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된 혀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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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9.22
렘 9:3~16
딸이,
얼마 후에 결혼을 합니다.
그래서 시댁에서,
필요한 것들을 사라고 돈을 보내왔습니다.
원래는 시어머니가 함께 다니며 사주시는건데,
그러면 며느리가 불편하다며,
친정엄마와 다니라고 배려를 해 주신 겁니다.
저와 딸은,
그 돈을 받고 놀랬습니다.
예상했던 것 보다 많이 주시기도 했지만,
그 돈으로 사라고 하는 예단들 때문이었습니다.
아들 결혼식은,
살림도 재활용으로 하고, 예단도 조촐해 부담이 없었는데..
세상 풍속을 그대로 좇는 딸의 결혼은,
저희 형편에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나는 결혼식 때 엄두도 못내던 것을 딸이 받는 것이 좋아,
하루 시간을 내서 시댁에서 사라는 것들을 보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선포해 주시는 이삭과 리브가의 참결혼에 대한 말씀과,
우상을 섬기는 백성들에게 재앙을 선포하시는 예레미야 말씀과,
또 다른 권면의 말씀들 때문에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복을 맞추기로 한 날,
시어머니를 만나서...
저희에게 이 돈과, 이 예단은 과분합니다.
그렇게 값나가는 것들을 사기엔 제가 안목이 없어서 어머니 뜻에 맞게 살 수도 없습니다.
저의 딸도 어머니가 더 안목이 있으시다며 그것을 원하니 어머니께서 사 주십시요.
그리고 원래 이 일은 어머니가 하셔야 맞는 일이니 이 돈을 돌려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이런 말씀 드리기 어려웠고,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 기도드리고 나왔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러고도,
저의 아들 결혼식을 어떻게 치뤘는지,
저의 형편이 어떤지 설명을 했는데도..
딸의 시어머니는,
왜 이러시냐고 펄쩍 뛰시며..그 돈이 많은 것이 아니라며..많다면 그건 따님 복이라며,
편하게 생각하시라고..정 부담스러우시면 애들 둘이 다니며 사게 하시라고..이러시지 말라고,
그리고 저 보고 웃으며 강박증 아니시냐고... 하며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는 시어머니가 사라고 하신 아무 것도 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 혀가 진실된 혀였는지,
시어머니 혀가 진실된 혀였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거짓말을 가장 많이 하는 때가,
남자와 여자를 중매할 때 라고 하는데,
아마 분에 넘치는 짝을 만나기 위해서일 겁니다.
그리고 결혼을 준비할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분에 넘치는 혼수와,
예단을 준비하느라 무리를 합니다.
이 혼사를 ,
어떻게 하면 하나님앞에 부끄럽지 않게 치를지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그렇게 살라고,
딸의 결혼에 맞춰 반복해서 말씀을 선포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에 목이 메기도 하고, 힘들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생기가 없는,
시체들이 즐비한 세상.
자식을 위해,
자식을 살륙하는 부모.
평강만을 외치는,
부모와 곳곳의 선지자들.
입시와 직장과 결혼을 위해,
전장을 향해 달리는 말 같이 날뛰는 인생들과..
그래서 끊쳐질 수 밖에 없는 믿음의 세대들을 묵상합니다.
결혼에 얼마나 비중을 많이 두면,
재앙을 예고하시며,
신랑의 소리, 신부의 소리가 끊쳐진다고 하셨을까 생각합니다.
늘 진실된 혀로,
사는 것이 너무 힘들지만..
오늘은,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혀.
나의 죄를 고백하는 혀.
재앙이 올 것을 예언해 주는 혀.
잘못된 길을 갈 때 책망해 주는 혀가 진실된 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