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 당한 아픔이 있다.그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자다가 벌떡벌떡 일어날 일이다.잊었는데,까맣게 잊은 줄 알았는데 또 가슴을 헤집고 든다.생각도 못한 곳에서, 전혀 엉뚱한 곳에서,망령처럼 그 말이 되살아났다.그래서 내귀에 들렸다.내 가슴 저 깊이 묻어놓았던,아예 시체처럼 썩어문드러졌으리라 생각했던 그 일, 그때 그 사건..그것이 엉뚱한, 전혀 엉뚱한 말로 각색되어 지금 날아다닌다.내가 억울했는데, 내가 원통했는데,내가 분하고 억울해서 이를 갈 일인데,지금 그 반대의 소리가 되어 허공을 떠돌고 있다.그래서 한밤중에도 눈이 떡떡 뜨여지곤 한다.얼마나 오랜 후에야,얼마나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이 일이 잊혀질까.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내 가슴속의 고통, 내 마음속의 아픔이 지워질까. 사라질 수 있을까..그래서 또 가슴을 친다.오늘 예레미야 13장 20-27절을 보며,얼마나 오랜 후에야를 묵상한다.한 사람을 용서한다는 것,그리고 이해하고 용납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오해를 푼다는 것,오해를 받지 않고 이해받는다고 하는 것이 또 얼마나 힘든 일인지..겉으론 사랑을 얘기하면서,속으로 진정한 사랑, 진짜배기 사랑을 베풀 수 있다고 하는 것이 또 얼마나 귀한 일인지..그것을 하기 위해, 흉내라도 내기 위해선또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러야하는지..시간이 흐른다고 해결이 될것인지..그래서 가슴이 아프다.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말씀하신다.그건 안된다고,세월이 흐른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고,구스인이그 피부를, 표범이 그 반점을 변하는 일은세월이 흐른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고 말이다.하나님의 강권하심의 역사,성령의 불의 뜨거운 태우심이 없으면,세월이 흐른다고, 아무리 많은 시간이 지난다고,그런다고 그 아픔과 상처가 지워지는 것은 아니란 말씀이 깊이 다가온다.그래서 또 손을 모운다.오늘도 이 하루도,성령님의 강권하심으로내 피부를 변하게 하소서, 내 반점을 지워주소서..내 가슴속의 뼈아픈 고통들, 독초와 쓴뿌리를 제거하여 주소서..이런 기도로 또 아버지를 부른다.추석날 아침, 밖에는 잔잔한 비가 뿌리고소붓하게 하나님을 만나게 하심이 참으로 소중함을 느끼는 귀한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