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거짓선지자
작성자명 [최은경]
댓글 0
날짜 2009.10.04
확실하지도 않고 들은 바도 없으면서
그저 잘될 거야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얼마나 악한 것인지 깨닫습니다.
그것은 상대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 보다
그저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 또한 깨닫습니다.
나 역시 세상 사람처럼
진리에 입각한 말 보단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칼을 보지 아니할 것이며 기근에 이르지 않는다는
호언장담만 하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복음을 전할 수 없었나 봅니다.
열매가 없었나 봅니다.
우리들교회 오기 전
내가 학원에서 강의를 할 때
여자 수강생 하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연약하지만 강한 지체였습니다.
자수성가 했고 큰 회사에 다니고 있었지만
상처가 많은 지체였습니다. 아무튼 그 지체랑 가까워 졌습니다.
하지만 내가 온전히 치유가 되지 않았기에
나는 그 관계를 오래 지속할 수 없었고
급기야는 멀어졌습니다.
그리고 작년 우연이 그 지체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때는 너무 괜찮은 외국인 회사로 옮겨서 다니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녀의 내적 상처보단
외적 조건에 눌려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나에 대한 간증을 말할 뿐이었습니다.
우리들교회로의 인도 그리고 죄 고백……간증 등등……
그때 그녀의 반응은 비로소 나의 모든 행동이 이해 간다 했습니다.
하지만 난 한번도 그녀에게
교회를 나오라는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몸이 아파 수술을 하는 사건과
실직의 사건이 왔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복음을 전하라 하는 지체의 말도 있었지만
도무지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항상 겉돌다 헤어지기를 반복했습니다.
“실직된 것이 잘 되었다” “쉬고 싶었다”는 말에
동조하며 차라리 잘 되었다고 말을 할 뿐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녀와 다시 만났을 때
비로소 힘들다는 말을 했고
실직의 상태가 두렵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입니다.
부모의 도움 없이 혼자서 살아야 하는데
곧 있으면 실직 수당도 끝나가는데
왜 안 두렵겠습니까?
추석 연휴 첫날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복음을 전하리라 결심했지만
여전히 겉돌고 있는 내게
그녀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내가 교회란 조직이 정말 싫다고 했는데……그리고 혐오 하는데
왠지 지금 다니는 그런 교회라면 한번 가고 싶다” “나도 그런 목장 모임 같은 곳에서
내 형편을 말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상황이 힘든데
안 그런 척 포장하고 사는 것도 힘들고
그래서 심리상담까지 받았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얼마나 겁쟁이며 거짓선지자인지 고백합니다.
아마도…
내게 먼저 제안을 받고 싶었을 텐데
그녀가 교회를 싫어한다는 고정관념에 교회 나오라 말 한번 하지 못한
나의 악을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그저 간증 밖에 할 수 없었던 나의 연약을 약재료로 삼아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진짜 저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늘 거짓선지자 같은 나의 악을 회개하며
두려움 없이 장차 받을 환란인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