느니라 고
선포하시는 하나님의 확신에 찬 말씀에 눈이 번쩍 뜨입니다.
그 일이 아직 시작되기 전이라도 너희에게 이르노라 연이어 말씀해 주시는 신실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약속을 굳게 믿고 싶은 날입니다.
소경을 인도하시며, 흑암을 광명이 되게 하며, 굽은데를 곧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아픈 것에 가려 자칫 말씀에 소홀하여 영적 소경이 되어가는 저에게
흑암과 같은 이 고통과 아픔들이 변하여 빛을 반사하는 의로운 고난으로,
온 몸과 마음의 마디마디가 굽은데를 곧게 곧게 하여 펴주시기를, 그래서
나는 여호와니 이는 내 이름이라 말씀하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찬송하는 노래소리만
높이 높이 울려 퍼지는 남은 생애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저는 오늘처럼 비오는 날을 좋아하거든요.
그것도 억수로 퍼붇는 장대비 오는 날이요.
비오는 날을 사랑하면 맞으라 했는데, 맞는 것보다 보는 것을 더 좋아하지만..
아, 보는 것보다 타닥타닥.. 내리는 빗방울 소리 듣는 것을 더 좋아하지요. 하하하~
실없는 소리 한 번 하고 바보처럼 웃어보았습니다. 나쁘진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