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열조가 자기에게 가르친 바알들을 좇았기에...
작성자명 [이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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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9.22
제가 자라던 당시에 믿음도 없고 완벽주의 성격이라 칭찬이 박했던 엄마가
진심으로 저를 칭찬해 주었던 말이 너는 남의 험담을 안하는 구나... 였습니다.
이 칭찬이 너무 좋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엄마의 이 말에
제가 받은 교육의 가치관이 다 녹아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적으로 유교적인 문화에서 자란 저는 침묵이 미덕으로 교육받았습니다.
그래서 듣고도 말하지 않으니 비밀을 털어놓는 사람들은 저를 신뢰했지만
저는 점점 분별력을 잃어갔던 것 같습니다.
예수를 만나고 나서 기도하면서 마음을 쏟아내기는 했지만
연약한 죄인들은 같은 가치관을 가진 공동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학교를 졸업하는데 까지는 그럭저럭 말을 안하고도 버텨갔지만
분별력없이 결혼까지 하고는 정말 문제가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적으로 가진 것까지 있으니 날로 진실과 멀어지고 악으로 진행하고
점점 더 알던 하나님까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고1일 큰 아들은 학교를 안가고 오전내 누워 있었습니다.
학교갈 시간에 깨우고 그래도 안되어 1교시 시작전에 가게 깨우고
또 1교시 끝나기 전에 갈 수 있도록 깨우고 했지만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점심시간 끝나기 전에 데려갈 수 있도록 또 물렸습니다.
정신과 약들을 2년 넘어 복용하면서 그 부작용으로 손이 떨리기도 하는 아이인데
그러면서도 공부는 고사하고 학교가는 문제로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가 이 마당에 아이 고등학교 졸업장을 고집하기 위해 애쓰는 것은 아니고
우리 아이에게 주어진 한계와 저의 한계안에서 고심하는 것입니다.
누워있는 아이를 보면서
그 마음의 강퍅함을 따라 우리 부모들이 제게 가르친
침묵과 가려짐의 바알들을 좇는 바람에 벌어진 일들이 생각났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어린 남자애 둘이니 장난이 심하긴 했지만
감정의 변화가 심했던 남편은 평소엔 끔찍이 잘해주다가
자기가 화가 나면 감정이 절제가 안되어서 화가 나서 지나가던 길에 차를 세우고
아무 건물 옆에 있는 막대기를 들고 아이들을 세워놓고 때린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감정이 폭발하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남편이 두렵고
또 밑바닥에는 분노가 있었던건지 우울로 힘이 없었던 건지...
아이들을 전혀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실컷 당하고 난 아이들을 보듬고 뒤에서 울고 달랜 것 말고는
참으로 오랫동안 분별이 안되었습니다.
유약한 저로서는 남편과 사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일 숨쉬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같은 가치관을 가진 공동체만 있었어도 나눌 수 있었을 것이고
말씀을 보면서도 그렇게 분별이 안되어 당하고 가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침묵이 미덕인 우상을 섬기고 있으니 당한 우리만 알고 침묵... 침묵이었습니다.
우리 큰아이가 정신과 치료를 안받고 계속 사고를 치면서 오토바이도 훔치다 절도도 하다가
경찰에 잡히고 소년원엘 가게 되어서 하나님을 만나고 돌이킬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정신과 약을 먹고 치료를 받으면서 한계를 배우고 배워 가며 하나님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고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느쪽이든 한계를 인정하고 나도 더 예수님을 알아가고 우리 아이도 예수님을 만나는
그 길로 가는 것이 저의 바람이고 기도이고 방향입니다.
그래서 저의 죄로 인해 이미 병이 든 우리 아이들을 인정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것들 만큼 저의 한계안에서 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하루에 세번 두 아들을 정신과 약을 먹이는 바벨론 포로에 끌려와 있습니다.
다들 다니는 학교를 잘 안가는 아이를 도와야 하는 일에 묶여 있습니다.
징계위원회에 가서 머리를 숙여야 하고 선생님들의 비난의 소리에 잘못을 빌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비참하지 않습니다...
제 죄를 보게 되니 그래도 아직 양육의 때가 남아 있을 때
제가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합니다.
이렇게 애를 쓴다고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하게 된다든지
행동이 더 나이스해진다든지 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더 알게 되고
양육되어 주님 만나는 우리 아이들이 된다면
이 모든 망가짐 가운데 참으로 축복된 인생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침묵의 우상을 깨고 이 모든 것들을 드러내며
영적후사를 낳을 수 있는 인생이 될 것을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