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에서 흘린 눈물
작성자명 [김성희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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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09.03
네가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을지니
군사로 다니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군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
경기하는 자가 법대로 경기하지 아니하면 면류관을 얻지 못할 것이며
수고하는 농부가 곡식을 먼저 받는 것이 마땅하니라
내 말하는 것을 생각하라 주께서 범사에 네게 총명을 주시리라. (딤후 2 :3~ 7)
정부의 8.31부동산대책 발표와 관련된 업무로 어제밤 사무실에서 야근하고 있는데, 고교시절 나를 전도했던 친구(류청남)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결혼할 여자친구가 살고 있는 다세대빌라 집주인이 잠적하여 전세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할 것 같아 걱정되어 저에게 법률자문을 구하기 위해서 입니다.
결혼할 친구?
학창시절 누구보다 신앙이 좋았던 친구가 6년 전부터 교회를 멀리하고 세상즐거움에 빠져 살고 있었기에 직관적으로 예수님 안 믿는 아가씨일 것 같아, 야근이 끝나는 대로 가겠노라고 하여 밤 10시반경에 여자친구(성연씨 가명)와 그녀의 동성 친구(현숙씨 가명)와 함께 있던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성연씨는 눈이 크고 이목구비가 동글동글 한 귀여운 형이었으며 처음 만난 저에게 파전을 뜯어 직접 먹여줄 정도로 굉장히 활달했습니다.그런데,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현숙씨 또한 불신자며 4년전 결혼은 했는데 곧 이혼할 거라고 합니다.
답답하고 안타깝고 서글픈 자리였습니다.
좀더 친해져서 그들 모두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제게 있었고,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현숙씨의 권유로 노래방에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친구와 성연씨는 서로 너무 좋아서 닭살스러웠고, 현숙씨는 왠지 모를 고통과 슬픔을 감추고 있는 분위기가 오묘한 불협화음을 이루어 노래소리와 뒤섞여 제 안에는 슬픔과 안타까움이 자리하였습니다.
다들 노래를 너무 잘해서 제가 제일 못부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눈물이 났습니다.
그들의 생각과 얼굴표정은 각자 달라도 모두 하나같이 불쌍한 영혼들입니다.
제가 어릴 적 시골에 살 때 한가한 여름날 새벽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 농부들은 일찍 일어나 논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벼가 자라고 있는 논에 물길을 터 주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렇지 않으면 벼는 침수되거나 쓰러져 버립니다.
복음의 일꾼은 수고하는 농부와 같은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먼저 믿는 내가 추수해야 할 대상인 영혼들에게 고난의 폭우, 죄의 폭우가 쏟아진다는 일기예보를 듣게 된다면 내가 지금 야근을 해야 할 처지든 가족모임에 가야할 일이든 즐거운 명절이든 그들이 있는 논으로 가서 복음의 물길을 터 주어야 합니다.
지금도 죽어가는 친구들과 이웃을 생각하면 눈물을 쏟고 주께 매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슴 아픕니다.
내게 생명으로 이르는 물길을 터 준 친구이기에 더욱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